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괴로워도 좋을 수 있고 즐거워도 좋을 수 있는 방법

장백산-1 2024. 9. 29. 18:05

괴로워도 좋을 수 있고 즐거워도 좋을 수 있는 방법


사람들이 행위하는 말과 행동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나타낸다. 생각(마음) 속에 악함을 품으면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지만

생각(마음)속에 선함을 품으면 말과 행동이 부드러워진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듯이 하는 말과 행동이 거친 사람은 악의 과보를 받게 되고

하는 말과 행동이 부드러운 사람은 선의 과보를 받게 된다. 그것은 몸에는 반드시 몸의 그림자가 따르는 것과 같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몸뚱이에는 반드시 몸의 그림자가 따르듯, 내가 한 행위, 즉 생각 말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따르는  과보가 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라는 세 가지 행위는 그대로 이 법계에 저장이 되고 축적이 되어 언젠가 저장된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선악의 행위가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여기 있는 나에게 주어진 현실세계 또한 고스란히 과거에 내가 만들었던 업(業)의 결과(과보)에 불과하다. 그러니 지금 여기 있는 나에게 주어진  현실세계를 누구의 탓으로 돌리거나 세상의 탓으로 돌릴수는 없다. 다만 현실세계가 좋든 싫든 지금 여기의 이 현실세계를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것 만이 과거에 지은 업(業)을 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길이다.

악업을 지었으면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좋고, 선업을 지었으면 최대한 늦게 받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내 삶에 괴로운 일이 생기더라도 거부하고 도망칠 것이 아니라, 지난 악업의 과보를 받는 것이니 빨리 받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볼 일이다. 또한 복을 받는 일이 많아지더라도 거기에 안주하여 더 많은 복을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을 늦게 받아도 좋으니 차라리 악업에 대한 결과를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고 할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괴로운 일이 생기면 아파하고 좌절하며 즐거운 일만 많이 일어나도록 해 달라고 기복적으로 빌지만, 인과(원인과 결과)의 이치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괴로운 일이 생기면 지난 날에 지은 악업의 과보를 빨리 받아 없앨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즐겁고 기쁜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날마다 복을 짓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괴로우면 괴로워서 싫고 즐거우면 즐거움이 금방 떠나갈까 싶어 걱정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괴로우면 악업에 대한 과보를 녹여서 좋고 즐거우면 선업을 받아서 좋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