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41

설법을 들을 때 방편을 통해 괴로움을 소멸히되 소멸 후에는 방편을 버려야 합니다

설법을 들을 때 방편을 통해 괴로움을 소멸히되 소멸 후에는 방편을 버려야 합니다  선(禪)에서는 스승이 중생들을 위해 다양한 방편으로 설하는 수많은 말들을 비유해, 타니대수(拖泥帶水), 입니입수(入泥入水)라는 말을 씁니다. 진흙을 묻히고 물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물에 빠진 자를 건지려면 자기도 물에 들어가야 하고, 진흙 늪에 빠진 자를 구하려면 자기도 진흙 늪에 들어갈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말은 중생을 구제하려는 스승의 자비심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중생의 근기에 맞는 설법과 다양한 수행법 등의 언어방편을 사용하는 것은 곧 자기가 얻어 맞을 몽둥이를 스스로 짊어지고 나서는 일과 같음을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중국 선의 황금기 때의 선사나 조사스님들은 그야말로 발심한 대근기의 엘리트 스님..

날마다 나아지고 있는 우리

날마다 나아지고 있는 우리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우주법계의 이치, 즉 진리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주법계는 언제나 항상 우리들을 자비와 사랑으로 돌봐줍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근원은 무조건적인 자비와 사랑 뿐입니다.  언젠가 우리들 모두는 무조건 부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부처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저 나락으로 떨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 부처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삶은 퇴보가 아니라 진보하고 있습니다.  죽은 후 지옥이나 아귀로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도 더러 있던데요,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

공수처 · 검찰 수사가 구를 서너달, 윤석열 정권의 운명이 판가름난다.

[이기수 칼럼]‘검찰 정권’의 균열이 시작됐다이기수 편집인·논설주간입력 2024. 5. 14. 20:15수정 2024. 5. 14. 21:58총선 전까지 대통령-법무부-검찰은 하나였다. 윤석열 직할체제였다. 한몸이었기에, 민정수석도 불필요했다.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였다. 그러다 지금 목도하듯, 토사구팽 소리 터지듯, 검사들의 일심동체가 와르르 깨진 것이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석열 대통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김건희 소환’을 추진하다 용산과 부딪친 후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난 송경호 전 중앙지검장, 김주현 민정수석, 이원석 검찰총장.  전고후저(前高後低). 시청률도 이럴 게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보다 말았다는 이가 많다. 국정 방향은 옳다고, 그..

불교에 입문하고 나서는 범행을 닦아야 한다

바른 법문을 듣고 법안을 열어 불교에 입문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뒤에 꾸준히 수행이라는 범행을 닦아야 합니다   초기불교 [전법륜경]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꼰단냐 존자에게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모두 사라지기 마련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참으로 꼰단냐는 법에 대해 완전하게 알았구나. 참으로 꼰단냐는 법에 대해 완전하게 알았구나.”라고 하시며 안냐꼰단냐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처럼 연기법을 깨달은 것을  '법안(法眼)이 생겼다'라고 묘사합니다.  또한 율장 [대품]에는 “오라. 비구여, 법은 잘 설해져 있으니, 바르게 괴로움을 모두 끝내기 위해 범행(梵行)을 닦으라.”고 설합니다. 꼰단냐가 법안(法眼)을 얻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

우리 인생에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 잘못되었다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지

우리 인생에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 잘못되었다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지 과거에 억울함을 당했던 일들이 나를 괴롭힙니까? 과거에 내가 잘못했던 일들, 후회되는 일들이 내 발목을 잡나요? 그 때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지금 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텐데 하며 후회가 되나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싶나요? 외모, 능력, 경제력, 부모 등등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그렇더라도 그것들이 바로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나 자신입니다.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지금 여기에 이러한 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는 누구의 인생에도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과거는 완전했습니다. 불완전했다는 생각만 없다면. 억울한 일 따위는 우리 인생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단계를 밟는 것과 도약하는 것(명상수행)

단계를 밟는 것과 도약하는 것(명상수행)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것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삶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식으로 차근 차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어느 순간 도약을 이루듯 일상적인 삶을 뛰어넘어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입니다. 연예인들이 어느 날 TV 프로에 나와서 속칭 ‘얻어걸린’ 몇 마디 토크 때문에 갑자기 뜨게 된다거나, 야구 시구 폼 하나 때문에 뜬다거나, 10년 넘게 뜨지 못하던 사람이 우연처럼 보이는 단순한 사건 하나 때문에 뜨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곤 합니다.  그뿐 아니지요. 인류의 삶을 뒤바꾼 놀라운 발명이나 발견들은 주로 실험실 안에서 머리를 짜내다..

다만 모른겠다는 그 마음이 곧 '이것'이다

다만 모른겠다는 그 마음이 곧 '이것'이다 분주무업 선사가 마조를 찾아왔다. 마조는 무업의 풍채가 좋고 목소리가 우렁찬 것을 보고 말했다. '몸은 으리으리한 불당인데, 그 속엔 부처가 없구나.' 무업이 마조에게 다시 물었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학문으로써 대강 살펴보았습니다만, 선에서 말하는 이 마음이 곧 부처란 말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조가 대답했다. '다만 알지 못하는 그 마음이 곧 이것이다. 다시 다른 물건은 없다.' [마조어록] 중에서 불교는 자성, 불성, 본래면목, 열반, 해탈, 주인공, 참 나, 본지풍광 등 다양한 방편의 용어를 써서 법을 드러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편상의 용어 속에는 '이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저 그냥 '이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것..

감상할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수는 없는 마음 거울

감상할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수는 없는 마음 거울9. 모든 세상  모든 것을 담는 마음 거울눈앞 모든 것 변하기에 무상, 허망한 영상을 놓을 때 자유변함없는 건 텅 빈 마음 거울, 마음 거울이란 분별도 놓아버려야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면서 “이것은 무엇이다, 저것은 무엇이다” 하고 분별하거나, 아니면 과거 이미지를 회상하면서 생각 속에 빠지지 않고, 그냥 조용히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응시할 수 있는가? 만약 보는 이의 언어적 해석이나 의견을 첨가하지 않고 그냥 그저 지금 여기 있은 그대로의 모습을 고요히 볼 수만 있다면,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일체의 영상은 마치 깨끗한 거울 위에 비추어진 하나의 이미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마음이라는 이 거울은 일반 거울과는 달리 테두리가 없어 모..

명상

명상  ‘흰곰 생각 안 하기’라는 집단상담에서 종종 사용하는 코너가 있는데요, 처음에 먼저 흰 곰 사진을 보여 준 뒤에 절대로 흰 곰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흰 곰 생각 안 하기를 30초 정도 해 보는 겁니다. 그런데 절대 흰 곰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는 안내자의 말 때문에, 흰 곰 생각을 안 하려고 애를 쓰면  애를 쓸수록 더욱 더 자꾸만 흰 곰 생각이 나게 됨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 쪽지나 편지를 주고는 절대로 읽으면 안 되고, 제3자에게 전달만 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면 할수록 그 편지를 들고 있는 사람은 더 궁금해지고,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과도 같은 원리입니다.  즉,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더 하고싶어 지는 것이지요. 통제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