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삼법인 ③] 제법무아(諸法無我) : 모든 사물엔 `자아` 가 없다

장백산-1 2013. 5. 15. 01:00


삼법인이라 하면, 일체개고 대신 일반적으로 열반적정을 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앞서 언급했다. 고통은 현실인식이지만, 열반적정은 모든 고통이 소멸된 결과로서 획득되는 결과이다. 열반이란 번뇌가 완전히 사라져 고요한 적정(寂靜)의 경지이며, 번뇌에 의해 다시는 오염되지 않는 완전한 청정(淸淨)한 경지를 의미한다. 일체개고는 부정의 뉘앙스가 강하지만, 열반적정은 긍정의 뉘앙스가 강하다. 삼법인에서 일체개고 대신에 열반적정을 넣는 경우는 경전 편찬자들이 아마도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추구해야 할 긍정적 요소를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삼법인 가운데 다른 사상이나 종교와 가장 극명하게 차별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아관념을 부정하는 제법무아의 가르침일 것이다. 제법무아는 개인적인 자아의 부정과 동시에,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게는 그것의 영원불변한 실체가 없다는 것을 포함하는 가르침이다. <담마빠다>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법무아를 설하고 있다. "'모든 사물에는 자아라 할 만한 것이 없다' (제법무아)고 분명한 지혜를 갖고 관할 때에, 사람은 고통에서 멀리 떠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깨끗해지는 길이다." (<담마빠다> 제279게송, <테라가타> 제 678게송) 한편 무아(無我)는 비아(非我)라고도 번역된다. 일부 학자들의 경우 비아라고 번역할 경우 어떤 자아(영혼)가 긍정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인간을 오온(五蘊), 즉 다섯 가지 요소들의 집합이라고 설하셨기 때문이다. 오온이란 색(色, 물질), 수(受, 감각작용), 상(想, 개념작용), 행(行, 의지작용), 식(識, 식별작용)이다. 무아가 되었든, 비아가 되었든 의미상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은 이 다섯 가지 이외에 여섯 번째를 불교에서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아관념의 부정은 의식의 근원에 자리한 소유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기도 하다. 진리의 관점에서 보면 '나(我)' 와 '나의 것(我所)' 이라고 집착할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경전 <맛지마니까야>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색 수 상 행 식(五蘊)은 무상하다. 그리고 무상한 것은 고이다. 고인 것은 무아이다. 무아인 것은, 그것은 내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니다' 라고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야 한다." 우리들은 늘 무엇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있다고 믿는다. 아니 솔직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지혜의 눈을 가리고 있는 망상이 된다. 영원한 삶을 꿈꾸는 것 역시 다섯 가지(오온) 이외에 여섯 번째가 존재한다고 맹목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한 우리는 욕망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절대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바른 지혜의 칼로 욕망의 사슬을 끊어 버려야 한다. 그러한 금강석의 지혜를 부처님은 삼법인의 내용으로 요약하여 우리들에게 가르치신 것이다.
관세음보살 [글 : 이필원 박사 동국대 강사 (감사합니다) / 불교신문 자료 발췌]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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