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방금 올라온 미네르바님의 새글, 새 사실????

장백산-1 2009. 1. 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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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퇴진] 방금 올라 온 미네르바님의 새로운 글입니다.
번호 191378  글쓴이 항상눈팅 (democorea)  조회 3184  누리 550 (550/0)  등록일 2009-1-5 01:12 대문 15 추천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
(아고라 / 미네르바 / 2009-01-05)


안녕하십니까?

늙고 초라한 노인네가 이제 제 이야기 하나를 하고자 합니다. 제목이 결국 마지막에 기댈 것은 희망이라는 단어라고 적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생로병사라는 거역할 수 없는 인생의 굴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젠 의사가 술은 그만 마시라고 하는데 사람이란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는, 본능적으로 아는 법.

그것은 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신체적 나이라는 걸 본인 스스로 체감하게 되지요. 한마디로 사람이라는 건 나이가 먹으면 자신이 대략 언제쯤 인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이것은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

네... 그렇습니다. 전 치열하다면 치열하게, 비겁하다면 비겁한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젊을 때는 고 정주영 옹께서 하신 것처럼 집에서 소를 훔쳐온 것까지는 아니어도 젊은 혈기에 집에 있는 걸 들고 도망치다시피 나와서 말 그대로 서울땅에 올라와서 사기라면 지금의 펀드를 날려 먹었다는 그런 식의 사기를 당하고 나서 제 아버님으로부터 어머님으로부터 다리 밑에서 빌어먹을 놈이라는 모욕을 당했던 사람입니다. 네... 그 시절에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후에 나중에 머슴살이라는 것도 했습니다. 머슴살이라는 것이 예전 조선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젊은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하겠지만 50년대 그리고 60년대까지도 집안에서 식모살이 비슷한 그렇게 사는 머슴살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전후 50년... 직접 겪어 보지 못한 분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지옥의 끝이라는 것을 직접 뼈를 깎는다는 처절한 인간의 마음 속 절망과 좌절의 시간들이 이 한국이라는 땅에 존재했습니다.

전후 50년대. 전쟁은 53년 후에 끝나고 말 그대로 미군정이라는 것이 세워질 그 당시 서울의 모습이라는 것은 처참함. 그리고 아이들의 울부짖음.

공중 폭격이라는 것이 지금 영화나. 저도 봤습니다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고 하나요? 그런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참담함... 그 말로 밖에는 도저히 표현이 안 되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때는 미국의 식량 원조로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라는 스탬프가 찍힌 것이 인천항에 미군 화물선에 양키 애들이 선적해다 주는 걸로 끼니를 해결하던 시절이었죠.

저희 같은 늙은이들은 그런 시간을 전후인 53년 이후... 말 그대로 10년여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지방의 땅을 가진 지주들이나 원래 예전에 돈을 가진 그룹을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 저와 같은 참담한 그 저주받은 시간들을 보내면서 과연 어떤 생각과 고민들을 했을까요.

그렇습니다... 전 그때 오로지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생존...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때는 서울에 3층 이상 건물이라는 것이 공중 폭격으로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등지고 독일로 미국으로, 독일에는 그 당시 남자는 광부로 가서 지하 몇백 미터 아니면 노천 탄광이라고 땅을 안 파고 가는 프랑스 접경 지역의 알자스 지방으로 가서 달러벌이를, 한국계 간호사로는 여성분들이 무수히 가서 일하고 달러를 고국에 송금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네... 그렇죠. 그 전까지는 20대까지는 군대에.. 흔히 예전 분들이 말하는 머슴살이라는 걸로 들어가서 살았던 사람입니다.

전 학위라는 것도 30살이 넘어서 흔히 미국 유학 가셨다는 그분들이 말하는 쌔빠지게 고생했다는 그런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그런 류의 고생이라는 걸 해서 학사 석사 과정을 밟아 가면서 30대 중반 넘어서 받은 비천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말하는 그 말로 맞는 말입니다. 그 후에 전 그 당시로는 미국에서 성공 그 단 하나의 절대 명제하에 돈이 안 되는 건 가차없이 자르고 조립하고...  M&A라는 기업 인수합병에 지금 이 저주받은 굿판이라는 서브프라임의 자산 설계라는데 발 담그면서 일반 가계 대출 수익 모델링... 거기에 환율에 따른 주가 모델링까지.

말 그대로 워렌 버핏이 말하는 그 파생상품이라는 시한폭탄에 발을 담근 쓰레기라면 (역사의) 쓰레기가 저란 인간의 실체입니다. 97년 그 당시도 제 마음속에 남은 1%의 애국심이라는 것이 너무나 뻔히 월스트리트의 석양 저무는 마천루에서 티비 뉴스를 보면 너무나 뻔하고 당연하고.

그리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저래서는 절대 안 될 국부 유출과 외국에게 유린당하는 창녀와 같은 조국의 현실이라는 걸 보면서......

