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좌파로 만들었어요
(서프라이즈 / 변호사의 아내 / 2009-03-07)
'악바리'라는 말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말입니다. 소질과 감성뿐 아니라 끝을 보는 연습벌레의 근성이 필요하니까요!
악바리의 조중동 박살 내기
여러분은 무슨 파이신가요?
좌파, 우파, 온건 좌파, 급진 좌파, 진보, 보수, 중도 보수, 급진 보수, 중도 진보, 급진 진보, 강남 좌파, 좌빨, 수구 꼴통…
어휴!! 반으로 쪼개진 코딱지만 한 나라에 파도 무척 많답니다. 당파싸움과 사화로 망할 때까지 다투던 선조들의 뒤를 따른다면 언제 통일해서 일본 따라잡고 대한민국이 일등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끼리 살자'파
남편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우리끼리 재미있게 살자파였습니다. 정치 방임주의자로 살아온 이유가 있답니다. "그놈이 그놈이지 뭐…. 하는 짓이라곤 맨날 육박전이나 벌이고…. 너희들끼리 잘해 먹어라!"
또 다른 이유는 '강남불패'라는 말처럼 '영남불패'라는 것에 오랫동안 세뇌되어서 아무리 국민이 뜻을 모아도 경상도 텃밭에서 무식하게 밀어붙이면 되는 일이 없었기에… ‘경상도가 죽일 놈이다’ 하면서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사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10년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은 늘 그렇게 유지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IMF가 와서 '아~차' 싶었답니다. 나라가 망했으니 정신 차리자 싶어서 김대중 대통령을 뽑은 것이 결혼 후 처음 뽑은 대통령이었답니다. 16대 선거 때는 이회창이 압도적으로 된다는 소문이 만연하였고 충청도 사람을 경상도 사람이라며 고향까지 바꿔가며 텃밭에서 밀어주니까… ‘해봤자다…’ 하면서 선거하지 않고 놀러 갔습니다.
IMF를 당하지 않았다면 민주 진영에서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국민은 꼭 일이 터지고 나면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 옛날 고통은 잊어버리고 또 차떼기들에게 정권을 줍니다. 아니 딴나라 차떼기들에게 꿀이 나옵니까? 무슨 궁물을 얻어먹으려고 죽으나 사나 독재당만 뽑아서 이리 고통을 당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다행히 참여정부가 탄생했고 대한민국이 최고로 잘 나갔을 때 먼 나라에서 상식과 원칙을 전하는 전도사(?)를 만났습니다. 그 후에는 서프라이즈를 알게 되었고 꼼꼼히 글을 읽으며 사회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에 남편을 좌파(?)로 만들기로 했답니다.
깡 부터 시작
서프에서 글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만난 실천이 조중동의 광고 절단을 위해 '깡'을 먹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깡은 남편에겐 보통의 먹거리가 아닙니다. 까만 봉투에 들어 있는 캔 맥주와 깡은 가난한 신혼과 학생 때의 유일한 위로제였습니다.
시험 보던 날 생일 미역국을 먹여서 보냈습니다. 결국은 그 미역국 때문에 미역국 먹었다며 캔 맥주와 깡으로 한숨을 달래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땐 상가에 들러 그것을 사 먹겠다는 마음에 아이들의 기저귀 안과 겉을 뒤집어서 채우고 나갑니다.
20층에서 학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아이들을 뺑뺑이 돌리면서 키 큰 사람은 저쪽에 앉아서 깡을 먹고 있습니다. 오직 그것 하나 얻어먹으려고 추운 날 운동장에 나간 답니다. 집으로 올 때는 2봉지씩 가슴에 안고 들어와…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앉아서 케첩에 찍어가며 먹는 모습은 가관입니다.
그런 끊기 어려운 행복의 깡이었지만… 우리만의 행복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마음… 대한민국을 좀먹는 조중동을 박살 내려면 더 이상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왜 자꾸 먹느냐…. 그것이 그렇게 맛이 있느냐….' 그랬더니 '가난한 어린 시절 추억 때문에…, 돈 적고 양 많은 것 찾다 보니까…' 하고 말하더군요. 그 후로 뻥튀기로 바꾸어 줬습니다.^^
끓여 먹기
남편은 6학년 때 서울로 유학 온 강원도 촌놈이라서 끓여 먹기의 달인입니다. 끓여 먹기만은 생존의 차원에서 끊을 수 없다며 애원하며 버텼습니다. 자기 한 명 사먹지 않는다고 조중동이 망하는 것이 아닌데… 한강물 한 컵으로 바닥이 나느냐고 하면서 버텼습니다.
조중동의 돈줄을 끊지 못하면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대차게 나갔습니다. 저의 집 여자들은 남편이 말을 듣지 않으면 무조건 도장 찍자고 합니다. 네…? 이혼이요…? 아닙니다. 각서입니다.
"국민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조중동을 박살 내기 위해 오늘 이후로 끓여 먹기의 회사를 바꾼다."
사흘 동안 도장을 안가져 오고 버티기에 손바닥에 물감칠해서 손바닥 도장을 찍었습니다. 아이들도 재미있다며 너도나도 찍어서 저의 집에는 안중근이 4명이나 됩니다. 같이 장보러 가면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집습니다. 아내의 눈 사인이 없어도 장바구니에 넣지 않고 확~ 뒤집어 놓습니다.
가끔 잠시 기러기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친척 할머니가 주방장입니다. 할머니가 사온 끓여 먹기가 조중동의 돈줄이 되는 것이면 남편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꼭 바꾸어 온답니다. 할머니들에게 이름을 적어주며 사오지 말라고 알려 준답니다. 할머니들은 아무것도 모르시고 조중동 박살에 일조하고 계신 답니다.
