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불교의 기본적인 인식은
몸과 정신이다.
몸은 다시 물질인
눈(眼根), 귀(耳根), 코(鼻根),
혀(舌根), 피부(身根)의 집합체이며,
정신작용인 마음(意)을 더하여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육근(六根)에서 인식이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들이 경험하는 현상세계의
모든 존재는 이 육근에 의해
각각의 대상을 분별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가 인간의 인식 영역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초월적인 진리나
이상세계의 구현을 설하기 위해
먼저 우리들 몸에 지닌 다섯가지 감각기관,
즉 눈, 귀, 코, 혀, 피부와 마음을 이용해
구체적인 현실세계의 관찰에서부터 시작한다.
구체적인 현실 세계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우주를 말한다.
온 우주와 세계는 그럼 무엇인가?
이 해답은 <잡아함경>에 나타난 부처님과
어느 바라문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어떤 생문 바라문은 '일체(一切, 모든 것)가
무엇인가' 를 부처님께 여쭈었다.
"일체란 곧 십이처(12處)니,
눈과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부딪힘. 뜻과 법이다.
이것을 일체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것을 벗어난
다른 일체를 말한다면
그것은 다만 말에 불과하며,
물어보아도 알지 못하며,
의혹만 더할 뿐이다.
왜냐하면 참으로 있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주와 세계는 12처로
분류되고 인식되는 게
불교의 기본적 세계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은
6근을 통해 인식되는 여섯가지 경계(境界)인
12처를 통해서 인식되는 것이다.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감각기관과
이를 통솔하는 의근(意根)을 육근이라 한다면
이에 대응하는 인식대상인
빛깔(色境), 소리(聲境), 냄새(香境),
맛(味境), 부딪힘(觸境), 법(法境)이 육경(六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눈으로 보는 시각능력과
시신경과 같은 시각기관인 안근(眼根),
귀로 듣는 청각능력과
청각기관인 이근(耳根),
코로 냄새를 맡는 후각능력과
후각기관인 비근(鼻根),
입으로 맛을 아는 미각능력과
미각기관인 설근(舌根),
몸으로 더위와 추위 고통을 느끼는
촉각 능력과 피부에 분포된
촉각 신경과 같은 촉각기관인 신근(身根)이 있다.
그리고 마음으로 아는 지각능력과
지각기관인 의근(意根)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눈으로 보는 색깔과 물질인 색경(色境),
귀로 듣는 소리인 성경(聲境),
코로 맡는 냄새나 향기인 향경(香境),
입으로 느끼는 맛의 대상인 미경(味境),
몸에 닿아 느낌을 일으키는
모든 대상인 촉경(觸境),
마음으로 아는 생각인 법경(法境)이 있다.
이와 같이 육근에 각각에 대응한
육경을 모두 합쳐서 인식체계를
설명하는 것이 불교의 12처설(十二處說)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육근이 인간존재라면
이는 인식의 주체가 되고,
육경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환경이 인식의 대상이 된다.
인식의 주체와 대상을 벗어난 것은
단순히 말장난에 불과하며,
의혹이 끊이지 않아 물어도
구체적으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게 되어 모르는 것과 같고,
보거나 느낄 수 없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인간이 인식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즉 모든 존재는
인간의 인식을 중심으로 존재하며,
온 우주와 세계는 12처로 분류되고
인식된다고 하는 불교의 기본적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
[글 : 양경인 불광교육원 연구원 / 불교신문 자료 발췌 (감사합니다)]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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