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아함경이야기 - - 연기와 진화론

장백산-1 2013. 6. 7. 01:45

 

 

아함경이야기 39 - 불교교리 14 - 삼법인에 대해서 5 - 연기와 진화론|아함경(阿含經)
산빛노을(원광) | 조회 18 |추천 0 |2012.09.24. 22:40 http://cafe.daum.net/okryunam/J3n1/55 

아함경 이야기 - 불교교리 14

 

지금까지 불교의 핵심교리인 연기법에 대해서 대강을 살펴보았다. 이번호에는 현대과학인 진화심리학의 입장에서 불교의 연기법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진화론이란 생물은 생활환경에 적응하면서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진화하며, 생존경쟁에 적합한 것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된다는 학설이다.

 

또한 인간의 행동은 단순한 논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진화심리학은 이러한 인간 본성과 행동에 대한 수수께끼들을 푸는 과학으로,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현대적인 원리들을 종합하여 삶의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한다.

 

부처님은 우주의 형이상학적인 문제보다도 인간이 왜 행복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일생을 마치는 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부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가를 가르쳤다. 세상의 학문이 원인은 밝히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진화심리학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인간이란 것은 절대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진화론적으로 유전자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자연환경적으로 적응한 것뿐이라고 한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과 일맥 상통한다. 왜냐하면 진화론의 핵심은 모든 것이 변하고 절대적인 것은 없다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연기법의 무상(無常), 무아(無我)법과 같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을 설명하기 앞서 대다수 사회과학자들의 논리를 먼저 들여다 보자. 표준 사회과학모델의 주의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준사회과학모델 주의(主義) - 대다수 사회과학자들의 논리

 

1원칙 : 인간은 생물학의 법칙에서 벗어난다.

2원칙 : 인체에서 진화는 목에서 멈춘다. 자연선택과 자웅()선택의 진화과정에서 인간의 두뇌와 정신에 담긴 것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원칙 : 인간의 본성은 빈 서판이다. - 즉 제2원칙에 따라 인간은 백지 상태와 같은 정신 으로 태어난다.

4원칙 : 인간의 행동은 거의 전적으로 환경과 사회화의 산물이다. 인간은 행동의 지침이 될 인간 본성을 타고나지 않은 백지 상태이므로 인간 본성에 해당하는 내용은 태어난 이후에 기록되어야 한다. 이 과정이 여러 대리인(부모, 친척, 교사, 사회의 성인 구성원, 미디어)이 수행하는 사회화(교육과 모방 등을 통한 학습)를 통해 평생에 걸쳐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남자와 여자는 성적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각각 전형적인 남성적 행동과 여성적 행동을 익힌다.

 

이처럼 대다수 사회과학자는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면서 인간의 마음은 진화론적인 산물이 아니라 특별하게 태어나 환경과 살면서 겪는 경험이 인간 행동을 거의 전적으로 형성하고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다분히 기독교적인 사유방식이다.

 

다음으로 진화심리학자들의 반론을 들어보자. 진화심리학은 진화생물학을 인간 행동에 응용하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의 특징은 다음 네 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앞의 표준사회과학모델과 아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1원칙 : 사람은 동물이다. 진화심리학의 처음이자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인간이라고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인간도 모든 다른 동물들과 비슷할 뿐이다. 인간은 독특하지만 그것은 초파리가 독특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인간은 분명 독특하지만 독특하다는 것 자체는 독특한 게 아니다. 모든 종은 독특하며 각자가 처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각자 독특함을 진화시켜왔다.” - 피레르 L. 반 덴 베르(생물학자)

 

2원칙 : 인간 두뇌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 진화심리학자에게 두뇌는 손이나 췌장과 마찬가지로 그저 또 하나의 신체 부위일 뿐이다.

