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말은 지금 여기 있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낼 수가 없다

장백산-1 2024. 2. 5. 14:11

말은 지금 여기 있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낼 수가 없다.


말은 내가 실제 경험한 내용을 축소시킨다. 말로 경험이 표현되는 순간 그 생생한 경험의 알맹이는 사라진다.
‘사랑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말일 뿐, 내 가슴이 경험한 생생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없다.
말의 뜻을 따라가느라, 말이 아닌 진짜 지금 여기 있는 현실을 놓치지 말라.

말(언어)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상(相, 이미지)이다.
말은 우리 안에 특정한 상으로 저장되었다가 그 말이 필요할 때 튀어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자신의 경험에 따라 동일한 말임에도 각자 서로 다른 의미를 투영한다.
이것이 똑같은 말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의미일 수 없는 이유다.

말이라는 것 자체가 지금 여기 있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가 없다.
‘사랑해’라는 말은 그저 단순한 말일 뿐, 내 가슴의 생생한 진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
‘사랑해’라고 말하기보다 그저 생생하게 사랑하라.

‘용서해’라는 말보다, 그저 용서했음을 보여주라.
‘포옹’이라는 말보다 뜨겁게 안아주라.

말의 뜻을 따라가게 되면 그 말 이면에 있는 진짜 의미를 잃기 쉽다.
말이 필요할 때는 방편으로 말을 쓰되, 말 그 이전의 생생한 진짜 삶에 접속하라.
지금 여기 있는 있는 그대로의 실상과 마주하라.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