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如來禪과 祖師禪

장백산-1 2013. 5. 16. 02:04

 

여래선과 조사선| 자유로운 이야기방

여여행1 | 조회 148 |추천 0 | 2013.04.24. 22:18

 

如來禪과 祖師禪

지금까지 선학(禪學)에서 알려진 여래선(如來禪) 용어의 기원은『경덕전등록』의 ‘앙산위앙장’에서, 앙산(840-916)이 향엄의 境地를 点檢하는 場面에 나온다. “작년의 가난은 가난이 아니요 금년의 가난이 참으로 가난이네. 작년엔 송곳도 세울 자리가 없더니만 올해는 송곳마저 없네.”라고 대답한 향엄에게, 앙산이 “사형께선 如來禪은 알고 계시지만 祖師禪은 모르오.”한데서 비롯된다. 眞理를 獲得했다는 微細한 알음알이가 남아있는 향엄에게 그마저 打破할 것을 注文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 등장한 조사선, 여래선은 후대에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된다.

 

如來禪은 印度佛敎 卽 如來의 思想을 선(禪)의 立場에서 消化하여 자리매김한 용어로서, 如來禪을 곧바로 說明하는 코드들은, 본래공적(本來空寂), 본래무사(本來無事), 진공(眞空),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絶對平等, 불가득(不可得) 등 個別의 貌樣을 許容치 않는 眞理의 本源 自體를 表現한 것들이다. 따라서 “만일 여러 모양이 모양 아님을 볼 때는 여래를 본 것이다.(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와 같이, 모든 現象들은 다만 絶對平等의 眞理, 如來를 가리키는 現象으로서의 意味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여래선자(如來禪者)는 일용 중에도 진공(眞空)의 眞理에 과녁이 맞추어 있다. 그러므로 한 티끌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敎化할 衆生도 없고, 진금(眞金)만 있는 眞金鋪, 진금만 파는 가게라고 설명한다.

 

祖師禪은 ‘진공(眞空)’이라는 微細한 알음알이마저 去否한다. 드러난 現象 그 自體가 眞理, 본마음의 實相일 뿐 別度의 眞理는 없다는 立場이다. 聖스럽고 尊貴하다거나 거북이 뿔처럼 있지도 앉은 眞理를 따로 세울 必要 없이 드러난 現象에서 바로바로 眞理를 體得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그 때 그 때 마음을 알아차려 바로바로 眞理를 實踐하라고 한다. 따라서 이는 相對的으로 여래선에 비해 眞空보다 妙有, 本體보다 作用을 强調하는 活用의 立場에 선다. 그리고 生滅現狀 自體가 진여(眞如)의 직현(直顯)이라 하고, 공적(空寂)의 理致에 相應하는 것마저 否定함으로써, 微細한 知解分別에 對한 否定의 極限에서 서서, 마침내 萬法에 對한 大肯定을 獲得하는 ‘無一物[眞理를 진여(眞如), 공적(空寂)은 커녕 설령 無一物이라 표현해도 맞지 않다는 뜻. 알음알이 불허], 現狀 그대로 不汚染’이라는 雜貨鋪, 雜貨商의 性格을 갖는다.

 

종밀은 『선원도서』에서 선(禪)을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곧바로 마음을 드러내는 종파, 홍주종)과 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 일체 없어서 의지할 것 없는 종파, 우두종), 식망수심종(息妄修心宗, 망념을 쉬고 마음을 닦는 종파, 북종선)의 셋으로 나누었는데, 이중 心性을 바로 드러낸다는 直顯心性종은 조사선에, 모두 타파하여 본래무사의 진공에 이르는 『금강경』기반의 우두법융의 민절무기종은 여래선에 대입된다.

 

향상본분진여(向上本分眞如)의 자리에서는 삼종선의 차제가 있을 수 없으나, 닦아나가는 향하신훈의 자리에서는 삼종선의 차제를 둔다고 설명한 조선의 선문 중흥주 백파긍선스님은 진공묘유, 체용, 기용 등을 각각 둘로 쪼갤 수 없듯이, 조사선과 여래선은 하나이며, 활용 자 즉 깨달은 이의 분상(分上)에서는 차이가 없어서 모두 격외선(格外禪)이라고 하였다. 중국학자 홍수평(洪修平)은 그의 저서 『여래선』에서 “여래선은 인도불교나 초기 중국불교 모두에서 불지(佛智)를 증득하는 최상승선을 가리켰다. 그러나 혜능 남조(南祖)의 번영과 조사선의 출현에 따라 여래선을 폄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인도불교가 중국선종으로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중국선종에는 선정신의 심자각(心自覺)이란 특성을 강조하면서, 실천불교로서의 체득을 목표로 하는 선법(禪法)과 문자로서의 교법(敎法)을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는데, 중국선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강조하다 보니,  인도 경교(經敎)기반의 如來禪法를 폄하하는 모순을 자초한 셈이다. 이는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이라는 남종선 돈오선법의 단순 구조와도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큰 줄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건대, 達磨 이래 4조 도신을 거치면서 중국선종은 보다 선명한 색깔의 분화를 겪게 되는데, 선의 진수를 『『금강경』의 空思想으로 실천한 우두종(민절무기종)은 中國 如來禪의 思想的 基盤이 되었으며, 혜능의 南宗禪은 조사선(직현심성종)의 기반이 되었고, 한국인 스님 정중무상의 무억 무념 막망(無憶無念莫妄,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에 기반한 인성염불은 염불선의 모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中國 禪宗은 言語的으로도, 불교 교종의 성상(性相) 공유(空有)등의 槪念的 言語들을

도가적 용어들을 흡수하여 체용(體用) 기용(機用)들의 중국적이고 실천적인 용어들로 置換하기도 하였다.

 

끝으로 이들을 모두 언어 문자로 설명한 것이 의리선(義理禪)이다. 그래서 실천과 체득을 강조하는 선종에서는 의리선을 최하로 친다. 그런데, 언어문자로 선을 설명한 의리(義理) 선객 하택신회(荷澤神會)가 다수의 어록과 『육조단경』전달 등으로 오늘날 禪이 회자되는데 기여한 것은 아이러니다.

 

오늘날의 韓國禪은 『金剛經』과 『六祖壇經』을 양대 지주로 하니, 조사선과 여래선을 공히 계승하였다고 보아지며, 무상스님과『단경』, 보조, 서산스님의 염불문을 거쳐 念佛禪 또한 正統禪法으로 계승되었으니,

會通, 圓通의 불교, 마음革命이 일어날 時期가 到來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2013년 4월 24일 여여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