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한 순간도 이게 이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모르겠습니다.
<답>용수보살이 그랬어요. "이미 간 것은 간다고 안 한다. 아직 가지 않은 것도 간다고 하지 않는다.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제하면 지금 현재에도 가는 일이란 없다."· · · 우리는 걸어갈 때에 '걷고있는 중'이라고 말하지요?· · · 그게 우리 중생의 눈과 의식이 그만큼 엉성하다는 증거요.· · · 무슨 말인지 깊이 새겨보세요. 그렇다면 과연 어느 한 순간을 일러 보름달이라고 하는 걸까요?· · · 이럴 때 굳이 표현하느라고 찰나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 찰나라는 말에도 원래 시간적인 개념은 없는 겁니다.· · · 다 차기 전의 달이 물론 보름달이 아니고, 이지러지기 시작한 이후의 달도 당연히 보름달이 아니니, 지금 현재에도 보름달은 없는 거요.· · · 이게 무슨 소린가?· · · '지금'이라는 시간은 없다는 소리요. 진실로 없는 겁니다. 진실이 이렇거늘 인간은 어때요? 텅 트인 허공에 1년 365일, 시간, 분, 초· · · 수도 없는 눈금을 허공에다 그려놓고 거기에 제 스스로 코가 꿰여 옴짝달싹 못하는 거요. 그리고 거기에서 시간이라고 하는 전혀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 인간의 마음속에 완강하게 자리잡게 된 겁니다.· · · 시주불가득(時住不可得)이고 시거역무득(時去亦無得)이니, 시간의 머무름도 시간의 흐름도 없는 게 진실인 거요.
-현정선원법정님-
|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虛無物也 靈心靈也 虛靈者心 --- (0) | 2013.05.02 |
---|---|
공부는 반조 뿐이다 (0) | 2013.05.02 |
[스크랩] 부처의 이름을 지어오라 (0) | 2013.05.02 |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2] (0) | 2013.05.02 |
에세이 금강경 - - - 凡所有相 皆是虛妄 (0) | 2013.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