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삼법인 ①] 제행무상(諸行無常) : 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

장백산-1 2013. 5. 15. 00:55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와 믿음이 존재한다. 그 많은 것 가운데 불교를 불교로서 구별 짓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답변들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부터 불교를 불교답게 만드는, 혹은 불교를 비불교적(non-buddhist) 가르침과 구별지을 수 있는 것으로서 삼법인을 들고 있다. 삼법인(三法印)이란 말 그대로 '세 가지 진리의 도장' 으로 불교적 진리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삼법인' 이란 말은 초기 빨리 니까야(nika-ya)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말에 해당하는 빨리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스끄리뜨어나 티베트어로는 해당 술어를 확인할 수 있다. 니까야에서 용어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서 삼법인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립된 것으로 알려진 <담마빠다(법구경)>에는 삼법인에 해당하는 내용을 고통을 벗어나 청정에 이르는 길로 설명하고 있다. 분명한 지혜로 관할 때 고통에서 떠날 수 있어 그럼, 이번 주제인 제행무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제행무상(諸行無常)에 해당하는 빨리어는 "sabbe san.kha-ra- anicca" 이다. 이 말은 "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 란 의미이다. <담마빠다>에 나오는 내용을 잠시 인용해 보자. "'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 고 분명한 지혜를 갖고 관할 때에, 사람은 고통에서 멀리 떠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깨끗해지는 길이다." (<담마빠다> 제277게송. <테라가타> 제676게송) 불교는 현실을 고통(苦)으로 본다. 이는 현실의 참 모습을 제대로 통찰하여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보자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이다. 고통의 원인은 다양한 것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느 순간 사라졌을 때의 상실감이 고통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나의 이 빛나는 청춘은 영원할 것이야!', '나는 언제나 건강할거야!', '나는 영원히 아름다울 것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이야!',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고 늘 내 것으로 존재할 것이야!' 등등이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들이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나도 언젠가는 늙고 죽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그것을 확고한 사실로써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매우 적다. '나도 언젠가는 늙고 죽을 것이다' 라고 확고하게 인식하는 것이 바로 '지혜' 인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확고하게 지닌 사람이 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이 보이는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다. 주자학을 대성시킨 남송시대의 주희 (朱憙, 1130~1200)의 시 가운데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라는 싯귀가 있다. 무상한 것을 무상하다고 바르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모든 것은 덧없이 변하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여라.' 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유훈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무상한 것을 무상하다고 아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모든 것을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과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모른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관세음보살
[글 : 이필원 박사 동국대 강사 (감사합니다) / 불교신문 자료 발췌]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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