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 한반도대운하의 대재앙

'아직 4대강을 살릴 희망이 있다'

장백산-1 2011. 9. 17. 20:27

 

“나 다시 흘러가리라 ” | 기산스님 말씀
2011.09.11 20:17

 

이번에는 다소 시사성 있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소승이 일간 신문을 보지 않고 살아 온 지도

벌써 10년을 훨씬 넘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TV조차 안 본지도 이제 9개월이 넘은지라, 시사문제,

특히 정치성 짙은 문제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인간은 정치적, 또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데, 소승처럼 세속의 일에 담 쌓고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가끔 자문해 보기도 하지만, 소승은 이미 세속을 떠난 삶을 살아가는 출가수행자인데다가, 나이까지

노년의 길에 접어든 처지이기에, 그렇게 살아가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이 까페를 통하여 소승과 인연지어진, 대부분의 불자님들은 소승보다는 아주 많이 젊으신

분들이고, 또 그 신분이 불자임과 동시에 시민 내지 국민의 일원으로써 활발한 시민생활과 함께

국민으로서의 권리 의무를 담당하신 분들이기에, 정치적 문제에 관하여도 확고한 주의 주장이 있

 

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불자라는 입장에서 그 주의 주장이 정립되어야 할 것이지만,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를 자신의 독자적인 견해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때로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정치,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 있어서, 그 분야에 관하여 깊이 연구한, 사계의

 

전문가의 말을 경청하여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소승이 여러 불자님들께 말씀드리는

사안의 성질도, 간단명료하지 않고, 복잡하게 여러 문제가 얽히고 설켜 있으므로, 앞으로 불자님들

께서 이 문제와 맞 부딛히셨을 때, 현명한 판단 결정을 하기 위하여 반드시 참고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아무쪼록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차근 차근하게 읽으셔서

자신의 의사표명을 하여야 할 때,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기를 바랍니다. 소승이 전하는 이 글은 최 병성이라는 분이 쓰신 글이고, 이 분은 목사임과 동시에 환경 운동가이시고, 사진 작가이기도 하신 분입니다.

 

소승도 이 분과는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이 글을 읽고 많이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우리가 사람과의

인연이라고 할 때, 꼭 그 사람과 얼굴을 대면하지 않았지만, 깊은 인연이 있음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기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내가 하나라는 불교사상에 비추어 볼 때, 이미

 

우리와 인연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그 인연의 얽힌 모양을 파악할 지혜가 없을 뿐

이지요. 앞으로 세상 사시면서 항상 그런 시각으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불자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소승의 확고한 견해입니다. 이하 최 병성 목사님의 글입니다.

 

                          “나 다시 흘러가리라 ”

 

[ 마침내 4대강 사업이 완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강의 모래는 다 파먹었고, “보 ”라 부르는 거대한 대형댐이 

   그 위용을 자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단 2년도 되지 않아 690킬로미터가 넘는 4대강 변종운하를

   완성하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쾌거를 이뤄낸 것입니다.

 

   이처럼 놀라운 세계 유일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단 4달만에 졸속으로 해치운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국회 예산심의 없이 사업을 조기 착공한 헌법54조 위반, 500억 이상 대규모 사업에 반드시 해야 할 예비타당성조사를

   하지 않은 국가재정법 제 38조 위반, 하천법상의 상위계획에 위배된 하천법 위반 등, 4대강 사업은 수많은 불법과

   편법으로 가득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온 나라가 구제역으로 35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를, 조류인풀루엔자로

 

   5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를 생매장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지만, 사업주체는 마치 전쟁하듯이 4대강 죽이기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가짜 녹색으로 포장된 4대강엔, 갈기갈기 찢기고 처절하게  파괴된 4대강 생명들의 절규가 흐릅니다.

   거기엔 대통령 임기내 완공을 위한 밥낮 없는 무리한 공사로 얼음물에 빠져 죽고, 무너진 모래더미에 깔려 죽는 등

   비명횡사한 2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피울음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은 수많은

   생명의 죽음을 부른 망국적 “사대강(死大江)”사업입니다.

