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언론 총파업 동참. 선봉에 서겠다"
(경향신문 / 김정섭·유정인·김향미 / 2008-12-31)
KBS 노동조합이 한나라당의 언론법안 철회를 위한 전국언론노조의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KBS 노조의 강동구 차기 위원장은 최재훈 차기 부위원장과 함께 언론노조 파업 엿새째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장악 저지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파업 3차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아직 임기가 시작되지 않아 투쟁 참여를 꺼려왔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 이 자리에 나왔다"며 "2일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KBS 노조가 언론 악법 저지 투쟁의 선봉에 서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KBS 사원행동 소속 언론 노조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 노조 총파업 3차 결의대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언론법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기남기자>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을 가진 자의 사유물로 만드는 악법 저지 투쟁은 2009년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 노동자와 시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오후 8시부터 광화문으로 이동해 전날부터 '1박2일 상경 투쟁'에 참여한 전국의 조합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총파업 홍보전을 펼쳤다.
경찰은 최상재 위원장과 김성근 조직쟁의실장, 박성제 MBC 본부장 등 3명에 대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경찰은 결의대회 현장에 27개 중대 2100여명을 투입해 국회를 에워쌌다. 언론노조는 "소환 통보는 검경과 노동부 등이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나온 것이라 의도성이 있다. 설명이 필요하면 공문을 통해 얘기할 것"이라며 소환을 거부했다.
한국독립PD협회와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도 성명을 내고 "재벌과 보수신문들에 방송을 넘겨 기득권을 영원히 독식하게 하려는 언론법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배우 문소리씨와 가수 이문세씨도 지난 30일 열린 '2008 MBC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파업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요사이 MBC의 보도 작태는 제2의 촛불선동"이라며 "반성이 없는 MBC를 지난 여름에 허가 취소했어야 했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성명을 내고 "아나운서들이 길거리에서 경쟁 언론사를 호도하는 것은 영업 방해라서 사법처리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신문시장을 탈법으로 물들였던 신문에 종사했던 극우 인사와 정권의 친위세력이 언론의 공정성과 윤리를 운위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 김정섭·유정인·김향미 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mode=view&code=940705&artid=20081231225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