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젊은이들과 ‘돈을 얼마나 벌면 幸福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대부분이 수 억원 정도를 벌면
행복하겠다는 등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한 젊은 친구는 자신은 그런 많은 돈은 필요 없고, 지금 가지고 있는 빚만 없어도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사연을 들어 보았더니, 이 친구는 30억 이상의 빚으로 쫒기고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회사가
도산하면서 빚 받으러 찾아오는 사람들 피해 도망 다니시다 결국 자살을 하셨고, 그 이후에 어린 나이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결국 그 많은 빚을 다 아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었지요.
그런데 사람의 힘은 참 대단합니다. 일 년 쯤 지난 뒤에 이 친구는 수능준비를 다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그 빚을 지금 다 갚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고 하데요.
죽을 마음을 한 번 겪고 보았더니, 그 용기로 차라리 죽도록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이지요.
저는 이 친구를 보며 눈물겹도록 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큰 부담과 괴로움 속에서도
우뚝 일어서서,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이미 성공처럼 보였습니다.
사실 이 世上 모든 일은 마음의 投影입니다. 마음에서 먼저 이루어진다면, 物質現實에서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큰 액수의 빚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속에서 ‘도저히 못 갚는다’라고 포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짐으로만 남고 맙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갚을 수 있다는 마음을 일으켰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結果를 가져 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初發心時遍正覺이라는 말은 삶에서도 통용됩니다. 처음 일으켜 發心한
마음 속에 이미 그 結果와 깨달음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 빚을 갚을 구체적인 방법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마음 속에서 확신을 가지고 의지를 가지고 무엇이든
시작한다면, 宇宙法界에서 同時多發的으로 同時性으로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주기 시작할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도 一切唯心造라고 하지요. 量子物理學에서는 이 世上이라는 物質粒子는 幻像에 불과하며,
모든 것이 可能性의 에너지 상태, 波動의 상태로 존재하다가 人間의 마음과 意志가 일어날 때, 비로소
可能性으로만 存在하던 波動하는 에너지가 物質現實로 바뀐다고 말합니다.
卽, 마음이 물질 현실을 창조한다는 말인데요, 더욱이 그 創造의 힘은
宇宙 속의 모든 物質 에너지의 總合보다 억만의 억만의 억만의 억만의 억만 배 보다 크다고 합니다.
마음을 일으키면 실로 엄청난 힘으로 현실을 창조해 낸다는 것이지요. 또한 그러한 물질현실의 창조에는
同時的이고도 非局所的으로 온 宇宙가 다함께 도움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생길 때, 그 모든 어려운 문제를 지금 다 풀어낼 수도 없을뿐더러,
지금 여기에서 모든 답을 다 내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마음으로 첫 걸음을 저질러 시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바로 그 初發心이 곧 結果를 끌어오는 强力한 에너지가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우주법계에서 알아서
同時性을 稼動시켜 짜맞추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願力을 세우고 發心한 뒤에, 밝고 원만한 에너지를
가지고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다만 용기 있게 시작만 하면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 이 瞬間’에 내가 할 수 있는 瞬間의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완전히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지고, 열정을 가진다면
지금 이 瞬間의 내 마음상태가 머지않아 미래의 현실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