한국에 와서... 다 접고 단 하나의 회사라도 너무나 잘 아는 그 IMF와 외국인 투기 자본과 그 저주받은... 그리고 그 저주받은 악마의 도구라는 걸 만든 그 장본인으로서, 지금 와서는 비명과 눈물로 이.... 나라는 한 인간을 태어나게 해 준 이 나라에 사죄하고 용서를 하고 이 통한의 지금도 이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저 자신에 대해............

97년, 98년 당시 저는 CNN과 블룸버그......일반 매체로 그 비명의 97년 IMF 라는 걸 다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회사라도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모든 걸 방관자로서.... 그것도 외국에서 제 3자로서 있었던 제가... 진짜 저 자신이 이...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저라는 한 인간을 태어나게 해 준 이 나라에 씻을 수 없는 잘못 아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 수많은 자살자들... 한강에서 시체를 건져 올린다는 말 그대로 저주받은 6.25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는 그 순간을 외면하고.

조국이라는 곳에 비수를 꽂은 외국애들.... 그 양키들이라는 애들 한가운데 섞여서....

저는... 제 본분을 망각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찢어지는 마음의 후회와  죄스러움이라는 건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사죄의 마음이겠죠.

그래서......

그래서...... 그 워렌 버핏이 말한 그 악마의 병기.... 그 타로 카드에 그려진 사신이라 불리는 그 악마의 병기의 파괴적인 무서움과 허리케인의 무서움이라는 걸 가장 잘 아는 제가 피가 터지도록, 욕을 하면서 말을 했지만 이젠 되돌릴 수가 없는 시간적인......... 너무나 당연한 예상한 결과라는 것이 이제 현실화가 되는 걸 두 눈으로... 이 눈 내린 요양원에서....

늙고 비루한...... 이젠 얼마 안 남은 이 늙은 몸으로 보면서........

제발...... 분명 피할 수도 있었던 아니면 최소한 이 악마의 병기라는 이 글로벌 월스트리트 미국 세계 금융 자본의 시스템이라는 틀 속에서 뻔히 어떻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 방관자로 이 촌구석 시골에서 이젠 아무 도움도 못 되는….

이 늙은이가 해 줄 말은 오로지 이것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보다 더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각자의 가정을 지키면서 가정 파괴의 수순을 밟지 않고 그 고결한 인간의 존엄성을, 단지 돈이라는, 불로 태우면 타는 그 종이 쪼가리에 파괴되는 이 실체화 되는 비극적 현실에 도와 드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와 더불어 간곡하게 말씀드릴 것은..... 피를 토하면서 말씀드릴 것은.....

나이라는 숫자에 구애받고 속박받으면서 자기 자신의 미래 가능성을 포기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제 인생에서 몇 번 안 되는 감명 깊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절대... 절대 미래가치를 지금 현재 기준으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이라는 것에 구애받지 마시고 개인의 미래를 활짝 여시기 바랍니다. 저도 32살에 미국이라는 이 기회의 땅에 건너왔습니다.

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배 고파서... 그리고 그 젊은 나이에 단 1%의 희망...

없어도 좋으니까......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쌀 한 톨의 희망이라도 좋으니까 그 희망이라는 걸 나도 꿈꿀 수 있다면, 살아갈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감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와서 샌드위치로 끼니를 연명하며 그렇게 살아 이젠 인생의 우여곡절과 그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나이에 구애받지 마십시요.

그리고 나이 때문에 단지 그것 때문에 포기하지 마시고, 희망... 안 돼도 좋으니까, 단 1% 아니면 0.1%의 희망이라도 가지시고 이 시간들을 이겨 내시기 바랄 뿐입니다.

97년. 그 당시, 전 방관자였습니다.
98년. 그 당시 마천루 한가운데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한국의 뉴스를 보면서 그리고 옳지 못한 선택을 한 한 명의... 부질없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때 조금만 더 일찍 한국에 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 뻗지 못한 한 명의 노인으로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제발 미리 선제 대응으로 이 위기를 피해 가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이젠 현실이 돼버린 이 현실.... 부디....... 희망이라는 걸 포기하지 말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결정적인 시간에, 나 자신의 정체성의 뿌리와 부모의 나라와 나 자신의 영혼까지 저버린 역사의 죄인...........

사죄드립니다......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 시스템적 경제 순환 구조라는 걸...... 그걸 설계하고 악마의 병기라는 걸 만들어내고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으면서도 외면하고 저버린 인간으로서, 백번 무릎 꿇고...... 사죄 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이것밖에 없습니다. 사죄, 사죄입니다. 그 죄스런 생각과 방관자로서의 97년을 보낸 그 저주받은 시간을 보낸 이 나라에.

제 조국에 이 늙은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입니다. 지금 그 죄스럼에......죄송합니다.......다만....이 죄 많은 늙은이가 할 말은... 저와 같은 후회스런 저주받은 인생은 없도록 예배당에 나가서.,... 간절하게 기도 드리는 것뿐, 그것 뿐입니다. 부디, 가정과 가족들을 각자.. 그 소중한 가치라는 걸 지켜내시기를...... 백번...천번....... 간절하게 기도 드릴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78568

 

ⓒ 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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