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민민주주의

망각이라는 불치병이 나라를 망친다

장백산-1 2010. 4. 26. 13:35

망각이라는 이름의 불치병이 나라를 망친다.
번호 137956 글쓴이 이기명(kmlee36) 조회 1664 등록일 2010-4-26 07:32 누리314 톡톡0


망각이라는 이름의 불치병이 나라를 망친다
나쁜 정당, 나쁜 정치꾼 추려내자. 그래야 좋은 국민이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4-26)


기억력에 관한 자료를 뒤져 보니 너무 복잡하고 전문적이라서 이해가 어렵다. ‘뇌의 전두엽 앞부분과 해마 피질’이 어쩌구 하는데 알아먹을 도리가 있나.

인간의 기억력은 용량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단한 것 같다. 경이로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사람들도 한마디 한다.
세상사 어찌 다 기억하고 사느냐고. 다 기억을 한다면 머리가 터질 것이라고.

미칠 것 같은 불행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한 일이다. 사랑하는 부모 남편 자식 동생들을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면서도 그래도 모진 목숨 끊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인간인지라 지금도 또 그렇게 살고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살라고 신은 인간에게 망각이라는 재주를 주신 모양이다.

 
세월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재주. 이걸 재주라고 하면 욕먹을 소리일지 모르나 그런 걸 어쩌겠는가.

다만, 인간이 살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마 사람들은 내가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짐작할 것이다.

맞다.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 국민들의 망각병이다.

 

며칠 전 4.19혁명 50돌을 맞이했다. 그날 우리는 자유당 독재를 기억하고, 경찰의 발포로 목숨을 잃은 젊은 학생들을 기억하고,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를 기억해 낸다.

이제 5월이면 우리는 5.16 군사반란을 기억하고, 5.18 민주항쟁을 기억하고 독재가 살해한 광주시민을 기억한다.

 

 

 

 

 

하지만, 잠시뿐 우리는 다시 잊는다. 그날이 지나면 까맣게 잊는다. 12.12 군사반란과 군부독재를 이를 갈면서도 우리는 잊는다. 어떻게 그것만 생각하고 사느냐고 야단을 칠지 모르지만 희미한 그림자로 남고 지나가는 기억들이 너무 가슴 아프다.

 

국민의 망각을 더없이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일까. 정치꾼들이다. 인간의 기억력 상실을 더없이 반긴다.
국민의 건망증을 더 없이 존경한다. 그래야 정치를 계속할 수 있다.

무슨 말인 줄 아는가. 국민이 자신들의 죄를 기억하면 정치는 끝이라는 위기의식이다. 당진군수인 민종기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사람이다. 부랴부랴 취소했다.

너무나 끔찍하다. 3억이 넘는 별장을 뇌물로 받았다. 내연의 부하 여직원에게 3억짜리 아파트를 사 주었단다. 위조여권으로 도망치려다가 공항에서 들통이 나자 줄행랑이다.

 

비리혐의자 공천은 자신들의 텃밭이라는 영호남에서 특히 심하다. 꽂아만 놓으면 아무 놈이고 당선이 된다는 오만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불량공천이 전염병처럼 창궐하고 웃는 자들은 정치꾼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점잖고 도둑이 매를 든다.

인간이 모든 과거를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나 꼭 기억할 것은 기억해야 하지 않겠는가. 국민이 기억하면 나쁜 짓 못한다. 기억력이 국민의 힘이다.

 

정권의 시녀인 검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전직 대통령을 어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제2의 노무현을 만들려던 검찰의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잊을 수 있는가. 잊으면 안 된다. 잊으면 천벌받는다. 잊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 정치를 욕할 수 없다.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떠났다. 우리는 그를 기억해야 한다

.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기에 공작수사의 시련을 이겨냈어야 했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기에 강하게 버텨야 했습니다.

늘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겨냈습니다. 대통령님이 국민들과 함께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런 자리를 이제 눈물로 떠납니다.”

 

정치검찰과 두 손 마주 잡고 국민의 판단을 마비시키는 조중동을 욕할 수 있는가. 지식인의 가면을 쓴 언론권력을 응징할 수 있는가. 세상없어도 기억해야 한다.

언론탄압으로 희생된 정연주 엄기영을 기억해야 한다.
언론을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킨 김인규 김재철 김우룡을 기억해야 한다.
유인촌을 기억하고 최시중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큰집에 가서 조인트 까인 김재철을 잊으면 안 된다.

 

명진 스님을 겁박한 안상수를 기억해야 한다. 4대강을 반대하는 신부님과 목사님. 그리고 스님들을 기억해야 한다.

살고 있는 강바닥을 파헤쳐 흙탕물로 숨을 못 쉬고 죽은 이 땅의 불쌍한 물고기를 기억해야 한다.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스폰서 검사를 고발한 MBC PD수첩을 기억해야 한다.
최승호 PD에게 ‘네가 뭔데’ 하던 박기준 지검장을 기억해야 한다.
재판장 김형두 판사에게 ‘여보세요’로 불리던 검사를 기억해야 한다.

