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육근-육경-육식 ③] 세계는 감각과 지각에 의해 존재

장백산-1 2013. 5. 15. 00:48


불교에서는 외부의 어떤 대상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과하고 나서야 우리에게 인식된다. 즉 세계는 인간의 감각과 지각에 의해서만 그 존재가 성립되는 것이다. 12처는 우리가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6근과 6경을 인식의 주체와 객체로 분류한다. 또한 6근은 인간의 내부에 존재하므로 6내처(內處), 인간 밖에 존재하는 외부의 대상을 6외처로 나눈다. 12처를 12입처(入處)로도 부르는데 6근을 '들어오는 곳', 6경을 '들어오는 것' 이라는 의미로 구분한 것이다. 이들은 6근에 상응하는 6경의 결합에 의해서만 인식된다. 눈을 통해서 인식되는 것은 반드시 색깔과 형상뿐이며, 귀로 인식되는 것은 반드시 소리뿐이다. 이 사실을 역으로 짚어 보면 인간에게 눈이 없다면 모양과 색깔은 존재할 수 없고, 귀가 없다면 소리가 존재할 수가 없다. 냄새, 맛, 법(法) 또한 마찬가지다. 이처럼 인간의 감각 기관을 통과하지 않은 것들은 존재할 수 없으며, 그것은 사실상 없는 것이 된다. 복잡한 듯 보이지만, 인식하는 주체인 인간과 인식되는 대상인 세계의 관계로 존재한다는 인간과 세계의 존재방식에 대한 설명이다. 결국 인간과 세계는 서로 12처(處)의 상관관계 속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감각기관의 몸과 정신작용인 오온 결합체 인간이 이와 같은 인식 주체라면 '너' 는 외부 대상으로 6가지 감각기관에 의해 인식되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나' 는 어떻게 인식되며, 존재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살펴본대로 정리하면 '나' 는 반드시 6근에 의해서만 인식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그 존재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인간은 감각기관으로 이루어진 몸과 정신작용인 오온의 결합체이다. <중론>의 관육정품(觀六精品)에서는 이 문제를 6근과 6경의 관계를 통해 눈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눈은 그 자신의 눈을 보지 않는다. 보지 않는 것이 어떻게 다른 것을 보겠는가? 보지 않는 눈이 결코 존재할 수 없다면 눈이 본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눈은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는 것(즉 눈이 아닌 것)은 결코 보지 못한다. 보는 사람이 보는 것에 의해 설명된다고 인정해야 한다." 눈이 눈을 볼 수는 없다. 만약 눈이 눈을 보게 된다면 눈에는 보는 능력과 보이는 대상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더 이상 '눈' 일 수 없다. 감각기관으로 외부 대상과의 접촉으로, 외부 대상은 감각기관을 통과할 때 비로소 각각의 존재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마치 수학 선생님이 자기 스스로에게 몰랐던 미적분을 가르칠 수 없고, 자기가 만든 상품을 스스로 구입하여 이익을 남길 수 없는 것과 같다. 코, 혀, 몸, 마음도 마찬가지다. 중론에서는 외부 대상과 감각기관 각각의 요소를 통찰함으로써, 더 나아가 일체의 모든 것은 '공' 으로 귀결되므로 상호 의존을 통한 관계를 통해 성립된 '나' 의 부정을 이끌어 낸다. 관세음보살
[글 : 양경인 불광교육원 연구원 / 불교신문 자료 발췌 (감사합니다)]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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