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문의 쑈

이동관의 허풍 사기,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성적은?

장백산-1 2010. 3. 3. 23:34

역대 최다 메달 기적,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번호 117254 글쓴이 조기숙 조회 2434 등록일 2010-3-3 16:12 누리1046 톡톡0


역대 최다 메달 기적,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조기숙의 '마법에 걸린 나라' / 조기숙 / 2010-03-02)


이동관 홍보수석이, 얼마 전 “기적 같은 동계올림픽 성과도 MB 업적”이라고 했을 때 우리나라 금메달 개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보다도 적은 5개였습니다. 과거를 곧잘 잊고 또 이를 기억해내지 않는 언론 덕분에 많은 국민들이 속고 있지만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우리는 겨우 4년 전의 금메달 성적인 6개를 달성했을 뿐입니다.

 

물론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의 개수가 아니라 질을 들여다보면 좋아진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또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메달 개수에서도 은메달 3개를 더 딴 것이 발전이라면 발전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라는 것이 4년 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것과 비교할 때 기대할만한 수준이지 그리 놀랄만한 성과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언론은 역대 최대, 최다라고 떠들어대지만 막상 얼마나 더 성취했는지를 말하는 언론은 거의 없습니다. 언론이 실제 메달 갯수를 말하는 순간 “4년 전에 우리나라가 그렇게 잘했는데 우리는 왜 몰랐지?”하는 국민들이 오히려 더 많을 것입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6, 은 3, 동 2개를 획득하여 전체 7위에 올랐습니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 6, 은 6, 동 2개를 획득하여 전체 5위에 오른 것이 그 이전과 비교할 때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정작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있었던 올림픽에서 금 2, 은 2, 동 0 으로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14위에 오른 성적과 비교할 때 그야말로 기적적인 성과를 이룬 것입니다.
 
      년도          도시             금   은   동    종합순위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2    2    0      14위

     2006년    토리노                 6    3    2       7위

     2010년    밴쿠버                 6    6    2       5위


이번에 한국이 메달 개수에서 그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면서 등수가 2등이나 올라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한 마디로 다른 나라들이 자신들의 과거에 비해 못했기 때문입니다. 2006년 올림픽까지 빙상 대국으로 군림했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11위를 했고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의 빙상강국이 별로 메달을 많이 따지 못했습니다.

 

과거에는 올림픽 메달을 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휩쓸었지요. 국가통합을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기도 했고,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다양하지 못한 곳에서 강제적인 훈련이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구소련이 무너지면서 과거의 유산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순위에서 많이 밀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은 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의 기적 같은 성과를 기억하지 않는 것일까요? 바로 정답은 언론에 있습니다. 자칭 ‘1등 신문’ <조선일보>의 보도만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올림픽 보도도 얼마나 편파적일 수 있는지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1면에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사를 다룬 것은 14, 15, 20, 24, 27일이 전부입니다. 대부분 작은 박스 기사 내지는 작은 사진 처리를 했을 뿐입니다. 다른 면에 특집 기사도 별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참여정부를 흠집내기에 바빴습니다. 양극화 특집기사를 여러 면에 걸쳐 쏟아내며 참여정부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과거와 비교할 때, 기적적인 성과를 올린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날레 기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을 국민들이 기적적 성공으로 느끼게 만드는데 김연아의 역할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연아 이전에도 조선일보는 매일 같이 1면을 올림픽 사진과 기사로 그리고 3면, 4면, 5면을 통으로 특집기사를 쏟아냈습니다. 2월 27일에는 1면은 물론이고 3, 4, 5, 6, 7, 8면을 올림픽 기사로 채워 넣었습니다. 3월 1일에도 ‘빙상코리아’ 휘날리고 ‘벤쿠버 올림픽 오늘 폐막’이라는 1면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유권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유권자의 집합적 선택의 결과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권자가 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으로 아부하는 겁니다. 유권자는 주어진 정보와 대안 속에서 선택할 뿐입니다. 언론이 편파보도를 하면 국민이 다 알 것이라고요? 그걸 깨닫는 국민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조중동의 협력을 받는 것도 부족해 모든 방송을 장악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9시 뉴스인지, 스포츠 뉴스인지, 올림픽 다큐인지 구분이 안 가도록 만든 MBC 9시 뉴스,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친구인,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활약 없이 가능했을까요?

 

언론장악의 의지도 스포츠나 인기인을 대통령의 인기에 이용할 의사가 조금도 없었던, 아니 오히려 그러한 포퓰리즘을 철저히 경계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낮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연아가 1박2일 일정으로 오늘(3월 2일) 저녁 귀국한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날, 토론토에 가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데 왜 귀국해야 할까요? 이런 살인일정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뻔해 보입니다. 청와대 환영행사 참석을 위한 귀국이라는 것 외에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올림픽 홍보로 국민의 귀와 눈을 가리고도 부족해 직접 사진까지 찍겠다는 의도입니다. 히딩크 감독과 철없는 아들을 사진 찍게 한 몇 년 전 기억을 다시 국민에게 상기시키고 싶은가 봅니다.

 

우리 국민이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부적절한 행동은 비판할 만큼 성숙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참 많은 학습을 골고루 시켜주는 고마운 대통령입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chomagic


조기숙 / 이화여대 교수 (전 청와대 홍보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