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이란?

장백산-1 2021. 1. 14. 18:46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이란?

 
많은 수행자가 수행을 하는 도중에 답답증을 호소한다. 수행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하다고 호소를 한다.

지금 수행해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 같기도 하고 아닌 길 같기도 해서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도 호소를 한다.

이런 종류의 수행자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이다.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을
바라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에 대한 일종의 강박증, 강박관념일 뿐이다.

이런 수행자들은 작은 체험이라도 하게 되면 그것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바람이라도 
불면 꺼질세라 전전긍긍한다. 이같은 마음이 그야말로 전형적인 허망한 '집착심(執着心)'이다.
이런 수행자들은 '체험 사냥꾼들'이다. 작은 체험을 하면 큰 체험을 원하고, 해탈(열반, 니르바나)를
궁극적이고 가장 커다란 체험으로 여긴다. 그러다가 세월은 다 흘러가버리고 인생이 끝난다.
이같은 경우를 일러 '허송세월(虛送歲月)'이라 말한다.

그런데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은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내가 체험하고 있는 것, 
그 체험을 알아차리는 것, 이것만이 분명하고 확실한 체험이 아닌가? 내 능력으로 체험할 수 없는 것, 
내가 상상으로 그리는 것 그것을 찾는 것은 수행의 로드맵에 없는 난센스다.

- 김용관, <쉐우민 위빠사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