 

3원칙 : 인간 본성은 타고나는 것이다. 개가 개의 본성을 타고나고, 고양이는 고양이의 본성을 타고 나듯이, 사람은 사람의 본성을 타고난다. 사회화와 학습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하지만 인간은 생래적인 문화적 학습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문화와 학습은 인간에게 적합한 진화적 설계의 일부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 본성이 적힌 서판을 읽는 학문이다.

 

4원칙 : 인간 행동은 타고난 인간 본성과 환경이 함께 낳은 산물이다. 유전자의 발현, 즉 유전적 요인이 행동으로 변환되어 나타나는 것은 환경에 달려 있으며 그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똑같은 유전자도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유전자가 짜놓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과 인간이 자라나는 환경은 행동 결정요소로서 동등하게 중요하다. 앞의 표준사회과학모델에 따르면 환경이 100퍼센트 결정한다고 한다.

 

모든 생명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자연선택적 적응문제로 진화를 한다. 적응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간은 오래 살 수도, 자손을 성공적으로 퍼뜨리지도 못할 것이다. 심리적 적응, 신체적 적응한다. 그 예를 들면서 진화심리학이 지금까지 연구한 것을 들여다 보자.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인간의 성향도 진화된 심리적 기제의 한 예다. 대개의 인간 진화 과정에서 충분한 열량을 확보하는 것은 늘 중대한 문제였다. 영양결핍과 기근이 그만큼 흔했다. 그런 환경에서 무차별적인 유전적 변이 때문에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즉 열량이 높은 것)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신체 상태가 좋았다. 따라서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았으며 튼튼한 자손도 더 많이 남겼다.

 

 

남성의 성적 질투심도 또한 진화된 심리적 기제의 예다. 인간과 그 밖의 포유류 중 대다수는 암컷(여성)의 체내에서 잉태가 이루어지므로, 거기에 해당하는 종의 수컷(남자를 포함하여)은 자신이 진정 자기 배우자가 낳은 자손의 아비인지 결코 확신할 길이 없다. 반면 암컷은 언제나 자신의 모성에 확신을 갖는다. 바꿔 말하면, 자기도 모르는 채 유전적으로 자기 자손이 아닌 자식을 키우게 될 가능성은 오로지 남자에게만 있다. 전문 용어로는 이것을 오쟁이를 진다고 표현한다. 이 말은 한 남자의 아내가 딴 남자와 바람을 피워서 애인의 아이를 낳았지만, 얼렁뚱땅 남편의 아이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는 애기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 중 13~20퍼센트, 독일, 9~17퍼센트가 아이의 출생증명서에 이름이 기재된 아버지의 유전적 자식이 아니라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멕시코 아이들의 10~14퍼센트가 유전적 아버지가 아닌 법적 아버지 아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그에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 얻은 추정치의 경우는 전체 아동 인구의 10~30퍼센트에 이른다.

 

 

진화적 측면에서 말하면, 아내의 부정에 속아 다른 남자의 자식에게 재정적, 정서적 자원을 투자하는 남자는 결국 자기 자원을 소진한 채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그들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서 나타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남자는 성적으로 질투심이 강한 것이다. 성적 질투심이라는 심리적 기제는 종종 배우자를 물리적으로 감시하려는 남자의 시도로 이어진다. 이는 배우자가 다른 남자와 성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데, 이것이 때로는 참담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는 애정 관계에서는 질투심을 보이는 빈도와 강도가 동일한 반면, 질투심이 생기는 이유에서는 뚜렷한 성차를 보인다.

 

남자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적으로 부정을 저질렀을 때 질투를 느끼며, 그 근저에는 자신이 오쟁이를 지는 게 아닐까 하는 자손 번식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자는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감정적인 관계를 가졌을 때 질투를 느끼며, 이는 다른 여자와 감정적인 관계를 이어가면 자기 아이에게 오던 남편의 자원이 연적의 아이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전 세계 37개 문화권에 사는 1만 여명에게 이상적인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결과 문화와 언어, 종교, 인종, 지리적 환경에 관계없이 남자는 세상 어느 곳에 사는 남자건 똑같은 것을 여자에게 바라고, 여자도 똑 같은 것을 남자에게 바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상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섹시함, 긴머리, 어린나이, 가는 허리, 풍만한 가슴의 여자를 좋아한다. 이도 또한 진화한 심리적 기제이다. 긴머리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머리는 일년에 대략 15센티 자라고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면 약 60센티 정도가 된다. 이는 4년동안의 건강을 첵크 할 수 있다. 36-24-36 일까?

