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통령 김두관

40년 지기가 말하는 김두관을 믿는 이유 10가지 !!!

장백산-1 2012. 6. 12. 15:28

 

 

 

오피니언기고&칼럼
40년 지기가 김두관을 믿는 10가지 이유[기고]

 

김두관, 그의 치명적 결점은 정직한 것이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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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1  16: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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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민주통합당 11명의 의원들이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출판기념회를 하루 앞두고, 그의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김 지사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디어스는 김두관 지사와 '동향'친구로 40년지기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친구로서 독자들에게 김 지사를 소개하는 외고를 청탁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010년 김 지사의 책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번 일어난다'에 자신이 생각하는 김지사에 대한 생각을 모두 담았다며, 당시 출간된 원고를 보내왔다. 신학림 전 위원장은1958년 9월 29일 남해에서 태어나 김두관과 남해중학교와 남해종합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1984년 한국일보사 견습기자 시험을 거쳐 영어신문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로 만23년 근무하다 2007년 3월 퇴사했다. 한국일보사 노동조합 위원장(4년)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해 기자로 일하다, 2003년 1월부터 2007년 2월까지 4년 1개월 동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다. 김두관이 남해군수 등을 지내는 동안 고향발전과 정치 현안 등에 대해 비교적 대화를 많이 나눈 친구 중의 한사람이다. 12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진행될 토크쇼에 출연해서 학창시절의 김 지사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두관은 먼저 말하기보다 듣는 정치인이다

사람의 입은 하나고 귀는 두 개다.왜 그럴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자기 말은 적게 하고 남의 얘기를 많이 들으라는 섭리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근거가 있다. 시각, 후각, 미각, 촉각, 청각 등 사람의 감각 중에서 죽을 때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는 감각은 청각이라고 한다. 중풍(뇌졸중) 등으로 쓰러져 오랫동안 누워서 고생만 하다 돌아가시는 분들도 가족들의 말을 마지막까지 알아듣고 눈빛이나 손가락의 움직임 등으로 반응을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느낀 분들도 많을 것이다. 

 

   
▲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지난 5일 경남도청 앞에서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백남해(오른쪽) 신부로부터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받고 있다. 2010-08-02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갓난아기가 처음으로 ‘엄마’ 혹은 ‘맘마’를 내뱉을 때까지 아기는 엄마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천․수만번의 ‘엄마’나 ‘맘마’ 소리를 반복해서 들은 것이다. 원리는 똑같다. 듣는 것이 먼저다.

 

나라 안팎의 지도자들 중에서 남의 말, 특히 국민의 말을 아예 듣지 않거나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른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달 되지도 않아 촛불집회를 통한 대규모 저항에 직면한 것도 ‘국민의 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통의 거부’가 불러온 ‘참사’였던 것이다. 

 

김두관은 남의 말을 잘 듣는다. 오해 없기 바란다. 줏대 없이 남의 말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인다.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높은 자리로 올라가거나 힘과 영향력이 센 사람일수록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김두관은 그렇지 않다. 필자는 그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이것이 필자가 김두관을 믿는 첫 번째 이유다.

 

 김두관은 ‘새로운 정치가’의 길을 걸어왔다

 흔히 정치인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영어에서 정치인을 뜻하는 말이 하나는 ‘스테이츠맨(statesman)'이고 다른 하나는 ‘폴리티션(politician)'이다. 앞의 것은 오로지 국리민복에 힘쓰는 경세가, 뒤의 것은 온갖 권모술수 등으로 권력쟁취 자체에만 몰두하거나 사리사욕을 국리민복보다 우선하는 ‘모략가’ 혹은 정치모리배와 같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정부가 15일 오전 낙동강 13개 공구의 대행사업권 회수를 경남도에 공식 통보한 가운데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는 낙동강사업해제 통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2010-11-17
정치인과 정당의 목표는 정권을 획득하여 자신과 정당의 이상과 정강정책 등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권모술수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종의 ‘필요악’인 셈이다. 김두관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국회출입 등 정치부 기자 생활만 10년 가까이 한 필자가 보기에, 김두관은 잔꾀나 권모술수를 모른다. 은근히 걱정이 될 정도다. 다른 각도에서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김두관은 어렸을 때부

터 정치가가 꿈이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그 꿈을 자신의 마음속에만 숨기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처음부터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 김두관과 초중고등학교 중에서 학교를 한번이라도 같이 다닌 친구들은 그의 꿈이 사회적인 약자를 위하는 그런 멋진 정치가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크고 작은 국내외 문제나 상식 등에 관해 폭넓은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다 알고 있었다. 