 

   ‘아직 4대강을 살릴 희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광석화처럼 하루가 다르게 완공되어가는 4대강사업을 보며, 이젠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절망하기도 합니다. 과연 4대강 재앙을 막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일까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쓸모없는 것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4대강 사업이 90퍼센트가 아니라 100퍼센트 완공되었다 할지라도 생명의 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4대강이 우리 곁에 흐르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이 땅을 흘러온 강은 앞으로 또다시

   수백년, 수천년을 흘러가야 할 생명의 강입니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의 수명은 고작해야 수십년에 불과합니다. 또다시

   흘러야 할 강의 시간이 끝없음을 기억한다면, 이 대통령이 변종운하를 아무리 튼튼히 완공한다 할지라도 절망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MB표 4대강 변종운하는 강의 긴 역사 중에 작은 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강의 생명은 흐르는 역동성에 있습니다. 강은 흐르기만하면 홍수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며 다시 거듭나는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만 해주면 강은 홍수를 반복하며다시 생명의 강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비록 4대강이 파괴되는 재앙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들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강을 흐르게 한다면

  4대강은 또다시 생명 가득한 강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더이상 못난 조상들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강을 물려주어야 할 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독일 뮌헨시는 150년 전에 운하로 만들었던 이자강을 모래톱과 여울이 있는 자연의 강으로 되돌렸습 

  니다. 운하로 전락한 이자강이 작은 비에도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재앙을 불러왔기 때문입

  니다. 스위스의 투어강과 미국의 키시미강 역시 운하로 파괴된 강을 자연의 강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운하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독일 이자강과 스위스 투어강은 파괴된 4대강에 아직 희망이 있음을 웅변하고 있습

 니다. 100년 넘게 유지되었던 운하도 생명의 강으로 다시 살아나듯이, 4대강 변종운하 역시 생명 가득한 강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여기 또다른 희망의 근거가 있습니다. 옥빛 영월 서강에 홍수를 예방한다며 튼튼한 제방을 쌓았

 습니다. 제방 건설로 인해 미루나무와 금빛 모래가 어울린 아름답던 서강이 처참히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나 제방이 완성된 바로 이듬해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2002년 8월, 제방에 갇혀 거세진 물살이 제방을 여지

 없이 무너뜨리고 만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곳에서 이 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탐욕이 여지없이 무너질 내일을 보았습

 니다. 저는 바로 여기서 다시 살아날 4대강의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 서강을 찾았습니다.

 2002년 붕괴된 제방의 수문은 콘크리트 흔적만이 남아 있었고, 제방이 있던 자리에는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었  습니다. 제방이 붕괴된 지 겨우 8년 만에 버드나무 군락이 저절로 조성된 것입니다.

 

 강은 인간이 만든 수로에 갇혀 있기를 거부합니다. 생명의 강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을 무너뜨리며, 다시 원래의

 물길을 찾아 흐릅니다. 자연의 힘은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4대강의 또 다른 희망은 여의도 앞 한강에 있는 밤섬입니다.

 밤섬은 드넓은 한강에 있는 아주 보잘 것 없는 모래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1년 발간한 〈한강의 어제와

 오늘〉에서, 한강에서 발견되는 전체 조류 종수의 70퍼센트가 밤섬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작은 밤섬 하나가 한강에 생명과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입니다.

 

 밤섬은 마포 8경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웠던 섬이었지만, 1968년 2월 여의도 개발을 위한 매립용 석재로 사용키 위해

 파괴되었습니다. 무지한 ‘삽질론자 ’들에 의해, 영원히 우리 곁을 사라질 것 같았던 밤섬이었습니다. 그러나 밤섬은

 해마다 쓸려 온 모래가 퇴적되며 다시 살아났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해마다 밤섬의 면적이 더 크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던 밤섬이 겨우 20년 만에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난 것처럼, 비록 이 명박 대통령이 4대강을

 처참히 망가뜨렸지만, 변종운하가 4대강의 끝이 아닙니다. 4대강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이 완공되었다 할지라도,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노력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4대강에 건설된 16개 재앙의 댐 수문을 열어만 주면, 4대강은 다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저 흉물스런 16개의 괴물 댐을 후손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 넘겨줘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잘못은 우리가 책임져야 하고, 우리가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되었다고 좌절하고 주저 앉아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선진국의 홍수대비 ’

 

 4대강이 다시 흘러야 하는 이유는, 강을 준설하고 습지를 없애고, 제방과 거대한 보를 쌓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대홍수 재앙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홍수예방을 빙자한 4대강 사업이 얼마나 어리석고, 잘못된 공사인 지는, 이미

