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그네정권의 방송통신 장악음모

움크린 할머니, 구세군냄비, 다리 하니 없는 사람, 목탁승

장백산-1 2008. 12. 22. 20:26

자유토론방 rss

  • 토론 글쓰기 답글
  • 베스트목록 윗글 아랫글
  • 자유토론 길거리 어느 노점 할머니.. 참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46]
  • 까칠한삼순이 까칠한삼순이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2107765 | 2008.12.22 IP 115.41.***.58
  • 조회 1075 주소복사

부평 롯데백화점 갔다가..

 

돌아오는길..

 

신랑이 지하도 입구에서 담배하나 피고 내려가자고 하길래 멈췄던 발걸음.

 

인도 한쪽구석에 움크린 어느 할머니.. 너무 추워서 길거리에 사람조차 없는데..

 

얼굴도 안보이고 등굽은 허리로 최대한 몸을 접어서 잠든 모습.

 

그 앞에 진열된 추위에 바짝 마른 배추속 한 솥쿠리.

 

5~7개 들은 감자와 뜨문 뜨문 놓여진 달래하며.. 무슨 풀인지 모를 나물..

 

나의 시선은 그 시커먼 바구니들에 고정되었고..

 

신랑 담배필 동안.. 편의점에 달려가서 따듯한 베지밀 5개 사와서 잠드신 할머니를 깨웠습니다.

 

드시라고 드렸더니 굽은 손으로..추의에 쩍쩍 갈라진 손으로...

 

먼지 잔뜩낀 나물들을 마구 싸주시더군요..

 

아뇨. 아뇨.. 거절하다 받아들고는...

 

지하도 입구에 다시 내려오다 보니 딸랑 딸랑 자선냄비 방울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것도 현금인출기 바로 옆에서..

 

현금인출기... 5만원 찿아서..

 

자선냄비의 간절한 눈빛을 피해..

 

다시 지하도위로 달려가서 할머니 주머니에 마구 마구 찔러 드리고 왔네요.

 

할머니 오늘은 들어 가셔요.

 

그리고 이물건은 내일 다시 들고와서 파세요..

 

하고 아까 베지밀 값이라며 그냥 주신 이름모를 나물들을 다시 드리곤..도망왔지만.

 

아직도 마음이 마음이 아닌..

 

에효.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는...

 

내가 만약 아고라를 안했더라면 이렇게까진 착해지진 않았을듯..

 

그냥 나만 잘살면 그만이지와 남의 삶을 들여다 보지도 않았을듯한..

 

아고라 해가면서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 지긴 한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