 

대통령의 경우를 보자. 대통령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대통령직을 실제 잘 수행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언제부터 가졌는지를 가지고 분류하는 방법이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은 일찍부터 정치인, 특히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기보다 어느 날 주변 상황을 둘러보니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권력에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등은 ‘상대적으로’ 일찍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나름의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김두관은 ‘오랫동안 준비한 정치인’이다. 다만 시민사회운동, 반독재투쟁, 동네 이장과 군수직을 비롯한 풀뿌리 정치에서 실천적 발걸음을 시작했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자신과 주변을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제 정치 현실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하지 않는가? 처음부터 정치할 생각이 아니어서 자기관리를 못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와 장․차관들의 실상을 보면서, 미리 준비하고 자기관리를 해 온 정치인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히 필요한지 온 국민이 느끼고 있다.  이것이 김두관의 강점이고, 필자가 김두관을 믿는 두 번째 이유다.

 

 김두관은 지역자치, 지역균형발전의 기수다

 김두관이 참여정부의 첫 행정자치부 장관에, 그것도 동료 각료 중 최연소로 발탁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자신이 행정자치부 장관 취임사에서 “제가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로 그거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필자는 외쳤다. 그의 취지는 행정자치부 소관 업무와 기능을 대부분 자치단체로 이관하고 중앙정부가 꼭 갖고 있어야 할 기능은 다른 부처에 흡수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가 남해군수직을 수행할 때부터 그가 서울에 올라오면 풀뿌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 그리고 나라 돌아가는 모양 등에 관해 의논하고, 때로는 밤을 새워가며 토론한 사이라서 그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서 역시나 ‘대담하고 용기있는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장관이라는 사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런 올바르고 대담한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가 친구인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지 20년 가까이 돼 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껍데기 뿐인 지방자치'에 머무르고 있다. 예산과 중요한 정책 결정 등 거의 모든 것들을 서울과 중앙정부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 오죽하면, 1948~1950년, 1958~1963년 두 차례에 걸쳐 7년 동안 미 군정청과 주한미국대사관 문정관(文政官)으로 근무한 바 있는 미국 외교관 그레고리 헨더슨(Gregory Henderson; 1922~1988)은 “한국: 소용돌이의 정치(Korea: the Politics of the Vortex)"라는 책을 통해 모든 것을 중앙정치가 빨아들이는 소용돌이(vortex)로 한국 정치를 묘사했겠는가. 

 

우리와 근본적으로 여건이 다르긴 하지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입법, 사법, 행정 등 모든 것을 주 정부가 가지고 있는 미국과 우리의 지역자치 실태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우리의 지역자치제도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제도가 일부 지역 토호들의 신분세탁과 권세 유지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과 문제 제기도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50%도 되지 않아 오로지 예산 교부 권한을 가진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종시 계획 원안을 고수하느냐 수정하느냐 하는 문제는 일부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단순히 ‘약속을 지키느냐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을 지향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의 국가대계가 걸린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김두관 장관이 1년도 채 넘기지 못하고, 그것도 정쟁의 억울한 희생양이 되어 장관직을 그만 둔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에는 아쉬움이 더하다. 그 때 그가 장관직에서 쫓겨나다시피 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대로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정부의 기능이 지역자치단체로 대폭 이관되었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세종시를 둘러싼 논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제 많은 국민들은 행정자치부 등 중앙정부의 권능을 지방자치단체에 대폭 이양하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본다. 

 

사족이지만 필자는 ‘지방(地方)’이란 용어를 좀처럼 쓰지 않는다. 대신 ‘지역(地域)’이란 용어를 쓴다. 지방이란 용어는 ‘서울’을 중앙으로 보고 나머지 지역을 ‘변방(邊方)’ 혹은 변두리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두관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신념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다. 그가 지역균형발전을 국정4대 지표로 설정한 참여정부에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 발탁된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행운이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의 장관 발탁은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지역균형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그리고 생활정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필자가 김두관을 믿는 세번째 이유다. 

 

김두관은 여전히 농부다

이 세상에 수 만가지 직업이 있지만 간단히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농업, 양식업을 비롯한 수산업, 제조업 등과 같이 뭔가를 ‘생산’해 내는 직업으로 ‘실업(實業)’이고, 다른 하나는 서비스산업을 포함한 ‘허업(虛業)’이라고 부를 수 있다. 두 종류의 직업 사이에 우열을 매기거나 귀천이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1930년대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에 버금가는 경제위기를 미국이 겪고 있는 배경도 직업의 두 종류와 관련해 분석할 수 있다.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단순히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와 같은 대형 금융회사들의 파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비우량자산담보대출) 사태 이상의 배경과 원인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미국발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발 경제 위기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두가지다. 첫째는 짧게는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다자간 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FTA)라는 쌍무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방토록 한 다음, 초국적 금융자본을 무기로 투기에서 오는 과실(이익)을 싹쓸이 하는 방식으로 돈벌이를 해 온 사실과 관련돼 있다. 시장 개방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돈놓고 돈먹기 식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미국 전체가 국내적으로도 금융업 등 서비스업에 치중하면서 나타난 구조적이고 폭넓은 부작용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이 경제위기의 본질이다. 

