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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바친 추모의 글이 읽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송 신부는 25일자 부산 국제신문에 기고한 '당신은 희망이요 자부심입니다'란 제목의 추모의 글에서 "1년3개월 전 고향으로 돌아와 죽마고우들과 오순도순 촌부처럼 살던 당신이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무엇이 급해 그토록 소원했던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의 꿈을 미처 피우지 못한 채 서둘러 떠났느냐"라며 애절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홀로 외롭고 힘든 길을 떠났지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리고 오랫동안 당신을 그리워 할 국민들이 너무나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 신부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비리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느꼈을 자괴감과 당신의 동지와 친구가 줄줄이 구속되고 아내와 자녀들에게까지 들이닥친 검찰의 칼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당신의 참담함을 헤아려 본다"며 "당신은 자신의 안위보다도 그들이 겪는 고통에 더욱 가슴 아파했다"라고 적었다.
송 신부는 마지막으로 "당신이 죽음으로서 지키려 했던 소중한 가치인 민주주의와 정의, 인간존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며 "우리는 당신의 가식없는 웃음과 소탈했던 대화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신부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심경을 묻자 "아무말을 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추모의 글을 참고해 달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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