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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교수 “한국, ‘온돌방의 도덕’ 회복해야”

장백산-1 2015. 2. 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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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교수 “한국, ‘온돌방의 도덕’ 회복해야”

ㆍ대한민국 인권상 근정훈장 받아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사진)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10일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 근정훈장을 받았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6주년 세계인권선언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인 교수가) 이주민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체계 향상을 위해 노력했으며 북한 신생아·아동·산모 등 인도적 의료활동을 통해 인권 신장을 도모했다”며 근정훈장을 수여했다. “우리 사회에 내재된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정착에 노력하여 사회통합과 인권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이날 훈장을 받은 인 교수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낸 한국은 이제 ‘온돌방의 도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어린 시절 고향인 전라도 온돌방에서 앉아 어른들께 배운 것은 ‘남들이 너를 홀대한다고 해서 남을 홀대할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는 교훈이었다”며 “그때 배운 기본적인 사람 됨됨이가 인권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제개발과 민주주의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뤄온 한국사회에 남은 과제는 인간성 회복”이라며 “사회의 지도층이 앞장서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하고 조상들의 도덕 정신을 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인 교수는 북한 주민의 인권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인 교수는 “북한 동포들은 기아 상태에 빠져 있는데 우리는 120만t의 쌀을 쌓아두고 있다”며 “이념이 다른 그들이지만, 인권을 생각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대통령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 교수는 이날 받은 상금을 전액 연탄은행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교수는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외증조할아버지 유진 벨 선교사의 이름을 딴 유진벨재단을 설립하고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해왔다.

<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입력 : 2014-12-10 21:28:23수정 : 2014-12-10 21: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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