 

둘째는 초국적 (금융)자본가들의 탐욕이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으로 치닫고 있을 무렵,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미국의 경제위기를 다룬 특집에서 ‘탐욕의 대가(The Price of Greed)'라고 배경을 한마디로 압축한 바 있다. 

 

미국 발 경제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금융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경제 전쟁이 치열할수록, 국가 생존이 위태로울수록 제조업의 중요성이 더 커져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후 제조업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새 우리나라 사정을 보면, 피땀 흘려 기업을 일군 기업가들은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과 지위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업(實業) 보다는 허업(虛業)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저임금과 해고 위협을 받는 나라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실업(實業)에 종사하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가 선진사회다. 이것이 21세기의 새로운 경향이 될 것이다. 

 

김두관은 단순히 농부의 아들이 아니라, 어른이 된 뒤에도 농사를 지은 사람이다. 김두관의 뿌리는 농부다. 실업(實業)에 종사한 셈이다. 동네 이장부터 시작해 농민운동, 풀뿌리 지역자치 운동, 지역(주간)신문사 경영 등 우리 사회 밑바닥부터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온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출세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정치판만 기웃거린 사람들과 다르다. 그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알고 진정으로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것이 필자가 김두관을 믿는 네번째 이유다. 

 

김두관은 정직하고 예의바르다  

새삼스럽게 설명을 덧불일 필요가 없는 김두관의 덕목이다.

정직에서 신뢰가 나온다.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란 일본계 미국 학자가 있다. 일본계 미국인 2세로 하버드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이자 철학자이며 저술가다.

 

   
▲ 유시민.김두관 전 장관이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이날 오후 나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취재진은 끈질기에 입장을 물었으나 두 전 장관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그가 쓴 책 중에서 ‘신뢰(Trust)'란 제목의 책이 있다. 요지는 한마디로 신뢰가 없거나 부족한 사회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그의 한국 사회의 신뢰 수준에 대한 평가는 인색한 것 같다. 그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신뢰 사회로 가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자들부터 정직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두관은 어떤 정치인들보다 ‘정직’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김두관은 소탈하다. 오만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당당함이 있다. 속된 표현으로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김두관은 예의 바르고 구수하다.

자의 소개로 김두관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김두관을 만나 악수라도 나눠본 필자의 지인들은 첫 만남에서도 그가 믿을 만하고 시원시원하다며 쉽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다. 한마디로 사람이 좋고 정감이 간다는 것이다. 김두관을 만난 모든 사람이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김두관은 어른을 공경하는 데도 남다르다. 어른과 선배들을 깍듯이 모신다. 고향의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형으로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다. 그래서 심지어 정치적 입장과 생각을 달리하는 고향의 어른들과 후배들도 ‘인간 김두관’은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리라.

 

김두관은 투명하고 깨끗함 그 자체다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뒤 몇가지 부작용이 없지 않았으나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역자치가 제도로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과 문제점 중의 하나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장과 관계자들의 부정부패와 독직 사건이고 다른 하나가 일부 지역 토호들이 지방자치제를 ‘신분 세탁’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어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질을 흐리고, 이런 부작용이 줄어들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바람에 지방자치제 무용론까지 제기되게 만들고 있다.

 

   

김두관 지사가 제8회 옥천언론문화제를 맞아 지난 16일 오후 6시 충북 옥천군 옥천읍 관성회관 대강당에서 ‘지방자치와 지역언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송선영 2010-10-17

 

 

지역에서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부의 축적을 통해 주민들의 신망을 받는 인사들이 자기 고장의 발전을 위해 공직에 봉사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부당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분과 지위 상승 수단으로 지방선거를 결과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를 우리는 주위에서 무수히 목격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 우리 국민들은 서울과 지역 할 것 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사람들이 정치에 나설 수 있는 풍토를 만들 마지막 기회를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에서 언급한 신뢰는 정직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깨끗함을 먹고 자라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도대체 누가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인지 어떻게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가? 간단하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를 보는 것이다. 국회에서 고위 관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도 지금까지 삶을 통해 그의 현재와 미래를 보려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모든 임명직 공무원,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을 뽑을 때 그리고 중간에 업무를 평가할 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 실천 여부를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두관은 목민심서를 제대로 실천에 옮겨 왔던 사람이다.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부락 이장으로, 남해 군수로, 그리고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것을 보여주었다.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그가 보여준, 그러나 당연히 그래야 할 일들을 여러 가지 알고 있기에 필자는 김두관을 믿는 것이다.

