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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육도윤회가 있다고 하셨는데 스님은 왜 없다고 하시나요?

장백산-1 2024. 2. 17. 16:28

부처님도 육도윤회가 있다고 하셨는데 스님은 왜 없다고 하시나요?

[질문]  스님의 법문 듣다보면 육도윤회가 없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부처님도 육도윤회가 있다고 하셨는데 스님은 왜 없다고 하시죠?

[답변] 부처님이 하신 모든 말씀은 전부가 다 방편(方便입니다. 경전에서 나는 평생 법을 설했지만 단 한 마디도 설한 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런 말씀은 부처님이 하신 말이라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믿을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방편인 줄 알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방편으로 비유를 들어 부처님의 말씀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고 하고, 강을 건너는 뗏목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손가락 말고 달을 보는 것이고, 뗏목이 아니라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이지 손가락과 뗏목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처님은 본질적으로 언제나 '지금 여기'에서의 실상을 설하셨지, 과거나 미래라는 허상을 설하지 않으셨슴니다.
육도윤회라는 단어는 괴로움이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설명하는 방편입니다.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라는 삼독심의 과보로 아귀, 수라, 축생을 대비시켰고, 선과 악이라는 과보로 천상과 지옥을 대비시켜 여기에 인간계를 합쳐서 육도라고 이름을 붙였을 뿐입니다. 즉 육도는 인간의 선악, 탐진치 삼독심의 결과 괴로움이 연기되어 생겨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탐진치 삼독심과 선업 악업을 짓는 마음으로 인해 괴로움의 윤회가 반복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선악이라는 이분법의 분별에서 놓여나고, 삼독심에서 해탈하면 열반, 해탈하여 부처님이 된다고 합니다. 부처가 되면 육도윤회에서 벗어난다고 합니다. 이 말이 곧 부처님은 육도윤회가 없다는 말이지요. 즉, 본질세계는 육도윤회가 없다는 말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것들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그대로 부처님입니다.다만 머릿속에서 허망한 분별망상을 쥐고 그것을 자기라고 믿기 때문에 부처가 부처인지를 확인하지 못할 뿐이지요. 그러니 중생에게도 사실은 육도윤회가 없습니다. 허망한 분별 속에서만 육도윤회가 있을 뿐이지요.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