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부터 아무것도 없다
거울속엔 본래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대문에 무엇이든지 비춰진다.
그러나 거울은 거울 앞에 물체가 나타나야 비치게 된다.
물체가 사라지면 거울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거울에 물체가 비쳤다 하여 거울로부터 태어난 실물은 없다.
물체가 그저 거울에 비친 것일 뿐이다.
또한 물체가 사라졌다 하여 거울에서 없어진 것은 없다.
그저 그림자가 사라진 것뿐이다.
거울에 아름다운 꽃이 비쳤다. 그 비친 영상은 아름답지만
거울은 아름다움이 없다. 거울에 더러운 물체가 비쳤다 하여
거울이 더러운 물체를 따라서 같이 더러워지는 것은 아니다.
거울에 물체가 비쳤다 하여 거울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거울에서 물체가 사라졌다 하여 거울의 무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본래마음은 어떤 악으로도 더럽히지 못하고
어떤 선으로도 그 이상의 이익이 되게 할 것이 없다.
인간의 본래마음은 이미 선과 악이라는 분별을 초월해 있다.
인간의 본래마음이 거울과 같다고 말하면 혹 본래마음에 비치는
어떤 물체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거울이란 한낱 비유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본래마음도 없고 거울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다. 본래부터 아무것도 없다.
- 서옹(西翁) 스님 -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본성(本性)과 견성(見性)의 문제 (0) | 2019.01.30 |
---|---|
방하착(放下着) (0) | 2019.01.29 |
꿈속의 사람(몽중인, 夢中人) (0) | 2019.01.28 |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 (0) | 2019.01.27 |
무심(無心) (0) | 201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