 

 김두관은 용기있는 ‘신토불이 촌놈’이다

김두관과 필자가 1977년에 졸업한 남해종합고등학교에는 세 개의 학과가 있었다. 농업과, 원예과, 그리고 인문과(보통과로 불림)로, 농업과와 원예과는 학년 당 각각 한 반, 보통과(인문과)는 학년당 두 반씩이었다. 그래서 전교생이라야 10개반에 55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남해농업고등학교였다. 

 

학교에 벼를 심어 수확하는 논이 있었고, 꽃을 끼우는 화훼포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가축까지 키우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었다. 지금은 도립 남해전문대학에 (校舍)자리를 내 주었지만, 당시 남해종합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곳이다. 모내기를 하거나 수확하는 날은 당번과 학급을 정해 번갈아가며 공동작업을 하는 곳이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요일이나 겨울방학이면 집에서 리어카를 갖고 와 인근 하천(봉래천)에서 굵은 돌과 자갈을 실어다 테니스장도 직접 만들었고, 여름이면 각종 가축 사료(엔실리지: 사람의 김치에 해당)와 퇴비를 만들기 위해 전교생이 수업을 3일씩이나 중단하고 학교에서 10여리 떨어진, 서울의 남산 보다 훨씬 높은 학교 소유의 산까지 걸어 올라가 온 몸이 땀범벅인 채로 소나무 숲을 헤치며 1인당 60kg 이상의 풀을 베어 미리 준비해 간 새끼줄로 엮어 어깨가 끊어지는 아픔을 참으며 지고 내려오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방학 과제는 또 있다. 그 중 하나가 건초 30kg와 말린 아카시아 잎사귀를 몇 kg씩 학교에 가져오는 것이었다. 

 

요즘 대한민국에 그런 고등학교는 없겠지만, 당시 남해종합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에게 예외 없이 주어진 과제라 대부분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따랐다. 심지어는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수학 선생님을 입학 후 1년 6개월 동안이나 보내주지 않아 예비고사(현재의 수능시험에 해당) 시험을 며칠 앞두고 수학교과서 조차 다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도 방과 후 며칠씩 벌어지는 교련(군사훈련) 검열 연습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절을 보냈다.

 

김두관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할 형편도 되지 못했다. 바로 집에 돌아가 낮에 미뤄 둔 농사일을 하고, 소를 비롯한 가축을 먹이는 일을 졸업할 때까지 계속했다. 그래서 김두관과 필자는 우리 스스로를 그야말로 ‘신토불이 촌놈’이라 부른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충족되는 것이 없는 초중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때가 행복한 시절이었고, 어려움 속에도 꿈을 키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두관은 축구와 씨름을 특히 잘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다. 용기와 배짱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두관은 추진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도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 전지훈련과 대규모 전국 경기대회를 열수 있는 장소로 가장 각광을 받는 곳 중의 하나가 남해다. 지금은 다른 시와 군 등에서도 잔디구장을 비롯한 스포츠파크 건설에 열을 올리는 곳이 많다. 남해를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때 본선 참가팀이 훈련캠프를 기초자치단체에 차린 곳으로는 남해가 유일한 자치단체였다. 덴마크 팀이 여수항이 바라보이는 남해 서상에 있는 스포츠파크에 훈련캠프를 차려 화제가 된 것이다. 

 

스포츠파크는 남해의 새로운 상징이자 명소의 하나다. 단순한 스포츠파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 지역자치 역사에서 스포츠 마케팅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살아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초중고등학교 축구대회를 포함한 대규모 축구대회가 열리면 남해에는 숙박시설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숙소를 해결하지 못한 팀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로 들어가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동네 주민들이 친자식, 손자 대하듯 깨끗하고 싱싱한 토종 먹거리를 준비해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바람에 이들이 나중에 가족과 함께 남해를 다시 찾게 만들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도시와 시골의 만남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김두관이다. 그가 군수로 두 번 재임하는 동안 남해는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김두관이 남해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이뤄 놓은 업적은 이 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말 놀라운 것은 김두관이 이런 업적들을 ‘무소속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이뤄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추진력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김두관은 꼼꼼히 준비한 다음 힘차게 추진한다. 필자가 김두관을 믿는 여덟째 이유는 바로 그의 추진력 때문이다.

