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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 후원의 밤 후기 !!!!!!!!!

장백산-1 2008. 12. 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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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후원의 밤 후기!!!!!!!!!!!!!
번호 187089  글쓴이 디케 (gdhwang)  조회 145  누리 136 (148/12)  등록일 2008-12-18 14:05 대문 4 추천

[미디어오늘 김수정 기자 ]

 

 
"못난 저를 지탱하는 3명의 여인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막내딸. 회사에서 해고당한 것을 아는 막내딸이 '아빠는 회사에서 해고됐는데 왜 이렇게 일찍 나가'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아빠 회사에서 잘렸는데 반찬이 이렇게 많아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구본홍 출근저지를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서는 저를 위해 매일 아침 누군가를 향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식탁위에 따뜻한 우유와 고구마를 먹고 구본홍 출근저지투쟁에 참여했습니다." (우장균 YTN 기자)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한 사람은 언론사 사장으로 오면 안 된다'는 상식을 외치다 회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은 YTN 기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를 후원하는 행사가 1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 세 번째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 행사인 이 자리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정치권에서 온 국회의원 정치인과 전교조 정진우 위원장과 교사, 언론단체 회원들과 함께 일반 시민 등 4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날 참석한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이는 우 기자 뿐 아니었다. 조승호 기자는 얼마 전 회사를 떠나려고 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해직이후 '건강은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육체적인 건강보다는 정신적인 건강이 파괴됐다. 간부들에 너무 실망했고 사태이후 계속 가면 인간성이 황폐화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떠났다. 그런데 후배들이 놔주질 않았다. 집에서 나온 뒤 반나절 만에 문자 200개가 와있었다. 대부분 못난 선배를 격려하는 문자였고 따가운 질책도 있었다. 그래서 돌아오게 됐다."



▲ 회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은 YTN 기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를 후원하는 행사가 1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우장균 기자(왼쪽에서 첫 번째), 조승호 기자 (왼쪽에서 다섯 번째) 이치열 기자 truth710@


전국언론노조 권철 사무처장이 후원자로 약정한 사람들의 숫자가 836명이라고 공개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언론노조는 해직기자 1명당 100명의 후원자를 조직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약정수는 836명이었다. YTN노조를 위해 개설한 계좌에는 17일 오후까지 1615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앞서 언론노조는 지난 4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의로 YTN 후원을 결정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YTN기자들은 IMF 때 회사를 살린 능력 있는 기자들로 기본능력에 불굴의 의지까지 갖췄다. 10년 뒤 이들은 언론계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YTN에 장기 투자하라"고 말했다. 이번 후원의 밤을 추진한 권철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아직 1004명이 되기는 부족한 수지만 앞으로 계속 진행하는 만큼 꼭 YTN의 천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영상메시지를 통한 YTN노조 지지발언도 이어졌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올바른 언론은 정권과 불화가 있어왔는데 이는 고통스럽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의 흔적들"이라며 "갈수록 거칠어지는 시대의 파도를 이겨내자"고 YTN을 격려했다.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총괄상임이사는 "언론 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를 지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며 "언론인의 투쟁만이 그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낙천 서울대 명예교수도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우는 YTN의 노력은 두고두고 사회에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정진영씨도 "YTN의 투쟁은 특정정치세력에 대한 거부 등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언론사의 사장으로 특정정치인 특보출신이 와선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흔들린다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힘을 내라고 했다.



▲ 가수 임지훈 씨는 CBS파업 때 투쟁문화제에 섰던 경험과 그때 해고상태로 주유소에서 일하던 PD를만났던 일화를 얘기하며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썰물'과 가수 김민기 씨의 '친구'를 열창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가수 원미연 씨는 참석자들 사이를 누비며 자신의 히트곡 '이별여행'등을 불러 YTN조합원들의 투쟁에 힘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안도현 시인은 20여년 전 해직교사시절 썼던 시를 낭독하며 YTN 조합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보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안도현 시인은 YTN 해직기자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에서 먼 발걸음을 했다. 해직교사 출신인 안 시인은 "YTN 사태이후 YTN만 보고 있다"며 "해직 기자들의 복직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할 곳이 YTN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시인은 이날 자리에서 '우리는 깃발이 되어간다'는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행사 마지막 무대는 황혜경 기자와 장아영 기자, 김도원 기자로 구성된 '황혜경과 아이들'이 장식했다. 시민들과 YTN 기자,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바위처럼'에 맞춰 문선을 하며 이날 행사를 마쳤다.



▲ 이날 의 마지막 무대도 역시 YTN촛불문화제의 트레이드 마크인 '바위처럼' 율동을 YTN조합원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만들어갔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다음은 이날 안도현 시인이 낭독한 시 '우리는 깃발이 되어간다'.
우리는 깃발이 되어간다

안도현
처음에 우리는 한 올의 실이었다
당기면 힘없이 뚝 끊어지고
입으로 불면 금세 날아가버리던
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
나뉘어진 것들을 단단하게 엮지도 못하고
옷에 단추 하나를 달 줄을 몰랐다
이어졌다가 끊어지고 끊어졌다가는 이어지면서
사랑은 매듭을 갖는 것임을
손과 손을 맞잡고 내가 날줄이 되고
네가 씨줄이 되는 것임을 알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우리는 한 조각 헝겊이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바람이 드나드는 구멍을 막아보기도 했지만
부끄러운 곳을 겨우 가리는 정도였다
상처에 흐르는 피를 멎게 할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온전히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했다
아아, 우리는 슬픈 눈물이나 닦을 줄 알던
작은 손수건일 뿐이었다
우리들 중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깃발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라면
한 올의 실, 한 조각 헝겊이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서히 깃발이 되어간다
숨죽이고 울던 밤을 훌쩍 건너
사소한 너와 나의 사이를 성큼 뛰어넘어
펄럭이며 간다
나부끼며 간다
갈라진 조국과 사상을 하나의 깃대로 세우러
우리는 바람을 흔드는 깃발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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