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가 진리이고 법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가 진리이고 법입니다


법(진리)란 무엇일까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가 진리 (법)입니다. 촉목보리(觸目菩提) ;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깨달음이다., 제법실상(諸法實相) : 세상 모든 것, 제법, 만법이 전부 다 실상 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가 진리이고 법입니다. 삶이 곧 진리이자 법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삶을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삶과 내 생각이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인 삶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펼쳐지고 있는데, 사람들의 생각은 자기 방식대로 살아야 한다고 고집을 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생각은 내 식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삶이 운행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나는 키도 조금 더 커야 하고, 돈도 좀 더 많아야 하고, 내 자식은 공부도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고, 남들은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해야 하며, 하는 등등 무수히 많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에 반하는 나의 생각들이 삶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상대로, 진리를 상대로, 부처님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더 중요한 사실은 그 진리, 부처님, 삶이라는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삶' 그것이 곧 진정한 나 자신, 진리, 법입니다. 몸이 내가 아니라, 삶이 바로 나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내가 나 자신과 싸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 싸움은 이길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내가 내 의식으로 가상의 적을 만들어 그것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니, 싸우는 나도 힘들고 싸우는 대상도 힘들고, 점점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결코 이길 수 없는 백전백패의 싸움이 지속되는 것이지요.

 '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삶'을 진리라고 인정하고, 그것이 곧 나 자신이라고 인정하고, 그것을 믿고 따르고 신뢰해 보세요. 거기에 모든 것을 내맡겨 보세요. 전혀 힘쓸 일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삶과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부터 모든 것은 저절로 되어집니다. 가볍게 삶을 살게 됩니다. 법계의 흐름을 타고 가볍게 삶을 놀이하듯 즐기게 됩니다.

그런다고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될 일은 다 되고, 오히려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삶이 이어집니다. 진리와 싸우지 말고, 그저 진리가 되세요.


글쓴이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