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음왕불(위음왕부처/威音王佛)과 ‘법화경(法華經)’
빅뱅(Big Bang) 이전에도 부처(佛)가 존재했다.
불교의 우주관와 현대과학의 우주관 상통
성(成)→주(住)→괴(壞)→공(空) 끝없이 반복
위음왕불(威音王佛)이 빅뱅 이전에 존재했던 부처(佛)
‘법화경(法華經)’이 만고의 진리임을 강조
현대과학에서는 137억년 전 특이점(特異點)이 찰나에 대폭발(大爆發, 빅뱅/Big Bang)을 일으켜 우주(宇宙)가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바로 빅뱅이론이다. 이 특이점은 너무도 작아서 좁쌀 한 알을 5000억분의 1로 쪼개고 그중 하나를 다시 10억분의 1로 쪼갠다 해도 크다고 할 정도로 아주 작은 그 무엇이다. 빅뱅이론에서는 이와 같은 특이점에서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물론 시간과 공간이 나왔다고 말한다. 빅뱅이론에 의하면 특이점 이전은 무엇이며 어떤 상태였느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특이점에서 시간과 공간이 시작되었으므로 특이점 이전에 대한 답은 없다는 것이다.
빅뱅/Big Bang으로생긴 우주는 지금도 대폭발 당시의 힘에 의해 계속 팽창되고 있다. 이를 우주팽창설이라 한다. 우주팽창설에 따르면 우주는 지금도 허공(虛空)과 함께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수많은 은하계가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하나의 티끌 속에 온 우주와 허공이 다 들어있다(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거나 ‘유마경’의 ‘한 알의 겨자씨 속에 삼천대천세계를 다 집어넣어도 비좁지 않다’는 말은 현대과학과도 상통한다.
그런데 우주는 마냥 팽창하지 않고 어느 기간이 지나면 다시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 빅뱅 이전의 특이점(特異點)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우주팽창설과 배치되는 우주수축설이다. 우주의 팽창과 수축의 반복은 우주의 자체법칙으로 신의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불교의 우주관은 현대과학의 우주관과 매우 흡사하다. 불교에서는 우주를 영원하거나 단멸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주는 성(成)→주(住)→괴(壞)→공(空)을 거듭하는 존재다. 즉, 생겨나고, 머무르다, 어느 시기가 되면 무너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그리고 사라진 우주는 어느 시기가 되면 새롭게 생겨나고, 머무르다, 어느 시기가 되면 무너지고, 마침내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불교에서는 우주의 시간을 겁(劫)으로 표현하는데 생겨나는 시기를 성겁(成劫), 머무르는 시기를 주겁(住劫), 무너지는 시기를 괴겁(壞劫), 사라지는 시기를 공겁(空劫)이라 한다. 대승(大乘)에서는 허공(虛空)을 유위법(有爲法), 즉 다함이 있는 법으로 보기 때문에 허공(虛空) 또한 성겁(成劫)에 일어난 것으로 본다. 공겁(空劫)에는 허공(虛空)도 없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대승경전의 완성이라는 ‘법화경(法華經)’을 보면 우주가 생기기 전의 공겁(空劫),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던 때에도 부처님(佛)이 존재했다. 명호가 위음왕불(威音王佛)이다. 음성(音聲)의 위력(威力)이 세상을 통솔하는 왕(王)의 위세(威勢)와 같다고 해서 위음왕불(威音王佛)이라 그렇게 부른다. 위음왕불(威音王佛) 이 부처님은 무량 아승지겁 전부터 계시면서 중생교화를 위해 ‘법화경’을 설하셨다고 한다. 부처님의 수명이 자그마치 40만억 나유타 항하사 겁으로 우주가 몇 번 생성되고 소멸되었는지 그 기간을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법화경’ 내용대로라면 위음왕불은 빅뱅 이전부터 존재하시는 부처님이다. 이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셨으므로 ‘법화경’ 또한 만고불변의 진리인 셈이다.
우주의 생성 소멸에 관계없이 부처님은 상주(常住)하며 불법의 완성인 ‘법화경(法華經)’의 진리(眞理)의 무궁(無窮)함을 강조한다. ‘법화경(法華經)’의 핵심사상은 대략 세 가지다. 성문승(聲聞乘 · 연각승(緣覺乘) · 보살승(菩薩乘) 삼승(三乘)은 방편(方便)이고 실제(實際)는 일불승(一佛乘)뿐이라는 회삼귀일(會三歸一) 사상, 여래(如來)의 수명(壽命)은 한량이 없는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열반을 보인다는 여래수명무량(如來壽命無量) 사상, 모든 법은 열 가지 진리(眞理)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십여시(十如是)에 의한 제법실상(諸法實相) 사상(思想)이다. 이 3가지 사상(思想)에 근거해 ‘법화경’의 설법을 들은 자는 모두 성불한다고 가르친다. 귀로 듣는 ‘법화경’ 설법소리나 독송 소리가 성불의 인(因)이 되는 것이다.
또한 중생이 ‘법화경’ 설법을 듣거나 누군가에게 들려주었다면 이보다 더한 공덕은 없다. ‘상불경보살품’에서 석가모니 부처님도 과거 생에 상불경보살로 계실 때 위음왕불(威音王佛) 부처님으로부터 ‘법화경’을 들은 공덕으로 금생에 성불을 빠르게 성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불자들 가운데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신행하는 불자들의 신심은 어느 불자들보다 견고함을 엿볼 수 있다.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소리(音)와 관련한 부처님(佛)이 존재했다는 ‘법화경’의 가르침대로 신축년 새해 벽두에 부처님(佛)과 진리(眞理)의 영원성(永遠性)을 믿는 불자(佛子)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제열 법림선원 지도법사 yoomalee@hanmail.net
[1569호 / 2021년 1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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