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그네정권의 방송통신 장악음모

옵니다!!! 국회안에 국회가 없는 무법천지만 !!!

장백산-1 2009. 1. 4. 16:33



"옵니다~"

이 한마디에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검은 점퍼와 양복을 맞춰 입은 경위들과 방호원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입니다. 야당 관계자들은 경위들에 맞섰고 의원들은 어깨와 어깨를 걸고 본회의장 앞을 지켰습니다. 서로 끌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당직자들이 넘어지고 의원들의 뼈가 어긋나고 안경이 망가졌습니다. 경위들도 다쳤습니다.

마치 군대에서 소대별로 별치는 몸싸움, 진지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을 진지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인들처럼 당 관계자들과 경위들은 본회의장 앞을 확보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습니다. 국회의원도 그 사이에 뒤엉켜 땀을 흘렸습니다. 욕설도 들렸습니다.

"나가~이 xxx야~"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격한 충돌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회의원과 경위들의 몸싸움은 취재하는 기자들이 보기 민망했습니다. 국민의 대표가 짓밟히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본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17대 국회부터 몸싸움은 많이 봐왔지만, 그때는 상대방 의원들과 의원들의 실랑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탄핵 때는 더 했다고 들었지만, 당시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끌어냈습니다.

"'의원님...' 이러면서 그렇게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민주당 의원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런데 어제는 경위들이 의원들의 바리케이트를 뚫으려고 했습니다. 의원들의 안경이 날아가도 의원들이 쓰러져도 '공격'은 4차례나 이어졌습니다. 경위들이 물러난 뒤 마이크를 잡은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한탄했습니다.

"저는 경위들이 의원들 앞에 서면 '의원님...' 이러면서 그렇게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막무가내로 달려들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엄마야' 소리 지르면서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이미경 의원, 천정배 의원, 원혜영 원내대표 등의 안경이 파손됐습니다. 박병석 의원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손가락을 다친 강기정 의원 등 의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경위들과 방호원들은 현관 앞에 있는 당직자들을 끌어내고, 4층 본회의장 방청석 출입구 쪽으로도 쳐들어갔습니다. 사다리를 들고 4층으로 가던 경위들은 당직자들에게 사다리를 뺏기기도 했죠. 또한 경위들은 9시 TV 뉴스 시간에 맞춰 로텐더홀에 진입하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는 장면을 TV 생중계로 내보내 여론을 전환시켜보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국회 경위들과 방호원들은 이렇게 하루 종일 치고 빠지기를 계속했습니다. 국회 사무처가 5일까지 질서를 유지한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라 월요일까지 아니, 임시국회 마지막 날까지 대치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농성을 풀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의원들이 법안 심의를 할 수 있게 하면 국회는 정상화 됩니다. 쉽습니다. 아니, 그게 순리입니다.

국회 대신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난장판이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상임위에서 심의조차 하지 않은 법안을 무더기로 직권상정하는 것은 엄연히 여,야가 있는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만약 직권상정으로 법안을 처리한다면, 야당이 왜 필요합니까. 그야말로 한나라당 1당 독재입니다. "평생 민주화 (운동) 해야 하나봐..."라며 내 옆을 지나간 한 민주당 의원의 말이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여야 법안 합의, 협의 처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여론을 따르는 길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탄핵 역풍을 되새겨봐야 합니다. 미디어 관계법, 집시법 등 갈등을 유발하는 법은 그대로 통과시킨다면 촛불보다 더 큰 횃불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제 하루 종일 국회에 있었지만, 기가 막히게도 국회는 없었습니다.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난장판이 있었을 뿐입니다.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국회, 상생화 화합의 국회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