 

김두관은 비전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이런 말이 있다. “가장 세계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자 엄연한 현실이다.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우리의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를 비롯한 발효식품이 그렇고, 비빔밥의 세계화가 그렇고, 일본 등에 늘어나는 막걸리 수출이 그렇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하고, 행동은 지역적으로 하라(Think globally, act locally)."

이런 표현은 마치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가 김두관’을 두고 생긴 표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김두관은 그런 사람이다. 군수 재임 중 김두관은 남해에다 ‘독일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과 독일 등 지역자치 선진국의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래서 그는 진정한 목민관(牧民官)이었던 것이다. 필자는 그가 보다 더 크고 많은 비전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생각해 내고, 그 비전을 이뤄내는 사람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10년전쯤 된 일로 기억한다. 러시아가 퇴역한 항공모함 1척을 우리나라 사업자에게 고철로 판 적이 있다. 군수 김두관이 그 항공모함을 남해로 유치해 왔다. 퇴역한 러시아 항공모함을 남해에 유치해 관광자원으로 쓰면서 우리 과학기술자들과 국방기술 관계자들이 두고 두고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다. 엄청난 국방기술을 터득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 항공모함은 미국의 반대와 압력으로 포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팔려가고 말았다. 엄청난 일이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그 항공모함에서 무기 등은 제거하고 넘긴 것이긴 하지만, 항공모함 자체가 '특허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삼면이 바다로 쌓여 있고, 대외무역의존도가 70%을 넘고, 긴 무역 항로를 보호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대양해군(大洋海軍)’을 지향할 수 밖에 없다. 대양해군의 필수가 무엇인가? 항공모함이다. 선박 건조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그러나 항공모함은 배를 크게만 만든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김두관은 항공모함도 유치해 올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김두관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도 김두관을 좋아한다 

필자는 주역을 점서(占書)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점서의 성격과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역의 본질은 우주의 질서와 법칙을 음양과 부호로 보여주는 과학이다. 거기에는 수학과 과학의 많은 법칙들이 들어있다. 달리 표현하면, 수학과 과학의 많은 법칙들과 이론을 알아야 주역을 제대로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주역을 ‘원형과학(原形科學: proto-science)’이라 손수 이름 지어 부른다. 

 

주역에 64개의 괘상(卦象)이 있다. 주역을 서양 사람들은 영어로 ‘변화의 책(The Book of Changes)'이라 부른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제외한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주역의 골자다. 따라서 주역 64괘상 중에서 좋고 나쁜 괘상은 하나도 없다. 인간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만 남는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좋은 의미를 가진 괘상이 딱 하나 있다. 이름하여 ‘지산겸(地山謙)’이라 불리는 괘상이다. 산이 땅 밑에 들어있는 모습이라 붙은 이름이다. “땅 위에 솟아 있고, 솟아 있어야 하는 산이 땅 밑에 있다니!” 그래서 겸손을 상징한 것이다. 겸손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김두관은 이런 ‘지산겸’ 괘를 지닌 사람이다. 정치인, 행정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겸손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누구와도 말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김두관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맺는 말: 신언서판(身言書判)과 김두관의 이름풀이

 원고 청탁을 받고 두 가지를 걱정했다.

 첫째는 혹시 필자가 쓴 글이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는 40년 친구에게 도움은커녕 결과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김두관의 장점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도 친구로서 지적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결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지나친 칭찬은 상대를 욕보이게 하는,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過恭은 非禮)을 알면서도, 이것이 사실인 것을 어쩌랴! 

 

김두관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훤칠한 키에 노동과 운동으로 단련된 우람하고 당당한 몸, 조용하고 낮지만 듬직하고 신실(信實)한 목소리, 배우려는 진지한 자세와 갖가지 경험, 그리고 판단력 등 모든 것을 두루 갖추고 있다. 쉽지 않은 경우다. 

 

김두관의 한자 이름은 ‘말 두(斗)’자에 ‘벼슬 관(官)’자다. 즉 ‘큰 벼슬, 큰 관리자’가 될 의미있는 이름이다. 김두관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큰 벼슬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진정으로 봉사할 믿음직한 심부름꾼이다.  

 

지금까지 정치와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남겼다. 지역자치행정이든, 정당정치든,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정치인이다.

하지만 김두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정치인과는 다른 정치인이 되어

지역균형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보다 더 ‘큰 일’을 해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친구라서 무조건 좋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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