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릉록 8. 한 법도 얻을 수 없다 완릉록 보설편
◈ 완릉록 8. 한 법도 얻을 수 없다
"스님께서는 지금 法을 말씀하고 계시거늘 어찌하여 승(僧)이랄 것도 없고 법(法0이랄 것도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네 만약 가히 설명할 만한 法이 있다고 生覺한다면, '音聲으로서 부처님을 찾는 것'이 된다. 나[我]란 것이 있다고
見解를 내면 곧 처소(處所)인 것이다. 法 또한 法이라 할 만한 것이 없으니 法이란 바로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祖師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음의 法을 付囑할 때에 法이라 하는 法이 일찍이 무슨 法이던가. 法도 없고 本來 마음도
없으면, 마음 마음하는 마음의 法을 비로소 알리라. 實로 한 法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도량에 앉음이라고
한다. 도량이란 오직 一切의 見解를 일으키지 않음이다. 法이 本來 공(空)한 줄을 깨닫는 것을 공여래장(空如來藏)
이라 하는데, 本來 한 物件도 없거늘 어느 곳엔들 티끌과 먼지가 있겠느냐. 만약 이 消息을 안다면 유유자적하게
逍樂함인들 논할 바 있겠느냐.
********원오당 한소리******** ["스님께서는 지금 法을 설하고 계시거늘 어째서 僧이랄 것도 없고, 法이랄 것도 없다고 하십니까?"]
먼저 번 단락에서 무엇이든 집착하거나 작위와 지향이 있어 지음이 있으면 다 虛妄한 것이며
있는 그대로 완전한 것이여서 부처나 法이나 僧이나 이런 이름에 현혹되어 本來佛을 허물지 말라고 하였으나 배휴는 또 이렇게 疑心이 가시지를 않아 이렇게 물고 늘어진다. 지금 말씀하고 계신 것이 바로 法인데 어찌 法이 없다고 하시느냐고 따지고 뭍는다. 그래서 황벽스님은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네 만약 가히 설명할 만한 法이 있다고 生覺한다면, '音聲으로서 부처를 찾는 것'이 된다. 나[我]란 것이 있다는 見解를 내면 곧 처소(處所)인 것이다. 法 또한 法이라 할 만한 것이 없으니 法이란 바로 마음(心)이니라.]
說明할 만한 法이란 이것이 法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實際하는 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作用과 德相을 예를들어 말하고 있는 것이지 어찌 그것이 法이라고 하느냐 무유정법(無有定法)이다. 만약 그것을 法이다 한다면 이미 法이 法이 아닌 것이 된다. 즉 내가 하는 말을 보고 法이라고 생각하니 듣지도 못했는가 고불께서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라고 金剛經 四句偈에서하신 말씀을. 卽, 소리를 보고 法이라고 말한다면 바로 내가 있고 소리를 듣는 處所가 따로 있는 것이 된다. 그럼으로 諸法이 法아닌 줄 알아야 만이 바로 法이 그대로 마음(心)임을 알아 차릴 수 있다. [그러므로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음의 法을 付囑할 때에 法이라 하는 法이 일찍이 무슨 法이던가. 法도 없고 本來 마음도 없으면 마음 마음하는 마음의 法을 비로소 알리라.]
그럼으로 祖師님들이 以心傳心으로 마음을 傳하는 것이 바로 法을 付囑하는 것인데, 그럼 그 法이 무슨 法이냐 하면 바로 法도 없고 本來 마음도 없으며, 傳할 수 없는 그 마음을 傳한다는 것이다. [실로 한 法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도량에 앉음이라고 한다. 도량이란 오직 一切의 見解를 일으키지 않는 것 텅~빈 바탕 마음이다.]
실로 한 法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도량에 앉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無心인 마음의 텅~빈 바탕 體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마음의 作用이 바로 法인데
그 法은 因緣에 따라서 있다가 因緣이 다하면 사라지는 固定된 實體가 없는 것이 法이다. 그럼으로 法도 없고 마음도 없다고 하신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作爲와 指向이 없는 것을 도량이라고 하시어 작위와 지향이 없고 범부와 성인이 없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계신다. [法이 本來 공(空)한 줄을 깨닫는 것을 공여래장(空如來藏)이라고 말하는데, 本來 한 物件도 없거늘 어느 곳엔들 티끌과 먼지가 있겠느냐.]
제법공상(諸法空相)을 깨닫는 것을 일러 空如來藏이라고 말씀하신다. 如來藏이란 모든 功德을 具足하였으나 形相이 없음으로 텅~빈 그대로가 바로 性功德藏이듯이 이것을 스님은 空如來藏이라고 말씀하신다. 저 텅~빈 虛空처럼 텅~빈 佛性의 바다에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인데
그 텅~빈 佛性의 바다 어느 곳엔들 티끌과 먼지가 붙을 수 있겠느냐며 혜능선사의 시 한 귀절을 들어 일러 주신다. [만약 이 消息을 안다면 유유자적하게 소요함인들 논할 바 있겠느냐.]
이 消息은 本來無一物을 가르킨다. 卽, 텅~빈 佛性의 바다에서 노닌다면
무엇이 걸림이 있고, 무엇이 걱정할 일이 있을 것이며, 무엇이 집착할 일이 있겠는가.
오직 바람이 부니 벗꽃이 휘날릴 뿐 눈앞이 바로 허공꽃만 만발하였구나 ***본불본락(本佛本樂) 하옵소서! ()()()*** ***화엄동산에서 원오스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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