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민민주주의

괴물로 변한 서울,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삶이 바뀐다.

장백산-1 2010. 5. 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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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변한 서울, 서울을 괴물로 만든 주인공은 누구인가.
번호 142719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1209  누리 262 (267-5, 11:38:0)  등록일 2010-5-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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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변한 서울, 서울을 괴물로 만든 주인공은 누구인가
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삶이 바뀐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5-08)


맹목적 복고주의자도 아니고 도시 발전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민의 한 사람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고 지금도 눈을 감으면 어렸을 때 서울의 모습이 선하다. 청계천의 맑은 물에서 빨래를 하던 아낙네들과 홀랑 벗고 물장구치며 뛰어놀던 애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평창동 계곡은 집채만 한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옥수가 흘러 넉넉하고 광목을 빨아 바래던 빨랫방망이 소리는 자연의 음악이었다.

소풍을 다니던 우이동, 진관사, 뚝섬, 자문밖에 자두 밭. 정릉에 배 밭…
60여 년 전에 서울 그림이다.

 

 

▲ 1960년대 한강인도교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는 서울시민들 ⓒ 조선일보

 

 

당시에 서울에 있던 귀신이 지금 서울에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길을 잃고 파출소(지구대)를 찾아 길을 물을 것이다.

그때를 그리워는 하되 원하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자신을 적응시키며 살아야 한다. 거부하면 낙오하든지 고립되어 살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발전을 해도 전제가 있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아침마다 한강을 건넌다. 참혹하다는 느낌이다. 저녁에도 한강을 건넌다. 휘황한 강변의 야경을 보며 나는 인간의 존재감을 잃는다.

 

군대시절 영등포에 있는 부대에 밤늦게 귀대하면서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한강을 건넌 적이 있었다. 통금이 있는 시절이어서 걸어서 건넜다. 문득 한강 난간에 기대어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달은 강물에 잠겨 있고 아름다웠다. 이태백의 심정이 이해된다.
훌쩍 몸을 날린다면 허공에 뜬 내 마음은 한 마리 새가 될까.
그런 생각도 했다. 옛날 얘기다.

 

디자인 서울이란다. 한강 르네상스란다.
거기 인간은 어디 있는가. 인간이 없는 서울의 르네상스.
괴물이다. 내 나라는 강이 사라진 괴물이다. 방방곡곡 괴물의 춤판이 벌어진다.

 

건축폐기물로 쇄석 틈새를 메꾼 한강 르네상스 현장 커다란 쇄석 틈새를 사람들 발이 빠지지 말라고 건축폐기물로 채워놓은 모습입니다. 붉은 화살표가 모두 불법 건축폐기물 덩어리들입니다. ⓒ 오마이뉴스

 

서울은 이미 용산의 남일당 건물에서 5명의 목숨이 불탄 주검으로 변했을 때 인간의 도시가 아니었다. 뉴타운 개발제일주의와 재벌의 이익과 정치꾼들의 출세주의가 뒤엉킨 야만의 도시로 변했다.

야만의 도시를 인간의 도시로 다시 바꿔야 한다.
누가 바꾸는가. 서울을 괴물로 바꿔놓은 것도 인간이고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바꿔 놓는 것도 인간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서울시장 선거가 두렵다.
지방선거기획위원장도 몸을 떨었다.
엄살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진짜다.
모두가 느끼는 것이다.

 

욕먹을 거 뻔히 알면서도 병 든 노인네 잡아다가 깨끗이 살아온 전직 총리와 엮으려던 음모는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그 짓을 하지 말아야 했는데 후회를 해도 이제 소용이 없다. 검찰이 원망스럽다.

한나라당의 선거기획위원장이란 사람이 한 말을 정리해서 옮겨 보자.
‘아아 힘들다.’ 이 한 마디다.

딱 맞는 말이다. 엄살이 아니다. 이것만은 정확히 본 것이다.

 

국민은 지금 사라진 독재자들의 망령과 함께 산다. 망령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다시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가 되살아나고 말도 맘대로 못하고 사는 시대가 눈앞에 있다. 어쩔 것인가 가슴을 졸인다.

왜 이 지경이 됐는가.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잘못 한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상품선전 카피가 있지만, 우리가 선택한 지도자는 우리의 후손들을 걱정하게 만든다.

 

우리야 스스로 잘못한 벌을 받는다지만 죄 없는 우리 자식들에게까지 고통을 넘겨줘야 하는가.

서울은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이 살고 있다. 인구로 따지지 못할 엄청난 가치들이 너무나 많다. 서울이 잘못되면 나라가 잘못된다. 국민이 잘못된다. 삶이 망가진다.

 

이제 서울은 사람이 살아갈 도시에서 점점 멀어진다.
가슴을 옥죄는 시멘트의 도시. 호흡이 힘든 밀폐된 도시.
그나마 열린 공간이었던 광화문광장의 억지 폐쇄는 웅크린 괴물의 흉측한 모습이다.

처덕처덕 시멘트벽으로 발라놓은 한강 역시 흉물스런 괴물이다.
괴물로 변한 서울을 사람의 도시로 되돌려 놔야 한다.
사람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을 홍보하는데 1천386억 원을 썼다고 한다. 야당이 주장했으면 흠집 내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한나라당의 김충환 의원이 지적한 것이다.

 

오세훈은 홍보비가 생산적인 소통과 마케팅 비용이라고 한다. 광화문 광장에 화단을 만들고 헐고 하는데 1억의 돈이 들었다. 이런 홍보를 서울시민들이 원하는가. 세금은 시민이 낸다. 이런 세금으로 아이들 점심 좀 잘 먹였으면 한다.