독약 구독 중단
저는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못 합니다. 신문 구독 신청을 부탁하면 잘 들어줍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오랫동안 구독했습니다. 그때는 중앙일보, 헤럴드, 경제신문을 보고 있었고 남편은 신문을 여러 개 봐야 한다며 끊지 못하게 했지만, '조중동에는 독극물이 들었다고 하더라. 마음과 생각이 병들게 하는 신문이라더라…' 하면서 구독 중단했답니다.
남편에게 상식 있는 논조가 있는 신문을 보게 함으로써 사회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심어주기 위해… 조중동이 있는 한 희망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 년치 구독료 한꺼번에 드릴 테니 넣지 말라고 하며 마음 약해지기 전에 재빨리 문을 닫고 현관문 렌즈를 통해 아저씨를 봤습니다.
머리를 숙이고 걸어가는 아저씨가 안 돼 보여서 문을 열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업을 잘하시려면 조중동 취급 하지 마시고 다른 신문 배급소로 바꾸신다면 다 구독해 드릴게요." 지금은 신문 여러 개 봅니다. 다 같이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아파트에는 남편의 선배도 살고 후배도 산답니다.
분리 수거 때 선배 만나면 좋은 말 합니다. "선배님 이왕 보시는 것 좋은 것으로 바꾸시죠" 후배에게는 말을 좀 막 합니다. 후배의 주먹이 날아올까, 제가 조마조마하다니까요. " 야 임마, 웬만하면 바꿔라…. 아직 그런 쪼가리 보고 있느냐…. 쯧쯧…." 친척과 친구들도 전부 바꾸도록 권하면 대부분 다 바꿉니다.
투표하는 날
투표하는 날에는 남편은 꼭 놀이공원에게 가자고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구마을'이라는 곳에 가면 각 나라의 어린이 인형이 춤을 춥니다. 우리나라가 나오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말하면서도 지금 생각하니 아이들을 위해 사람이 존중받는 민주주의 국가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는 무능한 부모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고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권리와 의무의 행사를 하지 않았던 결과를 우리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 한 것 같습니다.
늘 반칙이 이겨 버리니까 우리가 뭘 바꿀 수 있을까 하는 패배감과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건전한 시민이라고 잘 못 생각하고 살았답니다. 이제는 국회의원 선거 때 마음의 호주머니에 무엇을 하나 넣어 갑니다.
투표소에 가서 도장을 찍기 전에 그것을 꺼내어 봅니다. 쓰레기봉투입니다. 어떤 후보를 이곳에 넣을까…. 나의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우리 사회와 다수의 행복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인물을 찍어야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경상도는 언제 저의 남편처럼 철이 들까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아파트 문서를 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그것을 꺼내 보면서 어떤 후보가 저평가된 아파트값 올려 줄까 하면서 찍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국민이 살고 싶은 나라가 되지 못하고 경제적 고통을 당하는 것도 국가적인 시각보다는 자신만 우선 잘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무능한 대통령을 뽑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 선거 때 놀러 가지 말고 권리를 행사하고 인물을 뽑을 때 신중하게 뽑았으면 합니다. 내가 사는 세상을 살기 좋게 하려는 노력 없이 어떻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랄 수가 있겠습니까. 아파트 값이 아니라 저평가된 대한민국의 가치를 세계에 올려놓은 큰 시각으로 지도자를 뽑았으면 합니다.
'상식과 원칙'파
촛불 이후로 남편은 좋아하던 깡도, 끓여 먹기도 사먹은 적이 없습니다. 배신을 못 하기도 하지만 현실감각이 없던 이상주의자 아내가 서팡이 되고 난 후 제시하여 주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믿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서프에 올라온 글을 보니깐 우리가 끓여 먹기를 바꾼 회사가 이익이 많이 났다고 했습니다. 우리 한 가정이 실천해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자신 없는 마음을 가졌지만 결과를 보면서 상식과 원칙은 반칙에 이길 수 없을 거라는 패배주의가 사라지고 작은 실천이라도 하면 이기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답니다.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자'파 남편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관심을 갖고 참여 하는 '상식과 원칙'파로 만들었습니다. 잘했져 ^^
그렇게 사는 우리를 딴나라 차떼기와 조중동이 좌빨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입은 진실을 말한 적은 없지만 좌빨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좌파빨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조중동과 딴나라 차떼기들에게 쿡!! 찔러서 더럽게 썩은 오물을 빨아 내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뿌린 오물이 너무 많아서 빨대로는 부족합니다. 좌파 즉 '좌파 파이프'가 필요합니다. '좌파 파이프'로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이용하였던 그들의 썩은 정신을 뽑아 내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파들은 한 곳으로 뭉치면 어떨까요. 대한민국이 민주적이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가는 길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오직 상식과 원칙파로 하나 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명박이와 조중동 차떼기당도 좋은 나라 만든다고 설치고 다니지만 그들이 가진 가치관과 방법이 틀렸습니다. 국민 손에는 수갑채우고 입에는 자갈 물리고 국민 허리에 깡통 채우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민주주의를 빨아 먹는 거머리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으시면 좋은 신문을 구독하시고 딴나라 차떼기들을 절대…… 아시죠?
딴나리 차떼기, 조중동 거머리님… 안녕히 보내 드릴게요.
좋은 주말 되세요^^
P.S : 또 실천할 것 없나요?
ⓒ 변호사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