 외국의 사례들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이 운하를 배워 온 독일 라인강은, 운하로 변한 후, 원래 200년

 빈도로 발생하던 홍수가 6년마다 발생하는 위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독일 환경부장관 요세프 라이넨은 1994년 라인강 대홍수의 원인으로, “라인강변의 초지를 지나치게 포장하고, 강을

 지나치게 직선화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라인강의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헐어 갈대와

 물풀이 자라는 범람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영국 역시 런던의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없애고, 옥스포드 외곽

 템스강의 범람원을 다시 복원하고, 하류에는 습지를 재조성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알프스산에서 발원하는 드라바강의 범람원 60킬로미터 구간을 복원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강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버드나무가 우거진 배후 습지로 강물이 드나들 수 있는 물길을 트는 공사입니다. 네델란드는 홍수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강을 곧게 펴고 강 주변에 건물을 너무 많이 세워 물이 흘러갈 길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전 국토의 1/6을 강물이 흘러넘치는 범람원과 저지대 자연 습지로 되돌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친수구역개발 특별 악법까지 급조하여 강변개발을 강행하는 이 명박 대통령의 4대강사업과는 정반대입니다.

 F. 피어스는 〈강의 죽음(When the Rivers Run Dry)〉이라는 책에서, “강을 아무리 넓고 곧게 만들어도, 강물이 경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무리 제방을 높게 쌓아도, 이 모든 노력을 조롱이라도 하듯 홍수는 계속 일어났다.

미시시피강으로부터 다뉴브강(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거쳐 흑해로 들어가는 유럽 제2의 강)에 이르기까지

 

홍수 없는 미래를 실현한 강은 없었다. 제방은 가장 약한 연결고리나 다름없었고, 자연은 어김없이 그런 곳을 찾아냈다.”

며, 홍수예방에 실패한 세계의 하천 역사를 통해, 홍수예방을 빙자한 4대강사업이 초래할 재앙을 미리 보여주었습니다.

미시시피강 유역을 배경으로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거침없이 흐르는 강을 길들일 수 없다. 이리로 흘러라, 저리로 흘러라 하며 복종시킬 수 없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최근 발생한 미국 미시시피강의 홍수는 4대강사업의 재앙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시시피강 역시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방을 건설한 인공수로이기 때문입니다. “강을 길들일 수 없다 ”던 마크 트웨인의 경고는 오늘 미국 뿐 아니라, MB표 4대강 변종운하에 발생할 재앙에 대한 예언입니다.

 

‘국토개조로 인한 재앙이 시작되었다 ’

 

이제 조만간 이 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빼돌린 전용 예산으로 거짓말 가득한 광고를 쏟아낼 것입니다. 이는

홍보가 아니라,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세뇌입니다. 그러나 이 명박 정부가 변종운하에 아무리 장밋빛 칠을 덧입힐지라도

국토파괴 재앙의 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근 100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켜 온 왜관철교가 무분별한 4대강 준설로 인해 붕괴되었습니다. 4대강 준설로 빨라진 유속을 견디지 못하고 송수관로가 붕괴되어 구미시민들이 물이 없어 고통을 당했습니다. 저는 이미 2년 전에 강을 준설하고, 교량보호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왜관 철교 등의 다리가 붕괴되고

 

취수장 사고가 발생할 것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왜관철교 붕괴소식을 들은 많은 분들이, 2년 전 4대강 재앙을 경고한

제 글을 보고, 너무도 정확한 예언에 소름끼친다며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4대강 사업은

과학이 아니라, 아주 기초적인 상식조차 지키지 않는 광란의 삽질이기에, 그것이 초래할 재앙을 정확히 예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리 붕괴와 취수장 사고를 예견한, 제 기사를 읽은 여러 언론사 기자들이 다음 재앙은 무엇이냐고

 

물어왔습니다. 다른 재앙들을 예견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습니다. 4대강에 완성된 거대한 16개 댐의 수문을 닫고, 물을

