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이 없이 모든 일을 다 한다. - - 법상스님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 세상 모든 것을 내 뜻대로 짜맞추기 위해 애써야 하고,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결과를 낼 수 없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삶이며, 남들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이고,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현실세상에서 애쓰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진실은 그와는 정 반대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은 없다. 노력하고 애쓰지 않고 내맡긴 채로 그저 따라 힘을 빼고 흐르기만 해도 모든 것은 저절로 완전하게 주어진다. 개체적인 자아로써의 '나'가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 바로 그때에 그 장소에서 정확하게 그 일은 저절로 일어난다. 이 길 저 길 중에 더 나은 길을 애써서 결정하지 않더라도, 가여할 길을 결정해야 할 때가 되면 저절로 결정이 내려진다. 그저 힘을 빼고 함이 없이 할 뿐, 더 이상 할 일은 없다.
물론 할 일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행동한다.
이것이 바로 '하되' '함이 없이 하는' 이치다. 무엇이든 눈 앞에 지금 이 자리에 주어진 일에 순수하게 최선을 다하라. 누구나 인연(因緣) 따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에 대한 집착심이 없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더라도 결과는 온전히 내맡길 뿐, 이렇게 되어도 좋고 저렇게 되어도 좋다.
이렇게 '집착 없이 행하면', '하되 함이 없이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최선을 다해서 행동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은 고요하다. 하는 바가 없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한다. 저절로 모든 것은 되어지고 있다. 그러니 내가 고민할 것은 없다.
어차피 '나'라는 실체는 따로 없으니(무아/無我),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없다. 다만 인연(因緣) 따라 잘 반응하며 살 뿐이다. 가볍고 즐겁게, 많은 생각 없이, 많은 욕심 없이, 강한 집착 없이, 텅~빈 마음으로 살지만, 매 순간을 100% 연소하며 산다. 온전히 매 순간의 현재를 오롯이 허용하며 산다.
삶의 찬란함과 아름다움은 늘 눈앞에,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드러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없으니, 법계(法界)가 알아서 모든 것을 저절로 운행시킨다. 물론 그런 '법계', '불성', '본래의 나'라고 할 만한 무언가의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따로 없지만, 따로 없으면서도, 이렇게 묘(妙)하게 깨어있어서 모든 것을 다 안다. 진공묘유(眞空妙有), 공적영지(空寂靈知)!
삶은 완전한 이완, 완전한 고요, 완전한 텅~빔, 무아(無我), 무집착(無執着), 무위(無爲)로써 저절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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