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마음이 가장 큰 재앙이다

어리석은 마음이 가장 큰 재앙이다


마음에 악한 생각의 뿌리가 내리면 한량없는 세월에 걸쳐 많은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

한 알의 씨앗이 천배 만배의 수확을 거둔다는 것을 씨앗 자신은 알지 못하고 있지만

한번 땅에 뿌려진 씨앗은 반드시 결실을 거두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은 한 때 자기들이 품었던 악한 생각이 훗날 많은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매의경>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악한 행위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악한 생각의 뿌리가 삶의 깊은 곳에까지 뻗어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악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 악한 생각의 뿌리가 깊게 내린다는 것은 잘못된 어리석은 생각이 자신의 신념으로 자리 잡은 경우를 의미한다. 어리석은 생각이 신념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 그 생각은 그대로 삶 속에서 행해진다. 악을 행하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훗날 있을 재앙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혜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무명(無明), 즉 치심(痴心 ; 어리석은 마음)이다.

그래서 탐심 진심 치심 삼독심 가운데 치심이야말로 가장 큰 독이라고 본다. 치심이 근본이 되어 탐심과 진심도 일어난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처음 불교를 접할 때 탐심과 진심이 독인 것은 알겠는데, 치심 즉 어리석은 마음을 왜 독(毒)이라고 할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치심, 어리석은 마음으로 인해 마음 속에 악한 생각의 뿌리가 내리면, 자신의 행이 잘못된 것인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인간이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유로 자연을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것이 그동안 정당하게 여겨졌고, 인류를 위한 최선의 수단처럼 여겨졌지만 개발과 발전으로인해 결국 전 지구적인 환경오염과 기상이변 등 각종의 재앙을 가져오고 말았다. 이처럼 잘못된 어리석은 마음, 치심 무명이 전 세계 인들의 마음에 잘못 뿌리내리게 되면 그 결과는 한없는 세월에 걸쳐 백배 천배로 수많은 재앙을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무명을 거둔 바른 지혜(正見)가 중요하다. 올바로 알아야 올바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