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87

앉아서 참선한고 부처되나?

앉아서 참선한고 부처되나? 남악 회양(南岳懷讓, 677~744)선사는  마조 도일(馬祖道一, 709~788)이 법기(法器)임을 알아차리고 마조에게 물었다.“대덕은 무엇 때문에 좌선(坐禪)을 하는 것이오?” 마조 도일이 대답했다. “부처가 되려고 좌선을 합니다.” 남악 회양은 기왓장 하나를 가져와 마조 도일  옆에서 기왓장을 갈기 시작했다. 이를 보고 마조 도일이 남악 회양에게 물었다.“기왓장을 갈아서 무엇을 하려 하십니까?”“갈아서 거울을 만들려 하오.”“기왓장을 간다고 어찌 거울이 되겠습니까?”“기왓장을 갈아 거울이 되지 못한다면, 그대는 좌선을 한다고 어찌 부처가 되겠는가?” 이에 도일이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소가 끄는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아니면 소를 때려..

출가자가 아니라도 깨달을 수 있다

출가자가 아니라도 깨달을 수 있다 만약 마음이 곧 부처임을 보면 머리를 깎을 필요가 없으니 세속인 또한 부처이다. 만약 본성을 보지 못하면 머리를 깎아도외도이다. “세속인은 처자(妻子)가 있고 음욕(淫慾)도 없애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처가 되 수 있겠습니까?”“다만 견성을 말할 뿐, 음욕을 말하지는 않는다... 견성하기만 하면 음욕은 본래 공적하니 끊어 없앨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즐겨 집착하지도 않는다. 비록 남은 습기가 있더라도 해가 되지 않는다... 만약 본성을 본다면, 찬다라(도살업 등에 종사하는 최하층 천민)도 성불할 수 있다.”“찬다라는 살생을 업으로 삼는데 어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단지 견성(見性)을 말할 뿐, 업(業) 짓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본성을 깨닫게 되면 끝내 업을 짓지 않는..

마음 마음

마음 마음참마음 2124.06.19 17:06   ◈ 無一우학스님 -  마음 마음  ‘마음’, ‘마음’우리는 이 마음에 대한 얘기를 참 많이 하지요.하지만 사실‘마음을 내놓아 보여라.’ 하면 내놓을 마음도 없어요.실지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실체가 없고 헛깨비와도 같은 것입니다.그러니 마음이란 것에일체 집착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즉 깨달음이다’ 하지만은그 깨달음에 마저도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그냥 깨달음을 향한 수행을 할 뿐,그냥 닦을 뿐이지요.  출처: 오늘의 마음공부

법문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모를 뿐'임이 분명해 집니다

법문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모를 뿐'임이 분명해 집니다  제가 설법을 할 때나 글에서나 '모를뿐'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음 공부는 머리로 법문을 듣고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법문을 듣고 그 내용을 머리로 이해하고, 정리하고, 체계화하며, 내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불교 경전을 대입해 보아서 딱딱 들어맞을 때 느끼는 쾌감 같은 것을 마음 공부라고 여기면 안 됩니다.  허공에 도장을 찍듯, 마음 공부는 하되 한 바가 없어야 하고, 공부를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붙잡아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좋은 법문일지라도 그것을 내 것으로 붙잡아 틀을 정해 놓고, 거기에 대입시켜 볼 어떤 기준점을 만들어 놓으면 안 됩니다. 방편으로 다양한 설법을 해..

깨달음에 관한 상((相)을 내려놓을 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것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에 관한 상((相)을 내려놓을 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것이 깨달음이다. 누구나 사람들은 '깨달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상, 관념, 이미지를 각자의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다. 깨달은 사람은 '이런 가람일거야'하는 나름대로의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는 말이다. 어떤 스님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다. 깨달은 사람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대낮처럼 모든 것을 환히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맞지 않느냐는 물음이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 만들어 놓은 깨달은 사람에 대한 상, 관념, 이미지가 있다. 더욱이 깨달은 자에 대한 그런 상은 너무나 높고, 신비적이며, 우리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선(禪)에서는 깨달은 자를 그저 평상심, 즉 평소의 마음을 쓰..

