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 시민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2차대전 이후 독립된 나라 중에서 이만큼 제도적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것은 대한민국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 나라 말아먹어 IMF를 불러들였을 때였습니다. 국민들이 장롱 속의 금을 모아 3년 만에 대한민국을 IMF에서 건져 냈습니다.
1998년 개인당 국민소득 7천 불을 국민의 정부는 12,000불로 올려놨습니다. 참여정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2만 불 넘어 22,000불을 달성하고 임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17,000불로 떨어졌습니다.
국가 부채를 2년간 110조나 늘리면서 겨우 지난 분기 4% 성장을 이루면서 ‘회복되고 있다’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선진국’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에 발목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진보적인 사람들과 조금 보수적인 사람들로 나뉘어 합리적인 토론을 하고 생산적인 결론을 내며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하건만, 지역으로 나뉘어 떼로 몰려다니기 때문입니다.
보시죠! 국민의 70% 이상이 반대하는 4대강, 어떻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강행할 수 있습니까? 그건 지들이 무슨 일을 하든 여기 경남분들이 또 ???당을 찍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시를 당하면서 또 ???당을 찍으시겠습니까?
대한민국은 통일신라 이후 1300년 동안 ‘단일국가’로 살아온 민족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면서 소련과 미국이 지 마음대로 우리를 조각 냈습니다. 그러나 80년대 말 냉전체제는 무너졌습니다. 소련이 해체됐고 동구라파가 무너졌고 중국이 자본주의화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을 강요했던 냉전체제가 무너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하기 나름, 우리 힘으로 분단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입니다. 마침 인류문명의 중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바야흐로 동북아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삼면이 바다에 휴전선이 막고 있어 섬나라입니다. 이제 우리가 남북의 철도를 연결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섬나라 일본까지 젖히고 세계의 중심국가, 물류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정권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 2년 남북관계를 완전히 절단냈습니다. 우리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느라 다 날려버렸습니다.
어떻게 민족사를 이렇게 개차반 칠 만용을 부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지들이 무슨 짓을 하든 여기 (경남)분들은 또 ???당을 찍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원 시민 여러분, 경남 도민 여러분! 이렇게 능욕당하면서도 또 ???당을 찍으시겠습니까?
우리는 지난해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퇴임 후, 시골 고향으로 내려온 첫 대통령! 봉하로 찾아뵙고 여쭤봤습니다. “어떻게 봉하로 내려올 생각을 하셨어요?” 한숨을 깊이 내쉬시더니, “나는 고향분들께 오랫동안 ‘배척’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어쩌겠느냐? 고향에 내려와 고향분들과 함께 농사지으면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호소하는 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 더 있겠느냐?
’
정치인 노무현! 지역주의의 벽에 제 머리 찍으며 도전했던 사람입니다. 끝내 온몸이 부서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기 김두관 후보! 또다시 지역주의 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 국회의원 2번, 부산시장 1번 떨어졌습니다. 여기 김두관! 국회의원 3번, 경상남도 도지사 2번 떨어졌습니다. 부족합니까? 더 떨어뜨리고 싶으십니까?
김두관! 이제 그와 눈을 맞춰 주십시오! 그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그를 따뜻하게 안아 주십시오! 더 이상 그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를 배척하지 말아 주십시오!
노무현 한 사람도 너무 아프지 않았습니까? 노무현 한 사람도 너무 많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이 내일 김두관을 ?? 하시는 것은 여러분, 경남분들이 먼저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내일 김두관을 ?? 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먼저 우리 정치를 바로 잡고 우리 민족사를 바로잡는 일입니다.
우직한 사람, 의리를 지키는 사람, 소같이 일하는 사람, 수더분한 얼굴, 사람 좋은 미소, 밀짚모자가 어울리는 사람! 김두관은 어찌 그리 노무현과 닮았나요?
사무치게 노무현이 그리울 때면,
“그래! 김두관이 씩씩하게 살고 있잖아!” 이렇게 나 스스로 위로하고 싶습니다. “그래! 한명숙이, 유시민이, 안희정이, 이광재가 살고 있잖아!” 이렇게 다짐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