 

실험결과 대다수 남자들은 WHR(허리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것)0.7인 여자를 선호한다. 수많은 질병은 체지방에 변화를 가져 온다. 또한 출산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임신한 여자는 WHR을 낮출 수 없다. 여자가 출산능력이 있을 때에 가장 낮다. 서양에서는 허리를 가늘게 보이기 위해 코르셋을 입고, 요즘 젊은 여자들이 가운데 몸통을 드러내는 이유다. 섹시함과 어린나이도 마찬가지로 건강과 출산능력 때문이다. 풍만한 가슴은 모유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도 왜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일까? 이는 사바나의 법칙이 통하기 때문이다.

 

사바나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지금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두뇌는 석기시대의 두뇌다. 진화된 심리적 기제로부터 초창기 환경에 적응하는 행동이 나왔다. 적응 행동은 적응 문제를 해결해서 살아남거나 번식에 성공할 확률을 놓이는 행동이다. 열량이 높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생존하기 위해 음식을 충분히 구해야 한다는 적응 문제를 해결하는 적응 행동이다. 아내가 성적으로 부정을 저질렀을지 모른다는 아주 미미한 가능성에도 질투심을 느끼는 것 그리고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적으로 접촉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것은 불확실한 부성이라는 남자의 적응 문제를 해결하는 적응 행동이다.

 

초기 현생 인류는 진화의 역사 중 99.9퍼센트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아프리카 사바나 등지에서 수렵 채집민 생활을 했다. 지금의 우리 문화는 겨우 1만년 사이에 생겨났다. 진화론적 시간의 척도에서 1만년이란 아주 짧은 기간이다. 우리는 1만년도 더 전에 우리 조상이 지녔던 것과 똑 같은 진화된 심리적 기제를 아직까지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사바나원칙은 인간의 두뇌는 인류 초창기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체와 상황을 피하고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가슴이 풍만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사바나의 원칙 때문이다. 초창기 사바나 환경에서 남자가 여자의 나이를 알 수 없었다. 여기에 여자의 가슴 모습은 아주 좋은 단서이다. 여자의 가슴이 풍만한 경우라면 남자는 여자의 나이를 보다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고, 젊은 여자하고만 짝짓기하려고 시도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에 발표에 보면 가슴이 풍만하고 허리가 가는 여자는 생식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 세계의 여러 사회에서 수집한 통계자료를 보면 각 사회에서 남자는 더 젊은 여자를 선호하고, 여자는 더 나이 많은 남자를 선호했다. 이유는 남자는 젊을수록 번식 가치와 출산능력이 좋기 때문이고, 여자는 나이 많은 남자일수록 젊은 남자보다 더 많은 자산과 더 높은 지위를 지니기 때문이다. 예외가 있다. 10대 남자는 20대 여성을 좋아한다. 이도 출산능력에 대한 진화적 심리기제이다.

 

남녀는 똑같은 상황을 전적으로 다르게 인식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오해를 한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을 때, 남자는 그녀가 자기에게 성적으로 관심이 있는지를 추론하면서 두 가지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 하나는 그녀가 자기에게 성적으로 관심이 없는데도 있다고 추론하는 것이고(긍정오류), 또 하나는 그녀가 자기에게 성적으로 관심이 있는데도 그렇지 않다고 추론하는 것이다.(부정오류) 이 결과는?

 

긍정오류를 저지른 결과 : 거부를 당하거나 비웃을 살 수 있고 빰을 맞을 수도 있다.

