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그저 변화의 흐름을 타고 함께 흐르라

장백산-1 2015. 5. 29. 16:09

 

 

 

 

15. 05. 27 - 변화를 타고 흐르라    

 


 

 

변화를 타고 흐르라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일체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 즉 무상無常의 진리이다.

일체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한다.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고 찰나 찰나로 흐른다. 어느 한

순간도 멈출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아니 어떻게 멈출 수 있단 말인가.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진리와 하나 되어 흐르라. 그러면 어떻게 진리와 하나 되어

흐를 수 있는가. 變化한다는 眞理, 無常이라는 眞理와 하나 되어 흐르면 된다. 變化를 받아들이며

온몸과 온 마음으로 變化의 흐름에 자기를 맡기라. 그 흐름을 벗어나려 하지 말라. 變化는 眞理다.

그러니 眞理인 變化를 붙잡으려 하지 말라 그 변화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함게 흘러가라.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발생한다. 변화하는 것은 두렵다. 변하면 안

될 것 같다. 지금 이 모습이 그대로 지속되길 바란다. 이 몸이 지속되길 바라고, 이 행복의 느낌이

지속되길 바라며, 내 돈과 명예, 권력, 지위, 가족, 친구, 사랑, 수명 이 모든 것들이 지속되길 바란다.

그것들이 변하는 것을 참을 수 없고 두렵고 고통스럽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無常의 眞理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지속'과 '안주'를 바란다.

지속됨과 안주 속에 행복이 있을 것이라 錯覺한다. 그러나 이 세상 그 어디에도 그 어떤 것도 언제까지고

지속되는 것은 없다.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영원히 안주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변화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온전한 진리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어디에도 머물러 있지 말라. 몸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며, 감정도 변하고, 사랑도 미움도 변한다.

사상이나 견해도 끊임없이 변하고, 욕구나 욕심도 변한다. 명예나 권력, 지위도 언젠가는 변하고 만다.

변화한다는 진리는  자연의 이치로써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름다운 우주법계의 본연의 모습이다.

 

함께 변화하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수행이란 오직 이것 밖에 없다. 모든 것을 변하는 대로 그대로 두라.

붙잡아 두려고 노력하지 말라. 그냥 변한다는 진리를 변하도록 그냥 놓아두라. 그 흐름에 들라. 변하지

않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 삶의 목적이 '변치 않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 세상을 그냥 놓아두라. 어떤 것도 붙잡지 말라. 집착하지 말라. 다만 흐르도록 놓아두라.

이 세상은 그냥 놓아두면 스스로 알아서 흐른다. 그리고 그 흐름은 정확하다. 그래서 이 세상을

法界, 眞理의 世上이라고 하는 것이다. 명확한 진리, 법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라는 뜻이다.

법계는 변화에 의해 온전하게 흐르고 있다. 그 흐름을 거부하지 말라. 그냥 그대로 놓아두라.

 

깨달음 또한 잡지 말라. 잡을 것이 없는 것, 고정된 것이 없는 것, 항상 하지 않는 것을 이름 하여

깨달음이라 한다. 그런데 왜 도리어 그것을 잡지 못해 안달하는가. 깨달음은 잡았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놓았을 때 온다. 깨달음 속에도 안주하려 들지 말라. 안주하는 순간 깨달음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오직 이것이다. 다만 놓아두라. 어느 것도 붙잡아 집착하지 말라. 마음을 어느 한 곳에

머물지 말라. 변하는 대로 그대로 놔두라. 붙잡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마음을 내되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 때(應無所住 而生其心), 함이 없이 모든 것을 할 때(無爲行) 이 세상은 본래의 자리를 제

스스로 찾아갈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인 진리대로 여여하게 그 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것이 불법이다.

그저 그냥 푹 쉬기만 하라.

그냥 푹 쉬면서 변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라.

그리고 함께 따라 흐르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