너무 평범하고 당연해서 물같고 공기같은 '이것'

너무 평범하고 당연해서 물같고 공기같은 '이것' 공기는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공기를 코로 들이마시고 내쉬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고, 숨쉬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특별히 애쓸 필요도 없다. 물은 맛이 너무 맹맹하고 심심해서, 탄산음료나 커피 같은 마실 것들에 비해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와같이 물이나 공기처럼, 존재에게 가장 핵심적인 것들은 심심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하여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깨달음, 자성, 불성, 진리라는 방편으로 회자되는 물같고 공기같은 '이것'도 비슷하다. '이것'은 너무 당연하고 특별할 것이 전혀 없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없이 특별하기도 하다. '이것'은 공기처럼 물처럼 늘 항상 곁에 있지만, '이것'은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나아지거나 ..

깨달음, 찾지 말고 오게 하라

깨달음, 찾지 말고 오게 하라 깨달음을 찾아 세상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 깨달음은 매 순간 언제나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매 순간 언제나 영원히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다만 우리 쪽에서 마음의 문을 닫아놓고 열지 않기 때문에 깨달음은 늘 마음의 문 밖에서 배회하고 있을 뿐이다. 마음의 문을 닫아놓고, 평소 내가 좋아하던 것, 익숙해진 것 등만 분별해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 새로운 것 등으로 가장해서 찾아오는 깨달음을 마음의 문 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어 온 것이다. 오늘 하루동안 벌어지는 모든 일들, 내가 겪게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 나와 인연 닿는 모든 사람들, 눈에 보여지고, 귀에 들려지고, 코에 맡아지며, 혀에 맛보아지고, 몸에 느껴지고..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길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길 여러분이 진실이라고 여겨왔고, 옳다고 여겨왔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정말로 진실이었고 옳은 것이었던 것이 아니라, 내 생각으로진실이고 옳다고 믿어왔던 허망한 것이었음을 인정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다고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만, 허망한 생각이었을 뿐이다. 모든 가치관, 세계관, 종교관, 진리관, 이 생각만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굳게 믿어온 모든 사상체계들은 사실 진실이 아니고 옳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종교적 배경, 사상적 배경, 국가적 배경,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배워왔던 경험을 통해 저마다의 가치관, 세계관, 종교관, 진리관, 사상체계를 짜맞추고 만들어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가치관 등은 계속해서 바뀌기도 하고, 보다 더 ..

카테고리 없음 2022.09.05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기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기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해서 보는 것을 중생의 어리석은 놀이라고 한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무엇을 경험을 할 때, 그냥 그저 그렇게 일어나는 경험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면, 바로 그것이 지혜이자 깨달음이다. 지혜나 깨달음이란 이처럼 단순하고, 깨달음이라는 어떤 실체적인 상태 같은 것이 아니다. 어제 보았던 것과 비교해서 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본 것에 대해 그저 지금 이 순간으로 생경하게, 분별없이 그저 볼 뿐이다. 어떤 사람을 볼 때, 어제 또는 먼 과거에 만났던 그 사람이라고 여기..

너무나 흔하고 너무나 평범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것!

너무나 흔하고 너무나 평범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것! 사람들이 숨을 의지하고 사는 공기는 너무 흔해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기 위해 그 어떤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공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어떤 애를 쓸 필요도 없다. 물도 공기와 마찬가지로 물도 너무 흔하고 그 맛이 너무 심심해서, 탄산음료나 커피 같은 음료수에 비해 별로 특별한 맛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공기나 물처럼, 존재에게 가장 핵심적인 것들은 심심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하며,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소위 우리들이 말하는 깨달음, 자성, 불성, 진리라고 하는 이것도 공기나 물과 비슷하다. 너무 당연하고 특별할 것이 전혀 없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없이 특별하기도 하다. 깨달음, 자성, 불성, 진리라고 방편상으로 말하는 이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