저장하기 시작하면, 물은 썪기 시작하고, 국민들은 심각한 물 부족사태를 겪게 될 것입니다. 4대강 16개 괴물댐에

유람선이 떠다닐 수 있는 썪은 물은 넘치지만, 국민들이 안전하게 먹을 “맑은 물”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의 작품인 여의도 앞 한강에도 물은 많으나 물이 썪어 취수장이 단 하나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서울시가 1,800억을 들여 잠실수중보 근처에 있던 구의, 자양 취수장을 물이 맑은 상류로 이전하는 데서 보듯, 4대강 물이 썪기 시작하면 엄청남 국민 혈세를 퍼부어 취수원을 이전해야 할 것입니다. 4대강 재앙은 썪은 물 취수 대란에 그치지

않습니다. 4대강 16개 괴물 댐에 가둔 물은 어느 날 거대한 물폭탄이 되어 국민들에게 고통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그동안 홍수를 막아주던 강변습지를 파괴하고, 썪은 물로 가득 채울 4대강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쓸어가는 흡혈귀로

변신 중입니다. 4대강 사업은 홍수예방이 아니라, 홍수를 유발하는 물폭탄을 제조한 것입니다. 이 명박 대통령은 홍수를

예방한다며 634킬로미터의 구간을 준설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는 대한민국의 총 하천 길이 6만 4,900킬로미터의

단 1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1퍼센트 하천을 파서 나머지 99퍼센트 하천 홍수를 예방하는 일은 하나님도 불가능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홍수의 97퍼센트는 4대강이 아니라, 지천과 샛강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4대강의 16개 댐에 가둔 물이 언젠가 재앙을 몰고 올 대형 물폭탄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4대강 재앙이 썩은 물과 물폭탄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에 더 큰 국가적인 어둠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이

‘친수구역특별법’이라는 악법을 급조하여, 4대강 강변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친수구역특별법이란 4대강사업에

 

8조원을 뜯긴 수자원공사가 강변개발을 통해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아주 특별한 악법입니다.

물장사인 수자원공사가 이제 4대강 강변에서 땅장사를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은 시작됩니다. 8조원을

남기기 위해선 100, 2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판을 벌여야 합니다. 아름답던 강변 파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강변 막개발로 한강의 수질이 악화되었듯이, 4대강의 수질이 똥물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땅장사 전문기업인 토지주택공사의 부채가 심각하여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이릅니다. 지금도 건설경기 악화로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납니다. 4대강에 뜯긴 8조원을 메우기 위해 수공이 강변개발을 시작하면, 세계적 경기악화와

맞물려 수공의 부채는 오히려 증가할 것입니다. 수공의 부채증가는 결국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 올 것입니다. 4대강 16개 괴물 댐이 완성되었다고 우리의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4대강 죽이기 재앙을 막는 일을

 

멈춰서는 안될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준설로 4대강 본류에 연결된 지천마다 역행침식으로 하천바닥이 침식되고 제방이 붕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천의 붕괴를 염려한 이 명박 정부가 하천보호공을 설치하였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준설로 인해 빨라진 유속을 지천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천붕괴가

시작되자, 몰염치한 이 명박 정부는 지천 살리기를 위해 20, 30조에 이르는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2조원을 퍼부어 4대강을 파괴하고, 이젠 4대강 사업 때문에 붕괴하기 시작한 지천에 20, 30조원을 또다시 퍼 부으려

 

하는 것입니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나라가 망한다 ”고 주장하는 이들이 강을 파괴하는 데에는 국민 혈세를 밑빠진 독에 물 붓 듯 하고 있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은 2조 2,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경인운하를 강행하여 10월 1일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인운하 사업으로 인해 1조 5,000억원대 혈세가 허공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내부보고서가 최근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22조원을 강에 쏟아부은 4대강사업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대 국책사업입니다. 최대의 국책사업답게 4대강 사업은

일제 침탈 40여년의 국토훼손보다 더 큰 파괴의 재앙이 되었습니다.

 

‘흐르지 않으면 강이 아니다 ’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한강에는 플라스틱 오리배는 떠 있지만, 하늘을 나는 백조는 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94퍼센트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살아가는 수면성 오리이기 때문입니다. 수심을 깊게

준설하는 4대강사업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합니다. 한강변에선 큰고니 뿐만 아니라, 원앙, 물총새, 꼬마물때새,

심지어 그 흔한 개구리조차 볼 수 없습니다. 강의 습지를 파괴하고 콘크리트를 처바른 강엔 그 어떤 생명도 깃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철새 낙원을 만든다는 4대강사업의 실체는 철새낙원인 4대강을 파괴하는 죄악입니다.

