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허깨비 가림과 허공 꽃

장백산-1 2018. 10. 31. 16:09

[원각경 강설] 45 - - 몽지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허깨비에 가려져서 허망하게 허공에 핀 꽃을 보다가 가리고 있던 허깨비가 


사라지면 ‘이 허깨비 가림이 이미 사라졌으니 언제 다시 일체의 허깨비 가림이 일어나는가?’라고 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허깨비 가림과 허공에 핀 꽃 두 존재는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공에 핀 꽃이 허공에서 사라질 때 ‘허공이 언제 다시 허공 꽃을 피우는가?’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허공에는 본래 허공에 핀 꽃이 없기에 허공 꽃이 허공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사와 열반도 함께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신묘한 깨달음의 성품이 온 세상에 두루 비춤은 허공 꽃과 


허깨비 가림을 떠나있다.”


선남자(善男子)。비여환예 망견공화(譬如幻翳 妄見空花)。여예약제(幻翳若除)。불가설언(不可說言)

。차예이멸 하시갱기 일체제예(此翳已滅 何時更起 一切諸翳)。하이거(何以故)。예화이법 비상대고(

翳花二法 非相待故)。역여공화 멸어공시(亦如空花 滅於空時)。불가설언(不可說言) 허공하시 갱기공

화(虛空何時 更起空花)。하이고(何以故)。공본무화 비기멸고(空本無花非起滅故)。생사열반 동어기

멸(生死涅槃 同於起滅)。묘각원조 이어화예(妙覺圓照 離於花翳)。




【강설】


다만 범부의 정식(情識)이 다할 뿐  (단진범정 但盡凡情)


달리 성인의 견해라 할 것은 없다.  (별무성해 別無聖解)



(말없이 있다가 주먹을 들어 보이며) 다만 이것이며, 오직 이것이다!


(주먹을 등 뒤로 감추며) 속지 말라! 속지 말라!



여기에는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다. 언제 어디서나 다만 이와 같고 오직 이러할 뿐이다.


분별 번뇌 망상(妄想)이라는 허깨비 가림으로 인해 허공 꽃처럼 온갖 차별되어 있는 것같은 현상이 


바깥에 실제로 있는 것 같지이 보이지만, 문득 분별 번뇌 망상이라는 허깨비 가림이 사라지면 온갖 


차별되고 분별되어 있는 것같은 현상이 그대로 적멸(寂滅)하여 차별 분별이 없이 평등(平等)하다.




가을이 되면 누런 나뭇잎은 저절로 떨어지고  (추지임타황엽락 秋至任他黃葉落)


봄이 오면 예전처럼 풀은 저절로 푸르리라     (춘래의구초자청 春來依舊草自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