부정오류를 저지른 결과 : 남자의 번식 성공도를 높일 기회를 잃은 것이다.

 

그러므로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훨씬 더 크다. 따라서 남자는 여자가 남자를 향해 보이는 성적 관심을 과대평가하도록 끊임없이 유도하는 인지적 편향성을 갖도록 선택되어야 한다. 미명에 띄우는 편지... 조용순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경쟁심이 강하고 난폭한 이유는 남자는 배우자를 얻으려고 서로 경쟁한 결과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여자는 자손 번식에서 경쟁을 통해 얻는 이점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경쟁에 이기면 수천은 아니더라도 수백 명쯤은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지면 그는 자식을 하나도 못 남긴다. 따라서 경쟁에 따르는 잠재적인 보상과 경쟁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잠재적인 손실 간의 차이는 굉장하다.

 

여자의 경우에는 그러한 차이가 훨씬 적다. 여자가 경쟁에서 이겨서 수많은 남자와 자식을 남길 수 있게 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그녀가 낳을 수 있는 자식은 기껏해야 20~25명 사이다.(쌍둥이 제외) 그러나 여자가 경쟁에서 패해도 자식 한두 명은 둘 수 있다. 여자의 경우에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잠재적인 손실(부상이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하지 않다.

 

여자가 대체로 남자만큼 공격적이거나 경쟁심이 강하거나 난폭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여자들이 키큰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는 생존과 짝지기를 위해 건강한 체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 문제를 살펴보자. 전 세계 조사에서 83.39퍼세트가 일부다처제를, 16.14퍼센트가 일부일처제를, 그리고 0.47퍼세트가 일처다부제(하지만 형제 일처다부제이다. 유전자 혼란이 없음)를 실시하고 있다.

 

만약 일처다부제를 하게 되면 공동남편들은 그녀가 낳은 자식 중 누군가가 유전적으로 자기 자식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게 되고 따라서 그 아이에게 투자할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일부다처제인 경우에는 공동아내가 자매지간이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그 외에는 공동아내에 의한 갈등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각각 따로 살림을 차린다.

 

일부일처제인 경우는 원래 인간은 본래 일부다처제였다. 일부일처제는 최근의 일이다. 일부다처제는 남자 간에 심각한 자산 불평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결혼 제도로 등장하며, 반면에 일부일처제는 자산 불평등이 비교적 덜한 사회에서 나타난다.

 

동서고금에 걸쳐 부와 권력을 손에 쥔 남자는 일부일처제 아래서 이미 결혼한 몸이라 해도 늘 애인이나 첩을 두거나 그 밖에 혼외 정사 등을 벌임으로써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짝짓기를 해 왔다.

 

여자가 가족애가 강한 이유는 엄마 쪽 친척은 아빠 쪽 친척보다 자식에게 투자하려는 의욕이 더 강하다. 엄마 쪽 친척은 그 아이가 자기와 친척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반면, 아빠 쪽 친척들은 부성의 불확실성 때문에 친척관계가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고모보다는 이모에게 맡기려 한다.

 

폭력범은 왜 거의 남자일까?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몇몇 남성이 모든 여성에게 번식을 위해 접근할 권한을 독점하며, 반면에 다른 남성은 번식 경쟁에서 배제 된다. 그러나 여성은 거의 자식을 남긴다. 번식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 사이의 격차는 여자보다는 남자사이에서 훨씬 크다. 그러므로 무척 경쟁적이 되는 것이다. 강간은 경쟁이 아니라 사회적 계층과 지위가 낮은 남자, 그래서 번식을 위해 여자에게 접근할 정당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진화의 역사에서 빌 게이츠, 폴 메카트니 그리고 범죄자 간의 공통점은 진화생물학에서 아주 중요한 선택하는 암컷이라는 개념의 증거가 된다. 암컷이 수컷보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모든 종(인간이나 다른 모든 포유류처럼)에서 짝짓기는 암컷의 선택에 달려 있다. 즉 짝짓기는 수컷이 원할 때가 아니라 암컷이 원할 때에만 암컷이 원하는 상대와 이루어 진다.

