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생살이와 한생살이>
오전 10시경 외양간에서 놀던 하루살이 아들이 소꼬리에 맞아 죽어 하루살이 가족들이 모여서
장례식을 치루고 하루살이들이 모여 앉아 그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넘 아깝다" 젊은 나이에
그리 일찍 가다니...
그런데 오후 3시경에 또 한마리 하루살이가 잠자리에 잡어먹혀버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하루살이 가족들이 모여서 추도를 했습니다. "운이 없어서" 제 명대로 살지도 못하고...
그러나 서산으로 해가 지자 살아 남았던 하루살이들도 주어진 하루의 生을 長壽하고 다 죽었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오전에 죽은 하루살이나 오후에 죽은 하루살이나, 그리고 天壽를 누리고
해가 지자 저녁나절에 죽은 하루살이들이나 그들의 삶에서 별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또 먼저 죽은
하루살이를 추모하는 짓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常住不滅, 不生不滅의 자리, 根源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50세나, 100세의 삶도 하루살이의
하루동안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짧은 찰라찰라의 시간에 서로 시기하고,
서로 미워하고, 심지어는 자기 삶을 위해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고, 속이는 짓을 한다면 이 얼마나
허망하고 헛되고 바보천치 같은 짓이 아니겠습니까!!!
짧고 유한하게 주어진 부평초 같은 인생 나도 너도 모두가 행복하게 살다가 가야 하는데,
欲望과 분노심과 어리석은 지혜롭지 못한 마음에 얽매여서 하루살이 삶 같은 그 짧은 시간을
헛되게 낭비하면서 바보같이 살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한생살이"와 하루살이들의 "하루생살이"를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 봅니다.
삶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일 뿐입니다!!! 다른 때는 절대로 없습니다.
行行本處 至至發處 (행행본처 지지발처)
가고 가도 본래 그 자리 도착하고 도착해도 떠난 그 자리다.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천겁이 지나도 옛날이 아니고 만년을 돌고돌아도 여전히 지금이다.
卽時現今 更無時節 總無實法 (즉시현금 갱무시절 총무실법)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뿐 다른 시절은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꿈, 환상,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이다.
慧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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