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칼로 베는 부질없는 짓
“천지간에 대지팡이를 높이 드니 땅이 꺼졌도다.
본래 사람도 空하고 법도 空한 것이니 기쁘지 않을 손가.
삼가고 삼갈지어다. 大元의 삼척검 휘두름을...
헛되이 전광영리(電光影裏)에 춘풍(春風)만 치도다.” -조원선사 -
우주삼라만상만물, 우리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본래부터 텅~빈 空으로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세상 속에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전부 다 번갯불 그림자 속에서
봄바람을 칼로 베는 부질없는 짓과 같은 것이다.
"五蘊本來空 四大元無主 將頭臨白刃 猶如斬春風"
오온본래공 사대원무주 장두임백인 유여참춘풍
'나'라고 착각하는 오온(五蘊) 즉, 色 受 想 行 識, 육신, 느낌 감정, 생각 망상 상상 이미지,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알음알이(識) 분별의식 분별심 인식 지견 견해 이해라는 것들은
본래가 다 텅~비어 空한 것이고, 육신을 이루고 있는 땅 기운, 물 기운, 불의 기운, 바람의
기운도 본래 텅~비어서 주인이 없는 것이다. 장차 번뜩이는 칼로 내 목을 칠 것이나 그것은
봄바람을 베는 부질없는 짓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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