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스크랩] `한 순간도 이게 이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모르겠습니다.

장백산-1 2013. 5. 2. 20:12

 

 
 

 

 

<문>'한 순간도 이게 이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모르겠습니다.


 

<답>용수보살이 그랬어요. "이미 간 것은 간다고 안 한다. 아직 가지 않은 것도

간다고 하지 않는다.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을 제하면 지금 현재에도 가는

일이란 없다."· · ·

우리는 걸어갈 때에 '걷고있는 중'이라고 말하지요?· · · 그게 우리 중생의 눈과 의식이

그만큼 엉성하다는 증거요.· · · 무슨 말인지 깊이 새겨보세요.

가령 저녁 하늘의 보름달을 볼 때, 여러분은 보름달을 얼마 동안이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 아마 보고 싶은 만큼 밤새 본다고 할거요.· · · 하지만 달은 어때요?
점점 차오르다가 다 차면 어느 순간부터 다시 이지러지지요?

그렇다면 과연 어느 한 순간을 일러 보름달이라고 하는 걸까요?· · · 이럴 때 굳이

표현하느라고 찰나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 찰나라는 말에도 원래 시간적인 개념은 없는

겁니다.· · ·

다 차기 전의 달이 물론 보름달이 아니고, 이지러지기 시작한 이후의 달도 당연히

보름달이 아니니, 지금 현재에도 보름달은 없는 거요.· · · 이게 무슨 소린가?· · ·

'지금'이라는 시간은 없다는 소리요. 진실로 없는 겁니다. 진실이 이렇거늘 인간은

어때요? 텅 트인 허공에 1년 365일, 시간, 분, 초· · · 수도 없는 눈금을 허공에다

그려놓고 거기에 제 스스로 코가 꿰여 옴짝달싹 못하는 거요.

무언가 시작에서 끝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죽~ 존재하는 일이란 없는 겁니다.
다만 중생이 면전의 온갖 법이 생주이멸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이 세상이
흐른다는 허망한 생각을 하게 된 거요.

그리고 거기에서 시간이라고 하는 전혀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 인간의 마음속에

완강하게 자리잡게 된 겁니다.· · ·

시주불가득(時住不可得)이고 시거역무득(時去亦無得)이니, 시간의 머무름도 시간의

흐름도 없는 게 진실인 거요.

 

-현정선원법정님-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해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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