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문의 쑈

또 거짓말 탄로,이명박의 코펜하겐 2번 연설

장백산-1 2009. 12. 22. 11:00

논  쟁  -->  한명숙  -->  안원구  -->  세종시  -->  4대강  -->  용산참사  -->  검찰개혁  -->  언론개혁  -->  일반  -->  전체 
  
코벤하겐, 이명박의 거짓말 또 드러나다!!!!
번호 103679  글쓴이 최승국  조회 5166  누리 1303 (1303-0, 43:187:0)  등록일 2009-12-21 09:34
대문추천 52


이명박 대통령만 2번 연설했다고, 그건 거짓말이죠
(녹색연합 / 최승국 / 2009-12-21)


코펜하겐 기후회의가 큰 성과 없이 끝났다. 회의 성과와 상관없이 한국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총회에서 2번 연설을 한 것을 놓고 그 의미를 부여하느라 요란한 듯 하다. 대부분 언론들은 이명박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이번 총회에서 2번 연설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명확한 오보이다.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도 2번의 연설을 하는 것을 전 세계인이 함께 지켜보았다.

 

 

▲ 2번 연설을 한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연설 후 기자회견 장면

 

 

볼리비아 대통령이 2번 연설을 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음에도 한국 언론들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명박 대통령 예찬에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남미의 좌파 대통령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2번 단상에 올라 연설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2번 모두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기후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변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자본/제국주의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데서 이명박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가 자평한 것처럼 한국의 녹색성장에 공감하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2번 발언 기회를 주었다면 볼리비아 대통령에게 주어진 2번의 기회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결론은 2번 발언을 한 것은 한국의 녹색성장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 두 번째 연설은 기후총회에서 소규모 그룹인 EIG(환경건전성그룹)을 대표해서 발언한 것이다. 마치 LDC(최빈국 : 가장 가난한 국가 그룹) 국가들을 대표해서 한 아프리카 대통령이 발언을 한 것과 같다. 그것은 이번 총회에서 각국 대표단 연설과는 별도로 협상에서 발언권이 약한 소 그룹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부여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국이 속해있는 EIG 그룹에 속해있는 나라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스위스, 멕시코,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한국 등 5개 국가가 그것이다. 하나같이 기후회의에서 중심이 되는 나라가 없다. 그동안 기후총회에서는 EIG 그룹의 활동이 워낙 미미하여 박쥐라는 별칭이 붙어다닐 정도였다. 그만큼 한국이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주요언론들은 ‘MB어천가’를 부르며 이명박 대통령의 2번 연설이 마치 무슨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참으로 민망하다.

 

청와대가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의 2번 연설의 의미를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응이라고 했다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번 총회에서 주요 쟁점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견이었다. 때문에 각 국가의 감축목표나 정책은 논의 대상 자체가 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총회가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합의에 실패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언론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회와 관련하여 한국 언론들은 숱한 오보를 연발하면서 한국 언론의 신뢰성에 먹칠을 했다. 그 중 대표적 사례의 하나가 이번 연설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코펜하겐을 비롯하여 유럽은 지금 폭설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비행기가 결항하고 기차를 비롯한 교통이 마비상태에 있다. 때문에 필자도 귀국을 하지 못하고 코펜하겐에 발이 묶여 있다. 미국에서도 폭설로 많은 피해가 있다고 한다. 지구 기상이 점점 위기의 징후를 경고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각국 지도자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말로만 "No more talking, act now!" 를 외치지만 막상 아무도 더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한국도 녹색성장을 외치지만 결국은 녹색으로 치장은 그린워시(Green wash)에 정신이 없다.

제발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기 바란다.

 

(cL) 최승국 /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처 : http://happy100.tistory.com/365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03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