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이름의 이 세상)가 오직 마음일 뿐이고(삼계유심 三界唯心),
만법(萬法, 이 세상 모든 것)이 오직 의식일 뿐이다(만법유식 萬法唯識).
-현정선원 대우선사 -
* * *
천지가 온통 <부처 몸>이고, 모든 '존재'와 '일어나는 일'이 죄다 불사(佛事)일 뿐인데, 벗어나서 어디로
가려는 겁니까? ― 견문각지(見聞覺知)하는 모든 일이 마치 꿈속에서 보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사람들
이 어리석어서, 현재 목전에 전개되고 있는 현상을 실재(實在)인 양 오인하여 집착을 일으키기 때문에
시비득실(是非得失)의 망집(妄執)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따라서 세간법(世間法)이나, 출세간법(出世間法)이나, 모두가 텅~빈 이름일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삼계가 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이 유식>(萬法唯識)이라고 한 게 아니겠어요?
결국 <참된 출가>란 모양(빛깔)과 소리가 천지간에 가득해도 전혀 허(虛)와 실(實)을 가릴 게 없다는
사실을 꿰뚫어볼 수 있으면 그것을 <출가>라 하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있는 이대로>인 것 같으면
빠르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조작을 일삼던가 대처(對處)한다면 곧 어긋나고 맙니다. 뭣하러 쓸데없
이 '황금'을 가지고 '황금'과 바꾸려고 애쓰겠어요?
* * *
화엄경 뿐 아니라, 모든 경전에서 펼쳐 보인 설법의 요지는 한 마디로 「'진실'이란 없는 것이니,
모름지기 집착하지 말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화엄경(華嚴經)이라는 경전의 이름이 뜻하는 바는, 곧 '마음'(華 꽃)으로 장엄된 세계라는 뜻이에요.
'마음'밖에는 티끌 하나 없는 게 진실이니(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 그래서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라고 말한 게 아니겠어요. 따라서 「'마음'이 그대로 '法'이요」 「'마음'이 그대로 '佛(부처)'
라」고 한 것이니, 그러므로 '마음'을 가지고 마음 바깥에서 '마음'을 구하고, '법'을 구하고, '부처'를 구
하고 한다면 이것은 전혀 '마음'을 모르는 짓이니, 어느 세월에 깨달을 분수가 있겠습니까?
'불법'은 결코 배워서 아는 게 아니라, 본래 온전히 갖추어져 있는 '진실'을 지혜의 눈으로 밝혀내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거듭 말하건대, '불법 공부'는 학습이 아닙니다.
* * *
모든 존재의 본질은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면서, 근본성품이 인연을 따라서 때때로 '있음'도
나투고 '없음'도 나투는 겁니다. 마치 요즘 같은 따뜻한 날씨에는 "하!" 하고 입김을 뱉으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지만, 만약 한 겨울의 쌀쌀한 날씨에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하얀 입김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은 이 때, 입김은 똑 같은 입김인데 다만 날씨라는 인연을 따라서 <있는 모양>으로도 나타나고
<없는 모양>으로도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입김의 진짜 모양은 과연 있는 걸까요, 없는 걸
까요? 이 화두를 잘 살펴보세요. 사실은 진실은 결정적으로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걸 곧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眞理'에서 보면 이 세상은 本來 아무것도 없지만, 근본성품이 인연(因緣)을 따르기 때문에
마치 있는 듯이 보일 뿐인 게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이 세상, 現實世界,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인 거예요. 딱히 결정적으로 '있다'커니, '없다'커니 말할 수는 없지
만, 다만 근본성품이 인연(因緣)을 따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없다'고 말
하기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어느 쪽이든 간에 실제(實際)로는 텅~빈 말만 있고 실체(實體)는 없는 것이므로, <있고 없는
양변>에서 치우치게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게 <성스러운 가르침>(聖敎)의 참 뜻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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