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우리나라에서 둘례가 제일 큰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1,000년 추정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찬란하게 피고 열매가 많습니다. (용비어천가 제1장 중에서)
캐나다의 전나무는 높이가 20m나 된다. 그러나, 그렇게 큰 나무의 뿌리는 불과 2m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땅의 토양이 양질인데다 영양분이 많아 뿌리를 깊이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작은 바람과 폭우에도 나무가 뿌리 채로 뽑힌다.
사이판의 나무는 높이가 2m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나무의 뿌리는 무려 20m나 된다. 24시간 거센 바람과 폭우를 견뎌 내기 위해 뿌리를 깊이 내린 것이다.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는 수명이 무려 천 년이 된다. 경이로운 일이다. 폭우와 바람을 견뎌내기 위해서 뿌리를 아주 깊이 내려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바람 잘 날 없다. 24시간 폭우와 비바람을 맞는다. 뿌리가 얕은 사람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뿌리 채로 뽑힌다. 그러므로 진정 아름답고 강한 사람은, 보여지는 나무나 잎사귀보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깊은 사람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강풍에도 꿈쩍하지 않듯이 기막힌 고난과 혹독한 시련을 통하여 뿌리를 깊이 내린 사람은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요동치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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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냇물은 모두 말랐고, 논바닥은 쩍쩍 갈라져 버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산꼭대기에 있는 나무들은 여전히 푸르고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냇가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들은 금세 말라 죽어 버린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뭄이 있기 전, 냇가에 자라고 있던 나무들은 뿌리를 깊숙이 내리지 않아도 수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뿌리가 거의 자라지 않았고 가뭄으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자 죽어 버린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풍요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 사람은 작은 어려움에도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그러나 역경을 극복하여 자신의 삶을 단련시켜온 사람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극복방법을 쉽게 찾아낸다.
땀 흘리지 않고 버는 재물을 경계하라. 달콤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영혼의 독약과 같다.
참된 행복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마른 땅을 파고 내린 뿌리와 같이 우리의 삶을 튼튼하게 받혀 주기 때문이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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