 

대한민국 하천법상의 최상위법인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06 - 2020)에 따르면, ‘한반도 고유종은 수질오염, 수환경변화,

하상 구조 변화 등에 대한 내성이 약하며, 돌이나 자갈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성 어류입니다.  보호를 요하는 어종들이

주로 분포하는 여울의 정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한반도 고유의 물고기들은 깊은 물이

아니라 얕은 자갈바닥에 사는 물고기들이라는 것입니다.

 

강을 깊게 준설하는 4대강사업은 ‘여울의 정수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최상위 하천법을 어기고, ‘여울의

정수화를 지향’하는  불법입니다. 4대강 사업 후에는 더 이상 우리의 강에서 쉬리, 돌상어, 꾸구리, 어름치, 흰수마자 등을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수심이 낮고 물이 맑은 여울에 살아가는 물고기들이기 때문입니다.

 

굽이굽이 산을 휘감고 도는 맑은 물, 햇살에 반짝이는 금빛 모래, 쉼 없이 속살거리는 노래하는 여울, 모래톱에 깃든

작은 새들의 청아한 노랫 소리, 물을 박차며 뛰어 오르는 물새들의 웅장한 비상, 여유로운 몸짓으로 오가는 물고기,

수많은 생명을 품어주는 우거진 버드나무와 바람 따라 춤추는 갈대-“강(江)은 이 모든 것의 총합입니다.

 

그 어느 하나가 빠진 강은 더 이상 강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강은 한강처럼 단순히 썩은 물만 가득한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흐르는 강을 원합니다. 강이 흐름을 잃어버리면, 맑음과 함께 그 안에 깃든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강의 반대말은 ‘댐’입니다. 댐은 강의 흐름을 정지시켜 강의 생명을 파괴합니다. 생명의 강은 하늘이 준

선물이요,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원입니다.

 

강은 단순히 부가가치라는 탐욕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더 큰 가치입니다. 건설업자들의 주머니만 배불리는 보잘 것 없는 개발이윤보다, 잘 보존된 강은 더 큰 희망이요, 더 큰 미래입니다. 그러기에 생명의 강을 파괴한 4대강 사업은 국가적 손실이요,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간 잘못이요, 미래세대의 희망을 영원히 파괴한 재앙입니다.

 

생명의 강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4대강 사업은 지금 여기서라도 중단하고, 빨리 복원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입니다. 조만간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대홍수와 썪은 물 재앙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시 흘러갈 것이다 ”

 

얼마 전 꿈 속에서 고등학생들이 절규하듯 부르는 4대강 노래를 들었습니다.

 

               나 다시 흘러가리라/4대강 괴물 댐을 부셔/ 나 다시 흘러가리라/

            변종운하에 갇혀 썪은/ 마지막 한 방울 물까지/ 나 다시 흘러가리라

            금빛 모래 다시 쌓이고/ 철새들이 다시 돌아와/ 힘찬 날갯짓하는 그날까지/

            나 다시 흘러가리라

 

〈나 다시 흘러가리라 〉는 노래를 듣다 처참히 파괴되는 4대강이 애처러워 땅을 치며 통곡하다 잠이 깨었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의 변종운하가 완성될지라도, 그것이 결코 4대강의 끝이 아닙니다. 4대강 변종운하가 더이상 대한민국의 재앙이 되지 않기 위해선, 우리가 희망이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4대강이

반드시 다시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흐르는 강이 우리를 부릅니다. 흐르는 강에는 가슴 벅찬 생명의 속삼임이 있습니다. 흐르는 강에는 희망과 평화가

있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흐르는 강을 향한 회복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서툰 타자 솜씨로 긴 글을 옮기느라고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때, 그 의미는 인간이 그 이성과 지성을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한에서 타당한 것이요, 인간이 그 이성을 자연 파괴적으로 사용한다면, 인간은

더 이상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자연의 강탈자, 자연의 파괴자에 다름 아닙니다.

 

자연의 파괴는 당연히 자연의 일부인, 인간 자신의 파멸을 의미합니다.

만물이 나와 한 몸임을 언제나 잊지 않는 불자가 되십시요!

아무쪼록 우리 사는 이 세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보하는 데, 불자들의 크신 공헌이 있으시기를

부처님께 빕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가야산 대덕사 기산지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