<청약률 저조..수도권 미분양 공포 확산>(종합)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수도권 청약예정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용인 성복지구가 1순위에서 대형을 중심으로 미달사태를 빚으며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비인기 지역은 물론 올들어 분양한 용인, 고양, 김포시 등 수도권의 대표 유망 지역이 모두 청약과 계약에서 참패를 겪고 있어 수도권 미분양 사태가 위험수위까지 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용인 성복지구의 힐스테이트와 자이는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3천542가구 가운데 76%인 2천702가구가 미달됐다.
주택형 가운데 특히 130㎡(39평형) 이하 중.소형만 마감됐을 뿐 151㎡(45평형) 이상 대형은 청약자가 거의 없었다.
4일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1순위 청약이긴 하지만 대형이 많고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아 순위내 마감은 힘들어 보인다"며 "청약미달이 예상된 단지여서 수요자들이 아예 청약통장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지난 3일 청약한 이천 갈산2차 현진에버빌도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미달됐으며 112㎡형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주택형은 청약자가 아예 없거나 1-2명에 그쳤다.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서희스타힐스는 3일 현재 2순위까지 10개 주택형의 청약자가 5명에 그쳤다. 지난 달 청약을 받은 안성 공도 벽산블루밍, 안양시 안양동 신성 미소지움도 3순위에서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실제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80개 현장 가운데 1-3순위내 마감된 곳은 13개 단지에 불과했다.
이처럼 청약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업체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조건을 완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용인 신봉지구 동일하이빌은 3순위까지 청약 미달에 이어 초기 계약률도 30-40% 안팎의 부진을 겪자 최근 계약금과 옵션 비용을 낮추고, 회사측이 부족한 중도금을 대출해주는 등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해 주기로 했다.
성복지구 힐스테이트와 자이는 청약 전에 미리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에 걸려 못받는 중도금을 회사가 대신 빌려주기로 했다.
공급물량이 많이 집중됐던 김포시 일대와 고양시 덕이.식사지구의 신동아 파밀리에와 동문 굿모닝힐, 위시티 자이 등도 중대형 미분양이 쌓이자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으로 앞다퉈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의 6월 이후 공급할 하반기 분양 물량이 상반기의 2배나 되는 만큼 미분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나비에셋 한광호 소장은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곳이 많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커 중대형 수요자들이 청약을 미루고 있다"며 "특히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는 청약자들도 적지 않은 만큼 증가하는 미분양에 대비해 업체 스스로 분양가 인하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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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16:16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