 

선택에서 여성이 지니는 영향력은 간단하게 머릿속으로만 실험을 해봐도 아주 명백해진다. 성관계와 짝짓기가 전적으로 남성의 선택에 달려 있는 사회를 잠시 떠올려 보자. 그곳 사람들은 여자가 원할 때 원하는 상대하고가 아니라 남자가 원하는 대상이라면 누구하고든지 원할 때라면 언제든지 성관계를 갖는다. 그런 사회에서라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무 일도 안 생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쉬지 않고 섹스를 해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섹스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 그런 사회에는 문명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현실적으로 여자는 남자의 섹스 요청을 거절할 때가 잦다. 역사를 통틀어 남자가 여자에게 감명을 주어 성관계를 갖는 데 응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고 전투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교향곡을 작곡하고 책을 저술하고 시를 짓고 초상화와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고 과학적인 발견을 하고 록 밴드에서 연주하고 새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만일 성관계나 짝짓기가 남성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면 세상에는 문명도, 예술도, 문학도, 음악도, 비틀즈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도 없었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가 감명을 받아 예스라고 말하게끔 하기 위해 문명을 형성했다.(그리고 파괴했다)

 

여자란 남자가 하는 모든 일의 이유이다.

남자가 술집으로 걸어 들어가서 원하는 여자를 골라잡으려면 그는 세상의 통치자여야 할 것이다. 반면 여자가 남자에게 똑 같은 영향력을 가지려면 그저 머리만 좀 다듬으면 될 것이다.” - 코미디언 빌 마허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키워져서 다른 것이 아니라 원래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자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화심리학의 대강을 요약 정리해 보았다. 지면 관계상 문화적인 문제와 언어적인 문제는 생략했다. 하지만 이것도 최근 연구에 보면 진화의 산물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인간은 특별한 존재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시각으로 보지 말고 자연적으로 관찰해 보고 그 연기론적인 본능을 깨닫고 그 본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되라고 하셨다. 이것이 부처님이 발견한 인간만이 가지는 특별한 진화의 능력이다. 이 자기의 욕망을 다스리는 능력을 개발하면 누구나 본능의 노예가 되지 않고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그 능력을 개발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에게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모든 유전자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기적인 이타심은 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부모의 사랑이나 가족간의 사랑, 남녀의 진정한 사랑, 자기희생, 성인들의 삶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를 전세계적으로 보급하고 모든 존재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자의 사명일 것이다.

 

연기론적으로나 진화론적으로 볼 때 인간은 본래 그렇게 태어났지만 고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거나 가정이나 사회 환경을 변화시키면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다. 모든 존재가 자비희사의 위대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다음의 경전 구절을 인용해 본다.

 

마음은 가볍게 움직여 다스리기 매우 힘든 것

어느 곳이건 좋아하는 곳에 쉽게 머문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진정 훌륭한 것

잘 다스린 마음이 행복을 가져온다.(법구경35)

 

육신의 허무함이 마치 질그릇 같음을 깨달은 사람은

마음을 잘 다스려 튼튼한 성곽처럼 만든다.

그는 이렇게 마라(번뇌)를 정복하고 마음을 잘 보호하여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법구경40)

 

자기야말로 자기의 원수.

어리석은 자들은 지혜가 부족하여

함부로 움직이며 악행을 저지르나니

마침내 가혹한 벌을 받는다.(법구경66)

 

전쟁터에서

백만 인을 정복한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정복한 것이

참으로 더욱 위대한 것이다.(법구경103)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무지하게 백 년을 사는 것 보다는

단 하루라도 지혜롭게

마음을 고요히 닦는 것이 훨씬 낫다.(법구경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