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自 然
- 2004.08.10 16:00 입력
自 然 스스로 自 그러할 然
'스스로 自' 字는 앞서'自由'에서 익힌 바 있다. 다시 살펴보면, 스스로란 자기(自己)의 뜻이다.
『맹자』에 보면, '사람이란 반드시 자기가 자기를 없이 여긴 연후에 남이 없이 여긴다
(人必自侮 然後人侮之인필자모연후인모지)'함이 있다. 自 漢 字로도 '自然'이나 '本來'의 뜻이 있다. '그러할 然' 字는 원래는 '불타다'의 뜻이다. 이 글자의 아래 점 4개가 바로 '불 火'字의 變形인 것이다. '그러하다'의 의미는 대개 단어의 끝에 쓰이는 접미사의 구실을 할 때이니, 천연(天然), 당연(當然), 과연(果然) 등과 같이 쓰일 때, 원 뜻은 앞 글자에 있어 그에 따라 '그렇게 되다'의 뜻이 된다.
自然이란 말의 根源은 아무래도 『老子』에게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道를 본받고, 道는 自然을 본받는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이라 하여,
스스로 되어 있는 그대로가 모든 眞理의 根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自然'이란 인위(人爲)의 對稱인 것이고, 당연(當然)과도 通하는 말이다.
불가에서는 '自然' '법이(法爾)' '自然法爾(法然)'등의 用語로 쓰인다. 깨달음의 세계에서 있고 없음의 分別心을 여읜 本來의 自性도 없는 自身의 獨立 存在로서의 絶對 自由를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한다. 因果의 법칙에 따라 나타나는 結果를 '업도자연(業道自然)'이라 한다. 좋은 인연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業道自然에서, 分別心을 떠난 自由를 누리는 無爲自然으로 가도록 努力해 보자.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이종찬 < 저작권자 © 2003-02-19.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