 

전임 시장(이명박 대통령)이 쓴 것에 비해 4배나 넘는 돈을 썼고 하루에 1억 원씩 홍보비로 낭비한 시장의 씀씀이를 통이 크다고 칭찬을 해야 할 것인가. 시민은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오 시장이 취임할 때 서울시 부채는 7조 원이었는데 4년 만에 20조 원으로 늘어났다. 빚이 앞으로 4배 늘어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실감으로 못 느끼는가. 세금 고지서를 받아보면 경련이 날 것이다.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세금에 갇혀서 서울시민이 산다.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애들의 학력은 꼴찌고 사람은 희망으로 산다는데 좋아진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가 없다.

뉴타운으로 쫓겨나는 힘없는 사람들은 용산 남일당 참사의 소름끼치는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이는 폭압행정 전시행정 낭비행정의 결과다.

 

서울시장 자리를 서울시민의 행복을 마련하고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라 대선의 징검다리로 여기고 이용했다는 지적이 왜 맞는다고 생각되는가. 대통령 해도 좋다. 그러나 제대로 하면서 꿈을 꿔야 한다.

상식이 울고 간 이른바 ‘의자가 뇌물을 챙긴 사건’으로 차마 못 견딜 고통을 의연하게 이겨 낸 한명숙이란 여성이 있다. 평생을 민주화 투쟁을 한 여성이다.

 

빠짐없이 재판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 느끼는 감회는 분노를 넘어 슬픔이었다. 저것은 재판이 아니라 인간 학대였다. 인간모독이었다. 오죽하면 한명숙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이해한다는 말을 했는가.

이런 빌어먹을 정치보복이 어디 있단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또다시 깨끗한 정치지도자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려는 기도는 현명한 재판관에 의해 무산됐다.

 

피고인석에서, 증인석에서 창백한 얼굴로 석고처럼 표정없이 앉아 있던 한명숙의 모습과 그 마음을 떠올리면 이 나라 정치는 야만의 극치다. 민주주의 국가란 말은 입에도 못 올린다.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독재정권에 남편을 감옥으로 빼앗긴 새댁 한명숙. 이어서 자신마저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한명숙.

 

혀를 물고 죽고 싶은 고문과 피를 말리는 억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버티던 한명숙의 염원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었다.

 

물지게를 지면서 서민의 아픔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체험했던 한명숙. 13년이란 기나 긴 세월을 남편의 옥바라지를 했던 순정의 여인 한명숙. 강인한 이 나라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한명숙이었다.

인간의 아픔을 체험한 사람은 인간행복에 대한 남다른 소망이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절절이 체험한 경험자다. 비록 삶은 고단하되 마음만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다.

때문에 그가 바라는 서울은 ‘사람특별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성부 장관을 하면서 여성문제의 전문성을 쌓았고 환경부 장관을 하면서 환경훼손의 재앙을 알았다. 총리를 지내면서 시야를 넓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모습이다. 지금 이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모습은 달라져야 한다. 4대강을 파헤쳐 국토의 모습은 만신창이가 됐다. 죄 없는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하늘로 들어내고 죽는다.

지금 서울은 어떤가. 어쩌다 지방에 내려갔다가 서울에 돌아오면 공기가 달라진다. 왠지 가슴이 답답하다. 우리가 오염된 공기에 적응을 못하는 것이 잘못인가. 서울시민은 서울이 사람사는 세상으로 변하기를 바란다

.

지금 괴물로 변해버린 서울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려 줄 사람을 원한다. 우리에게 희망을 줄 사람을 원한다.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바람이다.

왜 한명숙은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하는가.

 

저 한명숙, 서울의 진정한 변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이제 겉치레 서울은 잊어주십시오. 사람을 위하고 존중하는 사람중심도시,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서울시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차별로 상처받지 않도록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현재 6조 5,000억 원인 복지, 교육 예산을 10조 원으로 과감하게 확대해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예산으로 쓰겠습니다. 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복지표준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특별시 시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 허위와 조작을 일삼는, 무능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나 민주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필승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민주시민세력이 단결하여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국민의 뜻입니다. 변화를 바라는 서울시민의 호소입니다. 모든 것을 걸고 온몸을 던져서 범 민주시민세력의 후보로 진군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나라가 어렵습니다. 방향을 잃었습니다. 최악의 정권입니다. 4대강, 미디어 법, 사법부 압박 등 국민의 뜻은 무시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한숨과 눈물은 깊어지는데 겉치레와 전시행정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6월2일 승리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겨서 오만한 정권엔 준엄한 경고를, 국민들에겐 변화와 희망을 안겨주어야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뭉치면 힘이 커집니다.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사람과 삶에 투자하는 사람특별시장이 되겠습니다. 힘을 모아 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것은 한명숙이 서울 시민에게 한 약속이다. 우리는 이 약속을 머릿속에 외워두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천안함에 끌려 침몰할 위기다.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저만치 앞서서 알고 있다. 그렇게도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가.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웃을 것이다. 다음에 분노할 것이다.
그다음에 응징할 것이다.

 

그들은 통곡할 것이다. 후회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다. 정직해라. 정직하면 용서받는다. 정직하지 않으면 벌 받는다.

 

제주도지사 출마자의 동생이 돈다발을 넘기려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어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제 괴물이 된 서울을 누가 제대로 치유할 명의가 될 수 있는지 우리는 눈 크게 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2010년 5월 8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