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는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은 지금 선거를 다시 하면 이 대통령을 찍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21일 실시한 조사에서, ‘지금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9%가 ‘지지하지 않겠다’, 28.9%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48.7%만이 이 대통령을 다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33.4%는 이번에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7.9%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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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7.6%,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1%였다. 공직 인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57.8%로 긍정적인 평가 29.7%를 압도했다.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주관식 질문에 46.0%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무응답은 36.3%였다. 잘한 일이 있다고 응답한 나머지 17.7%의 응답 내용은 경제 관련 6.4%, 소신 있는 국정운영 3.9%, 대북정책 2.0% 등의 순서로 분류됐다.
또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제회복 노력 부족, 취업난, 물가불안 등 경제 관련 응답이 24.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민여론 수렴 부족 11.6%, 서민외면 정책 6.1% 등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국정의 내용을 그 전 시기와 비교해 물어본 ‘항목별 조사’에서는 △남북관계(나빠졌다 66.9%, 그 전과 비슷하다 23.1%, 나아졌다 5.2%) △비정규직 근로조건(나빠졌다 53.3%, 비슷하다 28.7%, 나아졌다 5.7%) △사교육비 부담(늘어났다 50.2%, 비슷하다 30.7%, 줄어들었다 7.3%) △국민들간의 갈등(커졌다 60.5%, 비슷하다 25.5%, 작아졌다 9.7%) 분야에서 ‘체감 평가’가 한층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에 대한 사회복지 혜택’ 문항에서는 나아졌다 29.2%, 그 전과 비슷하다 33.9%, 나빠졌다 29.5% 로 평가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한 것이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 전문은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에서 볼 수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이화주 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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