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으라`는 방편의 참뜻 / 릴라
유당 | 2015.11.07. 11:11 http://cafe.daum.net/truenature/S87g/46
'깨어 있으라'는 방편의 참뜻
經典은 法(眞理)을 가리키는 意圖에서 만들어진 方便, 手段이기 때문에 온갖 內容이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方便이듯이 말입니다. <유마경>에 유마힐이 몸이 아파서
모든 재산을 버리고 寢床에 누워 문병을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한 個의 寢床이란 한 個의 마음을
뜻합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갖춰져 있는 이 한 個의 마음 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즐거워도
이 한 개의 마음의 일이고 슬퍼도 이 한 개의 마음의 일이며 아파도 역시 이 한 개의 마음의 일이
기에 이 세상 모든 일이 여기를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境界, 對相를 따라가면 生老病死등 온갖
일이 일어나지만 이 세상 모든 것, 온갖 일의 根本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갖추고 있는 이 한 개의
마음뿐 입니다. 한 개의 마음 이것은 우리의 意志를 떠나 있는 것입니다.
유마힐이 寢床 위 즉, 한 개의 마음 위에 누워있는 것은 自己가 그 침상을 고집해서도 아니고,
그 침상을 일부러 고른 것도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 침상 위에서 나서 먹고 자고 앉고 눕고
아프고 즐겁고 괴롭고 한 것입니다. 이 침상, 마음이 없으면 이 세상 모든 일이 不可能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발 딛고 선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바로 한 개의 모양이 없는 침상입니다.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소리가 들리고 온갖 사물이 드러날 때 저절로 깨어있는 性稟이 있습니다.
저절로 自然스럽게 깨어있는 性稟 이것을 自覺하는 것입니다. 말하는 게 이것으로 因해 可能하고,
生覺과 소리와 事物이 이것으로 因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온갖 對相 境界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關心을 갖다보면 저절로 살아있는 마음의
바탕이 드러납니다. 오직 境界에만 마음이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이 根本性稟을 自覺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밖으로만 찾는 온갖 마음을 쉬고 오직 지금 여기에 疑心과 關心을 쏟아보십시오.
그런데 이 마음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어떤 定해진 모양이 없습니다. 이 마음이 이미 位置가 定해져
있고 定해진 時間 속에 있는 것이라면 認識된 것이어서 現象일 뿐입니다.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이라고 마음을 特定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否定할 수도 없습니다. 알 수 없다는 이
마음이 한 個의 마음으로 因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부정과 긍정하는 마음이 바로 이 한 개의 마음으
로 因해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어떤 物件이 아니기에 虛空과 같다고 하지만 마음
은 죽은 것이 아니어서 온갖 세상 일이 바로 눈앞 지금 여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虛空 하늘에
온갖 구름이 나타났다 사라지듯이 이 한 개의 마음으로 因해서 因緣에 따라 이러저러한 세상 온갖
것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일을 깨달아 지금 여기에 밝을 뿐입니다. 사물 사물에 깨어
있고 생각 생각에 깨어있을 뿐입니다.
'깨어있어라'하면 우리는 흔히 意識的으로 生覺에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으로
깨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있으려고 하는 마음의 造作입니다. 이것은 깨어있다는 이름으로 스스로
그 깨어있다는 그 이름, 境界에 사로잡히는 일입니다. 平生을 마음을 造作하며 살아온 우리는 깨어있
으라는 말까지도 造作합니다.
마음은 本來 깨어 있습니다. 마음이 깨어있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습니다. 본래 깨어있는 마음
이기에 다시 마음이 깨어 있으려 한다면 그것이 迷惑에 빠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깨닫고 보면
마음이 깨어있으라는 表現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꿈속에 빠져 있었다는 自覺이 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스스로가 眼目이 分明하지 않은 상태라면, 세상을 헤아리고 분별하는 모든 생각 마음의 애씀을
내려놓고 쉬는 것이 마음이 깨어있으라는 方便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마음이 본래 깨어있음을 防害하지 말라는 뜻으로 '깨어있으라'라는 方便의 말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分別하는 마음 計算하는 마음이 쉬어지는 것이 眞正으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평소에 생활하면서 온갖
對相, 境界를 만날 때마다 이게 分別하는 마음인지 分別하는 마음이 아닌지도 分別하지 말고, 꿈인지
깨어있음인지도 分別하지 마십시오.
習慣처럼 生覺이나 마음이 일어나 스스로를 괴롭힐지라도 그 어떤 是非 分別 比較 判斷과 評價를
하지 마십시오. 평소에 습관적으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평가하는 의식상태로 意圖的으로 힘을 들여
깨어 있으려 한다면 마음이 더 위축되고 긴장될 것입니다. 쉴 자리를 經驗한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欲望과 意圖를 내려놓고 그냥 푹 쉬십시오. 여기에 푹 익어지다보면 온갖 微細妄想이 저절로 발각될
것이고 分別하여 얻고 變化시키려는 온갖 애씀이 虛妄한 짓거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떤 애씀도 하지 말라는 말도 그 말에 집착해서 지키고 있으면 안됩니다. 어떤 말을 듣고는 無意識的
으로 習慣的으로 自己自身도 모르게 그 말을 따라 어떻게 하려는 意圖가 分別하는 마음의 習慣입니다.
이것이 業習으로 참으로 온갖 마음의 造作을 쉬지 못하고 그냥 있지 못하는 마음이 크나 큰 病입니다.
출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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