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 어디에 있나

 

 

 

이 마음 어디에 있나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2014.12.22. 09:22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259 

이 마음 어디에 있나     마음이 허전한 날이 있다. 內的으로 平和롭지 못하며 괜스레 마음이 헛헛한 그런 날. 그런 날 나는 가만히 內面의 뜰을 바라보면서 산길을 걷곤 한다. 한동안 맑은 숲길을 거닐다 보면 역시 原因 없는 헛헛한 마음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 理由 없이 공연하게 마음이 허전한 것이 아니었음을, 分明 그렇게 허한 날은 이 마음이 中心을 못 잡고  이리 저리 어딘가를 한없이 헤매다 온 것이 틀림없다.   마음은 날뛰는 원숭이와 같아 한 瞬間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길 좋아한다. 내 마음이 中心 잡고 딱 붙어 있어야 할 것인데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자꾸 바깥으로 놀아나기를 쉼 없이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 붙었다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가 붙었다가, 돈에 가 붙고, 명예에, 권력에, 지위에 가 붙고, 고등학생들은 대학에 가 붙고, 대학생들은 취직에 가 붙고, 직장인들은 진급에 가 붙고, 부모가 되면 자식에 가 붙고, 욕을 얻어 먹으면 욕한 사람에게 가 붙었다가, 칭찬을 들으면 칭찬한 사람에게로 옮겨가고, 이미 지나간 과거에 가 붙기도 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에 가 붙기도 하고, 하루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틈 없이 눈귀코혀몸뜻이 世上 인 色聲香味觸法과 接觸하는 瞬間 瞬間 일어나는 우리 마음(心/意/識)은 그 對相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에 딱 달라 붙어 얽매여서 꼼짝 달싹을 못 하게 된다.   그렇기에 修行者는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마음 어디에 있나' 하고 마음을 늘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란 놈의 特性이 붙잡고 집착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이 놈은 밖으로 外出만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항상 혼자 오지를 않고 온갖 煩惱며 愛慾이며 執着 꺼리를 잔뜩 짊어지고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러니 늘 마음이 무겁고 늘 혼란스럽고 정리가 안 되고 그러는 것이다.   내 마음이 내 내면에서 중심을 딱 잡지 못하고 자꾸만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삶의 에너지는 조금씩 소진되어 쇠락해 갈 것이며, 중심이 없으니 헛헛한 마음만 늘어갈 것이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하여 중심을 잡고 있을 때, 속 뜰의 本來 香氣는 조금씩 빛을 방사하고 당당한 삶의 에너지가 고동치게 될 것이다.   이 마음이 내 안에, 중심 잡고 딱 버티고 있어서 몸 있는 곳에 마음도 함께 있어야 한다. 몸은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늘 다른 곳을 기웃거리고 있으니 몸과 마음의 均衡이 자꾸 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몸에 異常이 오고 마음에도 異常이 오게 되는 것이다. 몸에 온갖 病이 생기는 연유도 그렇고, 마음의 病으로 고뇌하는 이유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자꾸 둘로 갈라놓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處所를 늘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마음이 오늘은 또 어디로 쏘다니는가, 어디로 쏘다니면서 또 어떤 煩惱妄想를 가지고 돌아올 것인가를 잘 觀察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일단 나간 마음이라도 잘 비추어 보게 되면 나갔던 마음이 들어 올 때 뭔가를 자꾸 싸가지고 들어오지 않고 다 비우고 텅~비운 채 들어올 수 있다.   마음이 원숭이처럼 한없이 날뛰더라도 우리가 깨어 있는 의식으로 관찰자 주시자가 되어 내면의 눈을 환히 뜨고 마음을 늘 비추어 보게 되면 이 마음이 境界를 따라서 나갔다가 들어오기는 할지언정, 무거운 執着과 愛慾, 所有의 짐들을 다 놓아버리고 맑게 텅~비운 채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랬을 때 이 마음은 나가고 들어옴에 걸림 없기 때문에 늘 텅~빈 마음으로 自由自在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수행자는 늘 '이 마음 어디에 있나' 하고 잘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