‘스폰서 검찰’을 폭로한 사람은 자살을 기도했다. 왜 검찰과 자살은 이렇게 인연이 끈질긴가. 깊은가.

 

촛불을 기억해야 한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의 물결을 보고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던 이명박 대통령도 기억해야 한다.

4대강 개발로 거대한 어항을 만든다는 서울대총장 출신의 군대 안 간 정운찬 총리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천안함 희생자를 기억해야 한다.

 

정권이 위기일 때마다 언론은 북풍조작에 입을 맞추었다.
전두환 독재가 읊어대는 ‘평화의 댐’ 장단에 춤추며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던 언론. 저금통을 들고 줄지어 서 있던 초등학생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가.

이명박 정권을 천안함 침몰을 어디로 몰아가려고 하는가.
아직 침몰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어느 국민도 원인을 모른다.
‘버블제트’란다. 위로도 옆으로도 퍼지는 ‘버블제트’가 어지럽다.
‘비접촉파괴’란다. 접촉도 없이 무엇인가 터졌다는 것이다. 이해 못 하는 것이 국민의 머리 나쁜 탓인가.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없다. 그냥 북풍이면 만사 해결이다.
원인불명. 영구미제. 어째 예감이 그렇다. 경험은 좋은 스승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것도 교훈이다.

천안함 침몰에 대한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89%다.
잘한다는 여론은 7%다. 도대체 국민을 무엇으로 보고 이 짓인가.
설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풍으로 재미를 보려는 잔꾀는 아니겠지.
국민일보 군사전문 기자는 합조단의 대변인이면 딱 맞는다.

 

왜 죽는지도 모르고 숨진 자식의 시신을 부여안고 통곡하는 부모와 아내들의 참혹한 모습을 국민들은 모두 목격했다. 잊어야 하는가.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국민이 믿어야 전쟁도 한다. 잘못 생각했다. 군대도 안 간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보면서 이 땅의 젊은이가 기꺼이 목숨을 바치리라 생각하는가.

이미 군대 갔다 온 자식들이지만 예비군 소집하면 감옥에 가더라도 안 보낸다. 나뿐이 아니라 이게 국민의 솔직한 심정이다.

 

왜 나라가 이 지경이 됐는지 생각을 하면 기가 막힌다.
청화 스님이 명진 스님을 대신해 봉은사에서 법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하며 추파를 보내지만 국민들은 4대강 사업을 보고 있다”

 

“(영국의 한 신문은)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의식 속에 괴물로 각인되고 있다”

“풀도 이름이 있는데, 이름도 없는 한낱 괴물로 인식된다는 것은 (정부의) 무자비한 폭력성, 국민이 수긍할 수 없는 곳에 행사되는 권력 등을 상징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TV는 정부 정책을 홍보하거나, 정부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예 침묵하는 등 확실히 두 가지만 하고 있다”

 

“신문, 특히 보수 언론들도 권력을 비판하기보다는 자의적으로 색깔공세, 편가르기를 함으로써 신문의 존재이유를 망각하고 있다”

 

청하스님은 안상수 원내대표도 비판했다.

“자신에게 화살을 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말은 오염이 되니, 들은 즉시 귀를 씻어내야 한다”

“이 대통령, 사회지도자들, 언론들, 자식 앞의 부모들은 모두 당당하게 ‘나를 봐라’ 할 수 있어야 한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부엉이 바위’위에 섰던 노무현 대통령을 잊을 수가 없다.
어찌 잊을 수가 있는가. 왜 노무현 대통령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는지 국민이 기억한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좋은 바람 불면 님인 줄 알겠습니다.”
“핸드폰을 열면 당신의 웃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이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매질을 해야 한다. 다시는 못된 짓 하지 않겠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 때까지 매를 쳐야 한다. 매가 바로 선거다. 투표다.

 

이제 자유당 식 부정선거 못한다. 국민의 선택이 채찍이다.
투표도 안 하면서 무슨 민주주의를 말하는가. 투표도 안 하면서 무슨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는가.

1시간이면 투표하고 당당한 민주시민이 된다. 애국자가 된다.

 
기권도 권리라는 개 소리는 집어치워라. 호랑이 같은 검찰 앞에서 권리 찾을 수 있는가.

‘스폰서 검찰’앞에서 무슨 빌어먹을 국민주권 타령인가.
양비론이 아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다 죽는다.

 

“지옥의 가장 고통스러운 장소는 위기의 순간에 중립만을 지킨 사람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지식인의 침묵은 입 안에 독을 물고 있는 것과 같다.”

 

죄 진 자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스폰서 검찰’을 욕 못한다.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고통으로 되돌아온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들이다.

 

4월이 눈물을 흘린다.
5월이 눈물을 흘린다. 5월 23일이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리자. 흘리면서 기억하자.
절대로 잊지 말자.


2010년 4월 26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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