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가 곧 보리다 ...|현정선원
해솔|2016.07.18.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EUQO/768
[문]사홍서원(四弘誓願 )중에서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란 말을 듣고 문득 그게 너무
아득한 일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 煩惱번뇌가 그대로 菩提보리요. 번뇌를 끊고 보리를 얻어야겠다는 그 심보가 바로 生死法이요,
시비 분별하는 차별법이요. 그런 이분법이 미혹임을 알아야 하오. 번뇌는 싫고 보리는 좋고 하는,
좋고 싫음을 헤아리고 分別하는 의식에 더 이상 홀리지 마시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本來부터
공적(空寂)해서 아무 일도 없는 것이 眞實이오(本來無一物이다). 사실이 이러하니 공연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처럼 生覺 妄想 煩惱를 끊네 마네 허둥대지 말고, 참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금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注意 깊게 살펴 볼 수 있어야 하오. 차분히 스스로 살펴
묵득(默得)할 수 있을 만큼의 소재는 이미 무궁무진하게 주어져 있소.
끊어야 할 煩惱가 본래 없소. 깨달아야 할 菩提가 본래 없소. 지금 그렇게 갈등과 煩惱로 시끄러운
마음이 그대로 고요한 마음, 보리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물리현상이 됐건, 심리현상이 됐건 이
세상 만법은 모두 서로간의 因緣에 依持해 허망하게 나투어진 꿈같고 환(幻) 같은 거요. 그러니
고행(苦行)을 하건 가부좌를 틀건 시ㅣ비 분별하는 생각 망상 번뇌 의식 마음 즉, 알음알이(識),
分別心, 分別意識을 끊기 위해 온갖 方便의 有爲의 노력을 일삼는다면 그건 전부 쓸데없는 짓 하는
거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하오.
흔히 깨닫는다는 말은 쉽게 말해서 바다에서 일어나는 千波萬波 물결이 자신이 곧 바다라는 事實을
깨닫는 것과 다르지 않은 거요. 다시 말해 참마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온갖 물결이
그대로 바다라는 事實이 너무나 當然한 것이듯, 眞心도 妄心도, 煩惱도 菩提도 비록 겉모습은 다르게
보일지언정, 그게 몽땅 다 마음 한 자리에서 나투어진 바임을 꿰뚫어 보는 거요.
그러니 우주만물, 일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平等한 그 자리에 다시 무슨 좋음 싫음의 分別이 있겠고,
높고 낮음의 分別이 있을 수 있겠소? 부디 지금 그렇게 시끄럽게 움직이는 惺惺한 그 마음 그대로가
고요한 寂寂한 마음임을 꿰뚫어 보아, 새삼 시비 ㅜㄴ별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생각 망상 번뇌 상념
의식 마음 즉, 알음알이(識) 分別心 分別意識을 끊을 것도 없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열반이고, 속박
이나 구속을 벗어날 것도 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바로 해탈, 大自由임을 알아야 제대로 된
수행자라 할 수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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