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세계과 물질세계 이전에 분명한 이 일
깨달음, 즉 해탈이라는 단어는 물질적 현상이나 정신적인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 변혁을 얘기할 때면 물질이나 정신의 현상적인 변화에만 자동적 습관적으로 관심을 둡니다. 왜냐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물질적 정신적인 현상의 변화, 변혁 이런 방법으로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
를 해결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깨달음이란 물질적인 변화나 변혁, 정신 마음 생각의 갈무리나 진보를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깨달음, 해탈은 물질적인 현상을 개선하거나 조작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 마음이라는 정신적인 현상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거나 변화, 변혁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 정신적인 현상의 변화 변혁을 꾀하는
이런 방식으로는 여전히 물질적인 현상에 얽매일 것이고, 정신적인 현상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깨달음은 물질세계를 무시하거나, 정신세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배가 고프면 당연히
음식이라는 먹을 수 있는 물질을 찾을 것이고, 사회문제나 사람 간의 문제가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정신적
인 해결 방법을 찾고 연구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임시적인 갈등
해소책이고 해법입니다. 정신적인 현상, 물질적인 현상은 항상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어서, 잠시도 멈
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물질적 정신적 해결 방법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고 임시적인 처방입니다.
깨달음, 해탈의 진정한 의미는 물리적 정신적 현상의 근원, 본질에 대한 관심이고 질문입니다. 물질세계
정신세계의 근본에 대한 사유입니다. 물질과 정신이 있기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과 탐구입
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근원에 관심을 갖고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질문을 해 들어가다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은 참된 나, 본래의 자신, 진짜 나입니다.
물질도 본래의 나로부터 물질이 되고, 정신도 참된 나로부터 정신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으로 드러난
각양각색의 모든 것들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모습을 부여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나였다는
自覺이 깨달음, 해탈(자유)입니다. 내가 이 세상, 이 우주의 주인이었다는 자각입니다. 이 나라는 것도
물질적 정신적인 나, 즉 육신과 정신 이전의 나입니다. 물질적 정신적인 현상으로서의 나라는 개체를
유지시켜주고 받쳐주고 있는 根源의 나, 存在의 本質에 대한 자각입니다.
근원의 나, 존재의 본질 이것에서 물질세계가 드러나고, 정신세계인 분별하는 현상, 즉 느낌 감정, 생각
망상 번뇌 잡념 상상 이미지,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분별심 분별의식 인식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근원의 나, 존재의 본질 이것으로 나도 되고, 이것으로 세계도 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 우주만물을 단
한순간 찰라지간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역시 이것 이 자리에서 이 세상 모든 것을 경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 또한 마지못해 방편으로 이것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지금 이것
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바로 이것.
이것은 찾을 수 없습니다. 캄캄한 어둠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들의 드러남을 통해서 이것은 죽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려주기
위해 붓다는 한 송이 꽃을 들어 보였고, 유마 거사는 입을 닫고 침묵했으며, 조사는 뒤돌아 가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저렇게 허구에 불과한 말뿐인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이 하나의 고요가 이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로 역동적으로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습니다.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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