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고요히 비치며 작용하다

장백산-1 2017. 11. 10. 10:43

고요히 비치며 작용하다


번뇌가 다한 때에 생사가 즉시 끊어지고

생멸(생사)가 멸하고 나면

고요히 비치는 것이 앞에 나타나서

감응하여 작용하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煩惱盡時   生死卽絶   生滅滅已   寂照現前   應用無窮

번뇌진시   생사즉절   생멸멸이   적조현전   응용무궁


- 보조국사 법어-


불교에는 진리를 가리키는 수많은 종류의 가르침이 있다. 인간의 근기(根機)와 의식수준이 원래 다종다양 

하기 때문에 팔만사천이 넘는 수많은 방편의 말을 설한 것이다. 보조 스님의 가르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씀이다.


선정과 지혜를 고르게 닦아서 구름처럼 떠다니는 사람들의 분별하는 마음, 망상(妄想) 번뇌가 끊어질 때 

생과 사가 따로 따로 있다는 분별심, 망상, 번뇌가 사라져 없어질 때 삶과 죽음이라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환상(幻想)도 사라져버린다. 생과 사라는 환상은 사람들의 분별 망상 번뇌에 의지해서 존재하는 환상이기 

때문이다. 생과 사가 있다고 분별을 하고 인식해서 믿는 그 자체가 곧 허망한 분별심 망상 번뇌 환상이다. 


생과 사가 곧 생과 멸이다. 환상에 불과할 뿐인 생과 멸(생과 사)가 다해 없어지면 구름이 사라진 청정한 

하늘처럼 텅~빈 고요한 본래마음의 경계가 나타난다. 그것을 일컬어 고요하면서 비치는 작용이 있다 하여 

적조(寂照)라고 이름한다.


이와 같이 분별 망상 번뇌가 없는 텅~빈 본래마음에서 하는 작용이라야 자유자재한 마음 씀씀이가 된다. 

구름이 없어야 태양의 밝음이 온 세상을 다 비출 수 있듯이. 그러므로 텅~빈 본래마음이 모든 인연에 감응

하여 작용하는 것이 무궁무진다고 말한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