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민민주주의

Naver와 함께한 10년을 청산하며....

장백산-1 2008. 6. 14. 13:53
[조중동폐간] 네이버와의 10년 동거를 청산하며.... (아고라) (조회 236)
글쓴이 애체 추천 5 반대 0 등록일 2008.06.14 12:23
 

        네이버와 함께한 10년을 청산하며.......

 

컴퓨터를 이용하기 시작한지고 어언 십수년이 지난듯하다.

내 나이 불혹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아마도 내 젊은 시절은 네이버와 함께

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어떤 이유로 네이버를 내 동반자로 삼았는지는

정확히 기억할수 없으나 어느 순간인가부터 네이버는 늘 나와 함께 한듯하다.

일어나서 컴을 켜면서부터 잠들기전까지  그는 늘 데스크탑속에서도 노트북속에서도 늘 같이 한 동반자였다. 한달전인가 갑자기 지인들과의 대화중 현 시국에 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된 적이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묘한 이질감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은 내가 그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왔고 헤어진후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는 거기에서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네이버의 메인창이라는 세상에 갖혀살고 있고

네이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는것이다.  지난 10여년 나는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에 의지했기에 그가 가자는대로 가보고 하자는 대로 해왔던것이다.

세상이 궁금하면 뉴스를 보고, 시간이 나면 한게임에가서 바둑두고, 궁금한게

있으면 지식을 검색하고, 여행이 가고 싶으면 지역을 찾아보곤 했던것이다.

참 편리했고 부족한걸 몰랐다. 네이버는 늘 잘 알려주고 심심할만 하면 무슨 검색어 순위하며 나를 그런곳으로 안내해서 무료함을 달래주었으니까.

이런 네이버를 한걸음 물러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내린 나의 결론은 " 지난 10년

네이버와 같이한 세월속에서 나는 속물이 되었다."라는것이다. 네이버가  나였기에 많은 것을 알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 아니라 네이버의 생각이었던것이다. 그건 전적으로 나의 잘못임을 안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없이 살기는 힘든세상이니 어차피 하긴 해야하니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을 바꿔보자고 생각하고 "다음"의 문을 들어섰다.

 

한 20여일이 흐른 지금 처음 어색함은 어디가고 이젠 다음의 메인창이 너무도 익숙하고 다른 싸이트(네이버 포함)가 어색해지고 말았다. 지금은 아고라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있다. 글은 안올려도 열심히 눈팅하며 공감하고 같이분노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어느새 즐겨찾기엔 경향,한겨레등등으로 채워지고있다. 이러다 또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음을 통해서만 세상과 편협하게 소통하게 되는건 아닐까하고.

 

하지만 일단 한 5년 이 정권이 다하는 날까지만 다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까한다.

그러면 알게되겠지. 그때 나의 모습을 보고 내 스스로 판단해보면 될테니까.

네이버는 내게 자신을 통해 세상을 보라한다. 내가 볼 메뉴를 이미 그가 만들어 놓고 그걸 보게한다. 하지만 다음은 내가 볼 세상을 내가 만들수있어 좋다.

메인창의 메인 뉴스가 종종 우리가 만든것이기에 좋다. 네이버에선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이러다 5년후 지인들이 내게 좌빨이라 하는건 아닐지ㅎㅎ)

 

세상이 바뀌는걸 보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을

바꾸면 어느새 세상도 달리보인다. 아고라에 글올리는 나와같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한명씩 늘어나는것을 보면 세상은 아마도 조금씩 바뀌고 있나보다. 아고라인이 바라는 세상으로..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3&articleId=29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